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권 광역상수원 확보를 위해 태화강 상류인 대곡천 유역에 댐을 건설하면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대곡댐 편입부지를 대상으로 유적 발굴조사가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발굴 조사 과정에서 고고학적 발굴 성과가 주목받게 됨에 따라 2002년부터 박물관 건립이 추진되었답니다. 마침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건립 예산을 지원받아 2009년 대곡박물관이 개관하게 되었고 대곡댐 편입 부지의 발굴 성과와 대곡천 유역의 역사 문화를 박물관 내 상설전시관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 대곡박물관에서는 2013년 '천주교의 큰 빛 언양 - 구원을 찾아온 길'을 시작으로 울산 역사 문화 관련 연속 기획 특별전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역 박물관, 그것도 본관이 아닌 분관에서 지역을 주제로 특별전을 일회성이 아니라 몇 년을 이어오는 게 조금 놀랍기도 하고 전시 자체도 개인적으로 흥미로워서 매번 새로운 특별전이 시작할 때면 일부러 찾고 있습니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며 올 상반기에 시작한 '학성, 학이 날던 고을 울산' 전시가 성황리에 마친데 이어 11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조일리早日里에서 만난 고대 울산인(2017년 11.7 ~ 2018년 2. 25)'을 통해 고대 울산 역사를 이해하는 특별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개막식 날 다녀왔습니다. 




▲천마총 금관(이미지 출처 - 문화재청)


신라 금관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천마총 금관을 비롯하여 신라의 금동관은 경주 왕족 및 귀족의 묘뿐만 아니라 지방 소재 우두머리 인물의 무덤에서도 많이 출토됩니다. 하지만 경주에 인접한 울산의 고분군에서는 금동제 대관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조일리(울주군 삼동면) 고분군에 있는 석관묘에서 무려 금동관 4점이 출토됩니다. 어떠한 인물이었고 어떠한 지역적 기반이 있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번 특별전은 금동관을 포함한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된 조일리 고분군을 통해 지역사의 일면을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들려줍니다. 



▲ 화창한 가을을 맞아 박물관 입구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이러한 답에 이르기 위한 전시 과정은 <Ⅰ. 조일리 고분군을 주목하며  Ⅱ. 금동관을 쓴 조일리의 유력자 Ⅲ. 고분군을 통해 본 조일리 금동관> 이렇게 총 세 부분으로 짜여 있는데요 내용 중 일부를 살짝 정리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식전 공연 - 지연구님

  

▲인사말 - 신형석 대곡박물관장님


▲축사 - 신광섭 울산박물관장님


양산과 울산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관계로 울산 시민들에게도 많이 낯선 곳이기도 한 삼동면 조일리는 고대 신라 관점에서 보자면 경주-언양-양산-부산-김해로 이어지는 육상 교통로의 요충지로 신라가 세력을 넓혀가는데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6세기 이후 신라가 성장하여 중앙에서 지방관을 파견하기 전까지는 지역의 복속된 세력의 존재를 인정해주면서 간접적으로 통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었죠. 따라서 지역 세력은 신라에 복속되었지만 일정한 자율성을 가지고 있었답니다.



▲내부로 이동하여 열린 제막식


조일리 지역 역시 신라에 복속되었지만 이곳 유력자들이 5세기 후반까지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했으리라 짐작이 되지요. 아마도 이들이 지역의 지배자로서 금동관을 비롯한 여러 장식구를 신분 과시용으로 착용했으리라 추측 가능한 대목입니다. 금동관을 사용한 건 그렇다 치고 그럼 이런 금동관은 어디에서 제작이 되었을까요? 궁금하면 500원이 아니라 특별전에 가셔야겠습니다. 




▲제막식에 이은 박물관 학예사의 본격적인 특별전 해설


또한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금동관이 거의 발견되지 않은 울산이지만 조일리와 더불어 서부 울산 지역의 대표 고분군의 하나인 이곳에서 금동관이 출토되었는데요. 이곳 역시 특별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특별전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상설 전시관에서는 보다 다양한 얘기까지 만날 수 있기에 그간 대곡박물관을 방문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이번이 꽤 좋은 기회일 것 같습니다.




이어 더해 박물관 이외에도 대곡천 주위로는 선사 시대에서 조선 시대까지 아우르는 대한민국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다양한 유적지가 모여 있는 곳이지요. 개인적으로 1년 중 대곡박물관을 포함한 대곡천 유적지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기간으로 11월까지 이어지는 가을 단풍 시즌을 꼽고 싶습니다. 단풍 구경하랴 유적지 구경하랴 반구대까지 걷는 길이 지루할 틈이 없거든요. 저도 아이들을 데리고 대곡천을 찾은 때가 늘 가을이더라구요. 깊어 가는 가을이 저만치 사라지기 전에 가을 소풍 겸해서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입장료 무료

전시 시간 화~일 (09:00~18:00) 월요일은 휴관

안내 및 문의 052-229-6638~9

http://dgmuseum.ulsan.go.kr/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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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짜 2017.11.10 1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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