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유난히 높아 보이고 뭉게구름 덩실덩실 춤을 추는 푸른 가을의 시간. 그 시간의 깊이만큼 공기도 촉촉이 스며드는 밤. 그 밤의 빛나는 시간을 담으러 함월루를 찾아갑니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 울산의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새로운 야경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함월루.달을 품은 누각이라는 뜻으로 예로부터 ‘달의 기운을 받았다’고 알려진 함월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함월루는 맛집과 예쁜 카페가 많기로 유명한 성안지구에 인접하여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120m만 걸어가면 되기에 누구나 부담 없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신선한 가을 공기 잔뜩 머금고 함월루 입구에 도착하니, 정갈한 정원에 영롱한 누각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자연스럽게 빛을 따라 함월루 앞으로 다가갑니다.

 

 

 

정교한 짜임새의 돌기둥이 안전하게 함월루를 받쳐 주고, 그 기둥 사이로 울산 시가지 야경이 어렴풋이 빛을 발산하며 밤의 시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누각 자체의 아름다움도 돋보이지만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인 울산대교의 야경과 울산 시가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방문한 날 시야가 조금 흐려서 야경이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탁 트인 전망이 마음을 시원스레 열어줍니다.

 

 

 

함월루를 만들기 위해 중요무형문화재인 최기영 대목장이 도편수로 참여했고, 조계사와 해인사의 현판을 쓴 원로 서예가 송천 정하건 선생이 현판 작업을 맡아 최고의 완성도를 갖췄다고 합니다. 심플하면서 수려한 모습이라서 저는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야경 보기 좋은 장소에는 이미 많은 시민들이 자리 잡고, 저녁이 있는 삶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습니다. 8월에는 함월 서당 예절 교실도 운영되었네요. 함월루 위에서 배우는 예절 교육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밤이 깊어가니 그 많던 사람들도 이제 다 돌아가고 텅 빈 함월루에서 쓸쓸히 빛을 담아 봅니다. 기둥과 기둥 사이로 보이는 울산 시가지 야경이 마치 사진 액자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죠!

 

 

 

맑은 날씨에 갔다면 울산 시내 야경이 또렷이 빛을 뿜어 냈을 텐데, 조금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쉬우면 다시 만나야겠지요. 별이 쏟아지는 가을밤 다시 찾겠다 다짐하며 울산 시내를 천천히 마음속에 담아 봅니다.

 

 

 

함월루 누각 자체도 아름답지만 주변 공원이 포근하게 감싸주고 있어 편히 쉬어가기 정말 좋은 곳 같습니다. 과하지 않은 조명과 나무테크 쉼터, 나무들의 조화가 굿!

 

 

함월루의 다양한 모습

 

 

달을 품은 누각 "함월루"

 

비록 흐린 날씨로 달을 보지 못했지만 그 기운만은 가득 찼던 여행이었습니다. 달빛 아래 빛을 머금은 함월루가 보고 싶어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하늘이 바뀔 때마다 찾을 것 같습니다.

 

청명한 가을밤, 걷고 싶은 그런 밤. 울산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함월루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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