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는 아트프로젝트 울산2017은 14개의 전시장을 비롯해 야외 전시를 함께 하는데요. 원도심의 구석구석에 전시관(갤러리)이 있어 찾아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12번 로코코와 13번 아트그라운드 hQ는 꼬불꼬불 길 안쪽으로 찾아가야 하니까요. 이 두 전시장에 가시려면 주변 스태프께 안내를 받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역사의 흔적이 있는 건물에서의 이색전시


이번 아트프로젝트에 찾아갈 만큼 특별했던 점은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인 '종갓집 예술창작소'와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옛 학성여관'(마로니에 커피숍), 울산 도호부의 도충소였던 '태화서원'에서의 전시 때문이었습니다. 역사의 흔적이 있는 건물에서 펼쳐지는 예술작품 전시, 참 이색적인데요.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바닥에 보면, 이렇게 이정표가 붙어있을 만큼, 울산의 세월과 함께 한 곳입니다.


 


Best 1 : 옛 학성여관(마로니에 커피숍)


옛 학성여관이 있던 이곳은 일제강점기에 '혼마치'로 불린 중심가였습니다. 학성여관은 전형적인 2층 규모의 일본식 주택으로 고급 소재를 사용하여 실내를 꾸몄는데요. 여러 관청의 지정 여관으로 삼산 비행장을 통해 울산을 방문한 고위급 일본인들이 서울로 올라가기 전 묵었던 곳입니다. 1987년 마로니에 커피공원으로 바뀐 뒤 고등학생, 대학생들의 중요한 약속 장소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습니다.

 

리모델링을 마친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유영운 작가의 '미디어 맨'이라는 작품인데요. 잡지와 전단지 같은 인쇄물을 매스 미디어의 면면을 대변하는 물질로 파악하고 매스미디어를 시각화해 마를린먼로, 슈퍼맨, 슈퍼우먼 등 우리에게 친숙한 미디어 인물들로 실질적인 존재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Best 2 : 태화서원


태화서원은 원래 울산도호부에 딸린 도충소로 정조21년에 세워졌습니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에 홑처마 익공약식의 건물인데요. 일제 강점기에는 상부면사무소로 사용되다 1910년 이 일대가 울산면이 되면서 울산면사무소로 쓰이게 됩니다. 


1931년 울산면이 울산읍으로 승격하면서 읍사무소가 이전된 뒤 외삼문 등 건축물 일부가 훼손되었으며 해방 후 이송하가 불하받아 경주 이씨화수회에 기증하였고 1953년 경주이씨 종중에서 서원을 설치, 이름을 '태화서원'이라 부르게 됩니다. 현재 재실 기능으로 변모하면서 경주 이씨의 시조 표암공 알평을 중심으로 소판공 거명, 백사공 항복 등 3현을 모시고 있으며, 200년의 세월에도 기둥과 도리 등 체목은 처음 지을 때 목재 그대로 인근 동헌과의 관계를 보여주며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작품은 구두의 얇은 굽에 의지해 자신의 몸을 지탱하는 코끼리의 모습을 통해 하루 하루 힘겹게 견디는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코믹하게 표현되어 있는 듯 보이지만, 현실을 담고 있는 작품인거죠.


 


Best 3 : 종갓집예술창작소


울산 중구 중앙길 161에 위치한 '종갓집예술창작소'는 옛 울산 중구 전통공예관을 리모델링해 지역예술작가들의 창작활동 및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요. 이곳에서 생활에 쓰일 수 있는 소품으로 만든 실용성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Best 4 : 가죽공방 라마노


지하 1층 가죽공방 앞에 전시된 작품은 박은창 작가의 바코드를 이용한 작품인데요. 바코드 수치를 인식시켜 음악의 한 구절의 악기들과 호환시켜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는 작품입니다. 실제로 병에 붙은 맥주병마다 바코드를 인식시켜보면, 다른 음악이 나오는데요. 관람객의 선택에 따라 조합되는 음악이 달라지는 참여형 전시입니다.


 


Best 5 : 야외전시


저는 야외전시 중 맨 처음 사진에 보이는 귀여운 얼굴의 어린이들과 북극곰, 호랑이를 함께 표현한 오원영 작가의 미미리크-공존이라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멸종위기종인 북극곰, 호랑이와 늑대의 탈을 쓴 아이들의 형상은 인간과 동물의 필연적 공존을 이야기하며, 관객들의 마음속에 환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또한, 태화서원에서도 봤던 구두를 신은 코끼리 작품은 야외에도 전시되어 있으니, 작품과 함께 사진 찍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시 카탈로그를 손에 꼬옥~ 쥐고 어린이들이 찾아간 곳은 스탬프 코너였는데요. 실내 전시장 14곳 중 8군데 스탬프를 받으면 문화의 거리 일부 가게의 커피와 음식이 20%할인됩니다. (참여가게 :  구빙담, 숨, 조위 페이지104, 피프티세븐, 차담, 중앙시장 큰애기야시장 음식) 이번에는 이렇게 번호로 된 스탬프였지만 스탬프 완주를 하고 싶어하는 어린이가 있는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해 캐릭터 스탬프, 예를 들어 울산 중구 캐릭터 '큰애기' 모양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아트프로젝트울산2017은 4월 30일까지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서 펼쳐지니까요. 참여하실 분들은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권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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