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방어진의 기원은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려시대 남부 해안가 일대에는 왜구가 출몰했습니다. 어민들을 괴롭히던 왜구를 소탕하기 위한 일종의 해군수비기지가 이곳에 설치되었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습니다. 방어진(防禦津) - 막을 방, 막을 어,,,를 쓴 이름의 유래이지요.   



▲ 방어진 풍경.


음은 같지만, 후대의 표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방어진(方魚津) - 물고기 "방어"가 많이 잡히던 나루,, 라는 뜻입니다. 물고기 방어는 방어(魴魚) 혹은 방어(方魚)라고 쓰는데, 방어진의 표기는 뒤쪽을 따릅니다. 아마도 표기상의 편의 때문에 쓰기 쉬운 글자를 택한 것이 아닐까 추정해 봅니다. 



▲ 봄 햇살에 물고기를 말리고 있다. 


4월, 봄에 찾은 방어진은 한가롭습니다. 제가 방어진을 찾았을 때는 오전 10시입니다. 그리 늦었다할 시간은 아니지만, 항구의 아침은 이릅니다. 잡은 물고기를 거래하는 새벽 어시장은 이미 끝이 난 시간이지요.  정리된 그물과 햇빛에 말라가는 건어물이 항구의 정취를 보입니다.



▲ 항구로 들어오는 배. 


그 옛날, 이곳은 울산 동구 경제의 중심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배가 나가기 전에 풍어를 빌었습니다. 고기가 가득 실린 배가 들어오는 날이면, 항구는 온통 축제 분위기였지요. 이곳에서 잘 잡현다는 방어는 뱃사람들과 그 가족들에게 풍요의 상징이었을 것입니다. 



▲ 방문객을 반겨주는 개. 


방어진을 찾은 김에 점심을 해결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물회"입니다. 물회는 어부의 음식이었습니다. 배 위에서 갓 잡은 물고기를 회 썰어 넣습니다. 그날 잡힌 물고기를 손질해 넣으니, 물고기 종류는 대중 없는 셈입니다. 여기에 얼음을 올립니다. 



▲ 회에 얼음과 양념을 더한다. 


잡은 물고기는 쉬이 상합니다. 준비해 간 얼음은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누군가 이 얼음을 음식에 뿌려먹을 생각을 했고, 이 조합은 요즘 말로 "대박"이었습니다. 초장을 베이스로 만드는 양념은 맵고 달콤합니다. 힘든 일을 하는 어부들이 한 끼 식사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입니다. 



▲ 소면을 비빈후, 청양고추를 올린 물회.


입에 넣는 순간 얼음이 녹기 시작합니다. 시원하고 상쾌합니다. 얼음은 입에서 녹여도 좋고, 그릇에서 녹아도 좋습니다. 물회의 첫 맛과 마지막 맛이 다른 이유는 이 얼음에 있습니다. 밥을 첨가해 비벼도 좋고, 면을 넣어 먹어도 좋습니다. 썰어 넣은 청양고추와 소면이 입맛을 더합니다. 



▲ 오이소, 사이소,,,,


이 날의 여행에 함께 동행한 서울 분의 말씀에 따르면, 10년전만 해도 서울에서 물회를 먹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사실 물회의 본고장인 남부지방에서도 어부가 아닌 일반인들이 물회를 즐길 것은 오랜 일은 아닙니다. 냉장시설의 보급과 빠른 유통망 덕이지요.  



▲ 식후 방어진 구경. 


한 끼 식사를 쉽게 해결하기 위한 어부의 지혜가 이제 사람들이 즐기는 별식이 되었다니 신기한 느낌입니다. 식사를 한 후, 소화를 시키기 위해 다시 항구를 거닐어 봅니다. 주위에 보이는 고층건물. 물회가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듯, 이곳 방어진을 둘러싼 풍경 역시 변하고 있습니다. 



▲ 물고기를 내린 배는 다음 항해를 준비한다. 


배 위에서 힘든 일을 하던 어부들은 한 끼의 식사로 활력을 얻기를 바랬습니다. 그날 잡은 생선을 회 썰어 넣고, 얼음과 매콤한 양념을 첨가합니다. 바로 "물회"의 탄생이지요. 항구에 들러 바다의 진미를 맛봅니다. 어떠신가요? 방어가 잡히는 항구에서 맛 보는 어부의 음식 "물회" 한 그릇.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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