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이 되면 울산의 벚꽃 명소 중에서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 바로 작천정 벚꽃길이지요. 다른 벚꽃길에 비해 이곳은 워낙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라 이곳의 벚나무들의 수령은 다른 지역의 몇십 년 된 나무들에 비할바가 못 되지요.

 

이렇듯 일 년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계절인 봄에 많이들 작천정 벚꽃길을 거닐면서 작괘천이 흐르는 작천정까지 봄 나들이를 가시는데요.

여름의 작천정 풍경은 봄에 비하면 좀 소외된 느낌이라 작천정의 아름다운 여름 풍경을 만나러 가 보았습니다.

 

간월산에서 흘러 등억리를 지나면서 작천정 앞을 흐르는 계곡물이 바로 작괘천입니다. 작괘천이 흐르는 작천정 정자 주변은 워낙 아름다운 절경에 깨끗한 물과 멋진 바위가 어우러져 옛 선조들이 풍류를 즐기는 곳으로도 유명하지요. 그래서 예로부터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서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기던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은 3.1운동의 계획을 세우던 곳이기도 했고 울산지역에 천도교와 천주교가 들어올 때에도 노천교회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는군요.

 

 

 

주차를 하고 걸어서 작천정으로 올라오니 계곡물에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예전에는 물 많고 물 또한 깨끗해서 신비롭고 멋스러운 바위와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감동과 경이로움 그 자체였는데 가뭄이 심하다 보니 작괘천 물도 정말 많이 줄어들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다른 곳의 계곡물은 다 말라버렸다면 그나마 이 정도라도 물이 많은 편이라 많은 분들이 이곳에서 여름 물놀이도 하고 피서를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천정의 주변 풍경은 정말 빼어나게 아름답습니다.

특히 바위 위에 새겨진 수많은 한시들은 멋스러움 그 자체지요.

작천정 주변으로 일대 바위에는 대부분 이렇게 빼곡하게 한자로 시가 새겨져 있답니다.

 

 

 

희고 넓은 너럭바위들은 오랜 세월을 견디며 닳고 달아 천연 미끄럼틀이 되어 이곳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어 줍니다.

 

 

 

작천정 정자 옆쪽에는 이렇게 작천정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답니다.

 

 

 

우리가 작천정의 여름에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이 풍경인데요.

여름이면 피고 지고 반복하며 꽃을 피워내는 목백일홍이 참 매력적이지요.

작천정 양 옆으로도 붉은 배롱나무들이 흐드러지게 꽃을 피우고 있답니다.

그래서 여름이면 멋진 계곡과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보는 것도 참 좋겠다 싶었지요.

봄의 벚꽃은 벚꽃대로의 매력이 있고 여름날엔 붉은 배롱나무꽃도 색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 그럼 작천정에 올라 주변 풍경을 한번 살펴볼까요.

신발을 벗고 정자에 오르면 한자로 적힌 수많은 액자들이 걸려 있음이 보입니다.

 

 

 

작고 빼곡한 한자에 그 내용을 알 길이 없는데 이렇게 아래쪽에 친절하게 원문과 해석을 적어두었습니다. 작천정에 관한 글귀들이 정말 많더군요.

 

 

 

 

지금 이렇게 물이 많이 줄어들었음에도 여전히 아름답고 멋진데 그 옛날 당시에는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 글을 읽으니 상상이 됩니다.

지금은 자연도 많이 훼손되고 주변에 음식점도 들어서고 취사금지라고 현수막이 걸려 있건만 버젓이 가스버너에 고기를 구워 먹는 일을 벌이기도 하고 쓰레기를 여기저기 버려놓는 등 안타까운 풍경들이 더러 보이지만 이 시에서는 '흰 바위는 천하에 둘도 없고 맑은 시냇물은 세상에 하나만 있네 달빛 비치는 좋은 밤에는 때 아닌 눈이 깔리고 서늘함이 피어나는 긴 여름에는 철 아닌 가을 기운이네'라고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시를 읽고는 잠시 눈을 감고 시인이 보고 느꼈을 작천정의 여름 풍경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문화유산을 누림에 있어 아니 온 듯 다녀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붉은 배롱나무 꽃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여름날의 아름다운 작천정으로 나들이 가 보시면 어떨까요?

 

풍류를 즐기던 옛 선조의 마음이 되어 잠시 바람과 공기와 물소리 그리고 붉은 꽃과 함께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껴보는 시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 붉은 꽃이 모두 지고 나면 이제 머잖아 다가올 가을의 작천정도 기대하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Posted by 우다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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