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면 전국의 많은 산이 진달래나 철쭉으로 온통 붉게 변하는 시기입니다. 이 때는 사진 담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가장 많이 산을 찾는 기간이기도 한데요 사진 찍으러 가는 이들이라면 이왕이면 일출부터 담고자 새벽에 산을 많이 오른다지요. 그렇게 새벽부터 오르다 보면 별 사진까지 담고 싶은 게 또 인지상정인지라 새벽이 아니라 저녁에 오르게 되지요.



4월 황매산 은하수


울산 지역엔 산업단지가 모여 있어서 야경이 화려한 맛은 있지만 별을 보기엔 조금 어려운 점이 있지요. 그러다 보니 울산을 벗어나 가급적 사람이 없는 지역으로 가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경남엔 철쭉과 더불어 봄 은하수를 담는 곳으로는 일찍부터 합천 황매산이 유명하지요. 이제는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는 낮만큼 저녁에도 사람들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철쭉 동산 위로 펼쳐지는 5월 지리산 은하수 


더불어 좀 더 깨끗한 별을 보고자 하는 이들은 경남을 지나 지리산으로 가기도 합니다. 거리야 멀어졌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깨끗하다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울산도 영남 알프스 능선을 오른다면 육안으로 은하수를 볼 수 있어요. 지리산이나 강원도에 비하면 물론 못하겠지만 나름 괜찮게 관찰이 가능하거든요. 여름이 춥지도 않고 은하수도 저녁 일찍부터 육안으로 관찰하기 좋은 시기이지만 개인적으로는 4월, 5월 은하수가 사진을 담기에 제일 좋더군요. 그래서 가급적 미세먼지 없는 날을 보고 있다가 날을 잡아 신불산에 은하수를 만나고 왔습니다.


 



신불산 기본 등산코스는 보통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이지만 오늘은 배내골 사슴농장 옆으로 난 임도를 따라서 오르기로 합니다. 임도 옆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짐을 챙겨서 본격적으로 등산을 시작합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 길로 일반 차량도 간월재 휴게소까지 올랐는데요 지금은 일반 차량은 통행금지이고 주로 간월재에서 행사가 있을 때 행사 차량이 이용하는 임도입니다. 임도 시작점부터 간월재 휴게소까지 6km이구요. 그냥 임도 따라 걷는 길이라 초심자도 무척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오후에 오른 길, 도착해서 쉬는 사이 이제 해도 서쪽으로 넘어 갑니다.




이윽고 서쪽 하늘에도 이제 별이 하나둘 깜빡이는 시간




저는 여기 '간월재 무인 대피소'로 들어옵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간월재 대피소는 급격한 날씨 변화 속에서 도 누구나 머물 수 있는 곳입니다. 덕분에 저처럼 특별한 등산 장비가 없는 이도 부담 없이 별을 보러 산에 오를 수가 있다지요. 오늘은 저 혼자이군요. 어둠이 좀 더 짙어지기를 기다립니다.




한 시간 정도 지나서 간월재 데크로 나와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바람은 제법 있지만 덕분에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네요. 아직 은하수가 떠오르는 시간이 아니라 살짝 하늘만 보고 다시 대피소로 들어갈 맘이었는데 깨끗한 하늘 덕에 북쪽 하늘 별들의 일주 운동을 사진으로 담아 봅니다.




 지구는 오늘도 잘 돌아가고 있군요.




별들과 놀다 보니 어느새 은하수도 서서히 떠 오릅니다. 저기 희멀건 게 보이죠. 이제 다시 신불산으로 오를 시간입니다. 왜 여기 간월재에서 안 보고 다시 힘들게 신불산으로 오르냐구요? 사진처럼 간월재 남쪽이 신불산이라 남쪽 은하수가 가려지거든요. 이왕 온 거 제대로 보려면 신불산으로 오르는 게 좋습니다.




신불산 정상 가까이 오르니깐 가려졌던 남쪽 은하수가 조금 더 잘 보이지요. 물론 높이도 높아서 더 깨끗한 면도 있구요.




오르다 숨이 찰 무렵부터는 남쪽 방향도 시원히 펼쳐집니다.



 

준비한 소품도 꺼내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은하수를 담는 시간이네요. 좋은 날씨 덕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담았네요.




다시 간월재로 내려오는 동안 벌써 동이 트고 있습니다. 보통 은하수를 담고 나면 힘이 들어 그냥 하산을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아침 날씨도 무척 좋아서 일출도 봐야겠습니다. 이번에 다시 반대쪽 간월산으로 또 오릅니다.




일출은 생각을 안 해서 준비한 간식은 동이 났고 주린 배를 부여잡고 다시 그렇게 한 시간을 기다린 후 일출을 맞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앞으로 여름까지 점점 별을 보기에 좋은 계절입니다. 무인대피소도 있어서 안전하구요. 별을 보러 가기에 타 지역이 비용이나 시간이 부담스러운 반면 여기 간월재나 신불산은 훌쩍 오를 수 있습니다. 별 보고픈 울산 시민이라면 좋은 날 택해서 한번 올라 보길 바랍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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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재원 2017.05.04 1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멋지네요! 학생이지만 꼭 가봐야겠어요.동구는 아무것도 안보이던데...

  2. 네오 2017.05.05 2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풍광 잘보고 갑니다

  3. 미르미루 2017.05.07 2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달에 한번 가보려구합니다.
    쓰신글대로 해보려구요ㅎㅎ기대됩니다^^

  4. 황상순 2017.05.12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사진 잘 감상했습니다. 울산에 살면서 저도 한번 담아 보고싶군요
    휴일에 가신다면 따라가서 배우고 싶네요
    허락하신다면 연락주세요(010-4547-5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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