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개봉한 영화 '공조'(김성훈 감독, 유해진. 원빈 주연)가 한동안 울산을 살짝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영화 후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장면들이 울산에서 촬영을 했거든요. 자세한 영화 장면과 촬영지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 바랍니다.


영화 '공조' 촬영지를 통해 본 울산





영화 촬영에 적극적인 지원을 나섰던 울산시는 '공조'가 울산시 홍보에 유의미한 기여를 했다고 판단해서인지 울산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제작을 위해서 '2017 영화.드라마 제작 지원 사업' 공모를 펼친다는 기사도 영화 '공조' 이후 많이 접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영화 '여고동창'이 먼저 제작지원 사업 영화로 선정이 되면서 울산 지역 곳곳의 풍경을 영화 속에 담을 예정이랍니다. 원래 5월부터 촬영 예정이었지만 조기 대선이 열리면서 일정이 조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되면 어떤 내용으로 울산을 자연스럽게 녹여낼지 저도 몹시 궁금하기도 하네요.





그런데 여러분, 울산이 이미 70-80년대 한국 영화 촬영지로 큰 명성을 얻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것도 산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아니라 한국 전통 마을의 풍광을 담기 위해서 울산을 찾았다는 사실 말입니다.




바로 '보삼마을'이 주인공이랍니다. 

 

"울주군 삼동면 정족산 자락에 위치한 보삼마을은 전국 유일의 억새 초가 마을이 있었던 곳으로 1970-80년대 당시 아름다운 농촌마을 풍경이 잘 간직돼 있어 영화 촬영지로 인기가 높았다... 그 보존 가치를 인정받아 2002년 한국영상자료원이 뽑은 '영화의 고향' 10곳 중 하나로 지정된 바 있다." 


울산시가 그냥 마음대로 선정한 게 아니라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영화의 고향'에 올라가 있는 곳입니다. 1978년 영화 '불'이 처음으로 촬영되었구요 나도향의 작품을 원작으로 1985년 이두용 감독 작품 '뽕'의 촬영지로 영화인들에게 알려지면서 토속적인 풍경이 필요한 영화가 줄줄이 촬영되었습니다. 울산과 양산의 경계 지역에 그것도 해발 500미터 산 중턱 깊은 곳에 위치한 덕분에 임진왜란, 한국전쟁 등 3번의 난리 속에서도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뜻으로 보삼(保三)이란 이름이 붙었던 이 마을에 말이죠. 




대표적인 촬영 영화를 살펴볼까요? '불','뽕','감자', '사방지', '변강쇠', '빨간앵두' 그 중에서 뭐니 뭐니 해도 '씨받이'(1986년)를 들 수 있겠네요.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씨받이'는 1987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강수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으로 당시 국내에서는 주요 뉴스 시간 톱 뉴스로 나올 정도로 대단한 영화였습니다. 또한 임권택이라는 인물이 국내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감독으로 인정받게 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었지요. 아마 40대 이후 세대라면 영화를 본 적은 없더라도 영화 제목은 누구나 기억하는 작품일 겁니다.





지금이야 잘 만든 영화나 드라마 하나를 통해서 얻어지는 유무형의 홍보 효과라든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바가 얼마나 큰 지를 잘 알고 있기에 전국의 많은 광역 단체나 지자체에서 앞 다투어 적극적으로 영화나 드라마 제작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80년대를 생각하자면 그런 일은 아득한 얘기였을 겁니다. 그런 탓에 보삼마을의 빼어난 장점을 이후에 살리지 못하고 사라져 간 사실이 못내 안타깝기만 합니다




지금은 당시의 풍경을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는 영화나 사진에서만 확인할 수 있을 뿐 직접 만나지 못하기에 기념관을 돌아보는 내내 많은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수취인 불명의 편지가 너무 일찍 도착해 방치되다가 끝내 잃어버려 이젠 찾을 수 없게 된 느낌이랄까. 지금의 분위기였다면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으며 영화 촬영뿐만 아니라 관광객까지 찾아들면서 억새 초가와 억새 밭이 넘실거리는 전통적인 마을 경관도 잘 살아남았을 텐데 말이죠.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영화 인물을 화질이 좋지 못한 사진을 가지고 대충 확대해서 만든 대형 화판으로 벽에 붙여 두고 있는 점이었습니다. 실제 인물처럼 느껴지는 밀랍 인형으로 제작했으면 어떨까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요즘 다들 인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걸 생각하자면 인증 사진을 통해 자연스레 기념관을 더 많이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보삼마을 얘기에 맘이 살짝 동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에서 살짝 언급했다시피 울산의 남서쪽 양산 경계 지역에 위치한 곳입니다. 보삼마을에 관한 더 많은 얘기들이 궁금한 분들은 반나절 정도 야외 소풍 간다는 마음으로 가벼운 간식 정도 준비하셔서 방문 바랍니다.


#보삼영화마을기념관

개관시간 09:00-18:00

점심시간 12:00-13:00 

휴관: 매주 월,화요일, 법정 공휴일 다음날 평일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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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짜 2017.06.02 1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좋은 곳 알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www.na9.kr BlogIcon 핸드폰 내구제 2017.10.27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이런곳이 있었군요
    울산 여행 좋아하는데
    한번 들려봐야겠네요
    좋은곳 포스팅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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