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겨울, 울산은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바로 까마귀들이지요. 태화강을 찾는 떼까마귀들의 수는 5만에서 6만으로 추정됩니다. 매일 저녁, 다시 대나무숲 속 둥지에 돌아오는 까마귀들의 모습은 장관입니다. 이를 보기 위해 울산을 찾는 사람들 또한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 울산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태화강 떼까마귀, 갈까마귀 보금자리 전시회".


 이 특별한 손님을 조금 일찍 화폭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울산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태화강 떼까마귀, 갈까마귀 보금자리 전시회"가 그것이지요. 하늘에 나는 까마귀들의 모습은 너무나 날래 순간의 동작들을 포착하기 힘듭니다. 그 역동적인 장면이 화폭에 담겨 예술작품이 되었습니다.  



▲ 척과천 군단. 


울산에서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까마귀들은 여러 무리가 모인 집단입니다. 각 무리들은 먹이를 찾는 생활반경에 따라 분류되는데 이를 "군단"이라 하지요. 작게는 몇천에서 크게는 만 단위로 움직이다 보니 이런 명칭이 붙은 것입니다. 무질서해 보이지만, 나름 위계와 질서가 있는 무리집단이지요. 



▲ 전진 (폭설) II.


한지에 그려진 까마귀는 검은 먹으로 처리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흑백으로 처리한 후, 아주 살짝 색을 더한 그림은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눈 위에서 굴러 더러움을 씻어낼 줄 아는 까마귀는 아주 영특하고 영리한 새이지요. 



▲ 울산 동백과 환희 Ⅳ. 


동백은 겨울에 피는 꽃입니다. 울산에서는 빠르면 2월 말에서 3월에 꽃망울을 피우지요. 겨울철새 까마귀와 함께 그려진 이유는 이 때문입니다. 2018년에는 동백나무 위 까마귀가 앉은 그림 같은 장면을 제 눈으로 목격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가족 Ⅲ (훈육).  


까마귀 가족을 의인화한 그림도 재미있습니다. 심각한 표정으로 앞에 앉은 어른 까마귀가 나란히 앉은 두 마리 아이 까마귀에게 이야기를 하는 그림입니다. 바닥 한쪽에 놓인 회초리가 분위기를 말해 주는 듯합니다. 아이들은 어떤 잘못을 했을까요? 큰 벌이 내려지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 울산 동백과 환국화 Ⅱ


아참 이번 전시회는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과 제 8회 아시아 버드페어(A.B.F) 개최기념으로 마련된 것입니다. 아시아 최대의 새 축제로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아프리카에서도 참여자가 몰릴 예정입니다. 해외 42개 단체, 국내 40개 단체, 3만 명의 관람객이 까마귀를 보기 위해 울산으로 모일 예정이지요. 



▲ 그 해 마지막 겨울.  


11월 8일까지 중구 문화의 전당에서 일린 전시회는 11월 18일과 19일 태화강 생태공원 ABF 행사장으로 옮겨 다시 개장합니다. 아시아 버드페어 (A.B.F) 행사기간은 11월 17일에서 21일이지요. ABF 개최 기념 전시회라는 취지에 맞게 그때 울산을 찾는 손님들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 전시실에서 작품을 보고 있는 관람객들.


이번 전시회 작품들이 한국 전통기법에 따라 그려진 이유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떼까마귀의 군무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 관광객들에게 보다 한국적인 형식의 그림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까마귀로 시작된 문화외교인 셈입니다. 떼까마귀의 군무를 기다리는 분들에게 이 전시회가 감동을 주길 기대합니다. 



▲ 군오게휴도 - 부분 확대.  


매년 겨울, 울산을 찾는 진객 까마귀. 화폭에서 만나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재빠르게 움직여 그 모양을 잘 볼 수 없었던 까마귀가 예술작품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이제 곧 겨울이니, 이 전시회를 보신 후 태화강 십리대숲의 장관을 기다리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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