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탑 사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지난 주말 열린 마두희 축제를 구경하기 위해서입니다. "줄놀음"이 펼쳐지고, 판소리 공연이 이어집니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마두희의 메인 이벤트인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이제 진정한 축제가 시작됩니다. 



▲ 줄놀음이 펼쳐진 시계탑 거리. 


단오는 설날, 추석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이었습니다. 매년 음력 5월 5일, 미리 준비한 창포로 창포물을 내어 머리를 감았습니다. 또한 마을 사람들과 모여 여러 전통놀이를 하며 단옷날을 즐겼지요. 울산 마두희 축제 또한 이 단오에서 비롯한 행사입니다. 



▲ 거리 퍼레이드. 


마두희의 유래는 이러합니다. 울산 동대산은 태화강과 동천강, 동해의 3갈래 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면, 이 모양이 마치 길쭉한 말머리를 보는 것 같습니다. 달리는 말을 멈추게 할 고삐를 당기는 놀이,, 그것이 바로 "마두희"입니다. 



▲ 마두희 줄다리기에 앞서 비보이 공연이 펼쳐졌다. 


이제는 현대식 축제가 되었지만, 마두희는 무려 300년 된 전통입니다. 민족의 3대 명절인 단오에 사람들이 모여 마을마다 여러 전통놀이를 즐기는 행사이지요. 앞서 말씀드린 동대산의 말머리를 당기는 줄다리기가 메인 이벤트입니다. 



▲ 깃발싸움, 줄다리기에 앞서 벌어지는 동군과 서군의 일종의 기싸움이다. 


울산의 옛 기록인 "학성지"에 따르면 병영과 울산읍, 두 마을사람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편을 나눠 한 판 줄다리기를 펼쳤다고 합니다. 마을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단체전에는 줄다리기만 한 것이 없습니다. 짚으로 줄을 만들어 모두가 하나 되어 그 줄을 당기는 것이지요. 



▲ 줄에 비녀목을 연결하면, 이제 경기는 시작된다. 


두 개의 줄은 "9"자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두 개의 원을 겹치고 그 가운데 "비녀목"이라 불리는 큰 나무를 끼워 고정시킵니다. 줄다리기는 두 마을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합니다. 동군과 서군은 옷을 맞춰 입고, 깃발을 준비합니다. 말 그대로 정복을 입고 퍼레이드를 하는 군대를 보는 듯 하지요. 



▲ 영치기, 영차. 


징이 울리면 각 진영은 힘차게 줄을 당깁니다. "영치기 영차", 시계탑 사거리가 가득 찰 정도로 구경꾼이 모입니다. 마두희 줄다리기는 매년 수천 명의 참여자가 몰릴 정도로 인기 있는 이벤트이지요. 그 옛날에도 수천에서 수만 명이 모일 정도였습니다. 



▲ 서군의 승리. 


3판의 승부는 마지막까지 가서 결정됩니다. 2승 1패로 승부는 서군의 승리로 끌이 났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함께 줄을 당긴 그 과정이 더욱 중요하지요. 승패가 결정되자 풍물패가 신명나게 한판 놀음을 시작합니다. 



▲ 신명난 풍물놀이. 


이제야말로 진정한 축제의 시작입니다. 막걸리를 나누고, 공연을 즐깁니다. 올해의 마두회도 끝이 났습니다. 준비한 주최 측에 이 자리를 빌려 수고했다는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큰 행사가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주최 측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 판소리 공연도 빠질 수 없다. 


이것으로 2017년 마두희 축제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공동체가 붕괴되었다는 현대이기에, 마을과 마을이 놀이로써 하나 되는 마두희는 그 가치가 더욱 빛나지요. 2018년에도 시계탑 앞에서 사람들은 모여 줄을 당길 것입니다. 300년을 이어온 전통은 오늘을 지나 미래로 이어집니다. 





Posted by Tele.man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