1950년대 경북 영덕에서 옹기업을 하던 허덕만 씨가 한국전쟁을 피해 이곳에서 옹기를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전국 50% 이상의 옹기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외고산 옹기마을은 그 유래부터가 남다릅니다.

 

 

 

옹기마을있는 박물관에서 옹기장인들의 옹기와 역사를 바라보며 오늘 블로그 기자단들이 함께 체험하고 느낄 옹기란 어떤 것인지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옹기마을에는 총 7명의 옹기장인이 살고 있습니다. 울산시 문화재위원회는 전통 가마의 활용빈도, 옹기제작 기술의 완성도, 전승시스템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판단하며 옹기협회를 울산의 무형문화재 제4호로 공식 등록하였습니다. 이곳에 계신 일곱 분의 옹기장 모두가 전통 옹기를 전승,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오늘 기자단이 방문한 곳은 일곱 옹기장들의 공방 중 한 곳인, “옹기골 도예를 방문하였습니다. 이곳은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4호 옹기장으로 지정된 허진규옹기장이 계신 곳입니다.

 

 

 

전통과 현대가 적절하게 만난 공방은 전통방법을 고수하면서도 사람의 힘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곳에는 적절히 현대적 기계를 설치하였습니다. 이곳 공방에는 사람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옹기장의 작품이 있는 공간이 따로 구분되어있었습니다. 우리가 TV에서 보던 큰 옹기도 있고 질그릇, 오지그릇 등 흙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이 분이 허진규 옹기장이신데, 무형문화재 장인이라고 하면 왠지 딱딱하고 말수가 적으실 것 같다는 생각과는 달리 유쾌하시고 설명하시는 중간중간 농담도 하시면서 사람들과 즐겁게 소통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옹기 만들기 시범! 모두 의자를 가까이 가지고와 맨 앞에서 옹기 만드는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흙을 바닥에 평평하게 두드리는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옹기를 만들면서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허진규 옹기장님의 아버지 때부터 옹기를 만들어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며 말랑한 흙이 단단한 도자기로 재탄생되는 모습에 매료되어 옹기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이 너무 고되어 만류하시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 허진규 옹기장은 오늘날의 무형문화재 옹기장이 되었습니다.

이곳 옹기를 만드는 흙은 전라도 김제에서 생산된 흙이라고 합니다.

 

 

 

그만두고 싶었던 때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물레가 쉼 없이 돌아가더니 어느 순간 손잡이까지 완성이 되어있었습니다.

 

 

 

눈 깜짝할 새 옹기가 완성되고 나서 모양이 특이해서 물어보니 그것이 오늘의 퀴즈라며 저희 블로그 기자단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눈앞에서 방금 만들어진 옹기의 모습은 그동안 봐왔던 것과 너무 다른 모습이라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많은 힌트를 주셔서 기자 한분이 정답을 맞혔는데, 그 용도란 무속인이 굿을 할 때 작두를 타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옹기의 다양한 쓰임새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런 옹기도 만든다는 것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참고로 옹기의 특징을 살펴보면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옹기의 특징

 

  통기성(숨쉬는 그릇)

예로부터 옹기는 숨 쉬는 그릇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는 태토가 되는 찰흙에 들어있는 수많은 모래 알갱이가 그릇 벽에 미세한 공기구멍을 만들어 옹기의 안과 밖으로 공기를 통하게 함으로써 안에 담긴 음식물을 잘 익게 하고 오랫동안 보존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옹기는 된장, 간장, 김치, 젓갈 같은 발효음식의 저장그릇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방부성(썩지 않는다)

옹기에 쌀이나 보리, 씨앗 등을 넣어 두면 다음 해까지 썩지 않고 그대로 있다. 이는 옹기를 가마 안에 넣고 구울 때 나무가 타면서 생기는 검댕이가 옹기의 안과 밖을 휘감으면서 방부성 물질이 입혀지기 때문이다. 또한 잿물유약에 들어가는 재도 음식물이 썩지 않게 하는 방부성 효과를 높여 준다.

 

  쓰임새의 다양성(여러 종류의 옹기)

청자, 백자의 자기류와 달리 옹기는 서민들의 실생활에서 부담 없이 집안 곳곳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 장독대, 부엌, 곳간 등에서 사용되는 생활용품에서부터 신앙용, 의료용품, 악기 등 우리 생활에 폭넓게 사용되었다.

 

  자연으로의 환원성(흙으로 되돌아간다)

우리가 쓰는 그릇 중에서 옹기는 자연에 가장 가까운 그릇이다. 야산에서 얻어지는 찰흙에다 나뭇잎이 썩어 만들어지는 부엽토와 재를 섞어 만든 잿물을 입혀 구워내기 때문에 우리 몸에는 전혀 해가 되지 않는 그릇이다. 또한 옹기는 단단하여 조심스럽게 사용하면 백 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던 중 그릇에 금이 가거나 깨지더라도 그릇의 성분이 자연 그대로이기 때문에 쉽게 흙으로 다시 돌아간다.

 

 

 

옹기 만드는 모습을 보고 난 후, 기다리던 체험 시간! 말랑말랑한 이 네모난 흙으로 각자 자신이 원하는 접시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쉽게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하면 절대로 예쁜 접시가 나오지 않으니 천천히 하나씩 손으로 조물조물 빚어줘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어느 정도 완성된 접시를 만들다 보니, 이 작은 흙을 만지는 과정은 결코 쉬운 게 아님을 알았습니다. 옹기장님의 지도로 몇 번을 다듬고 또 다듬어야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점은 옹기장님이 다시 손을 보셔야 한다고 합니다. 미흡하지만 흙을 만지면서 오롯이 흙에만 집중하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즐거웠습니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김치, 된장, 간장 등을 보관하기 위해 필수품이었던 옹기가 이제는 그 자리를 김치냉장고가 대신하고 있는 추세지만, 만드는 과정을 눈으로 보고 흙을 만져보며 체험하니 역시 장인들이 한땀, 한땀 정성스레 빚어낸 옹기를 대체하기엔 2% 모자라다는 생각이 듭니다. 옹기마을은 옹기를 구입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직접 체험을 통해 흙을 만지다 보면 스트레스가 풀려 좋은 것 같습니다.

전통을 사랑하고 여전히 전통방식을 고집하는 옹기장인들이 살고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 어른들의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훌륭한 마을임이 틀림없습니다.

 

 

 

 

 

 

 

 

Posted by 서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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