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울산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로 중구 학성공원과 울주군 작천정이 꼽혔다면 근래 들어서는 남구 선암호수공원과 무거천이 아무래도 더 이름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무의 수령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20년 남짓한 벚나무와 50-60년 된 나무를 보자면 그 나무가 주는 풍성함이랄까 때론 웅장함이랄까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법이죠. 


울산에 살지 않더라도 울산엔 현대 자동차 공장이 있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죠. 공장이 완공된 게 1967년 일입니다.이어서 현대자동차 사택이 조성되었구요. 이와 함께 사택 입구 여기저기 벚나무도 심었는데 이 벚나무들이 어느 정도 자라면서 사택과 이웃 주민들이 해마다 조촐한 벚꽃 행사를 가진 게 어느덧 30년이 되었습니다. 벚꽃 필 무렵엔 제법 근사하겠죠? 지금 만나러 가겠습니다.




벚꽃 피어나는 봄날 사택에 들어서서 이곳저곳 거닐다가 여기가 사택이라는 사실을 금세 잊어버렸습니다. 그냥 벚꽃 좋은 날  야외로 소풍 나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택 들어가는 길에 핀 벚꽃 보세요. 경주 보문호수도 아니고. 사택 안에는 주민들만 자동차 출입이 되어서 일반분들은 들머리에 있는 현대자동차 문화회관 앞에 주차를 하고 걸어가야 하거든요. 덕분에 차들이 별로 안 다녀서 오히려 유명 벚꽃 거리보다 훨씬 산책하기가 좋더군요.




시기만 맞으면 벚꽃 터널 아래 서면 꽃 눈 날리는 풍경을 원 없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이에 더해 하나 더 방문할 만한 이유를 들자면 현대자동차 문화회관에 있는 자동차 홍보관을 들고 싶어요. 한국 최초 고유 모델 '포니'부터 현대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엄마는 자녀들과 인생사진 찍는 동안 아빠도 지루하지 않게 시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겠지요. 물론 무료이구요. 아쉬운 건 주말, 공휴일에는 관람이 안 됩니다. 




저는 여기 현대자동차 사택 벚꽃을 찾는 이유는 바로 이 저녁 풍경 때문이에요. 낮도 좋지만 이런 특색 있는 저녁 벚꽃 풍경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거든요. 




특히 맑은 날 일몰 시간 살짝 지나서 벚나무에 불이 들어오는 풍경 하나만으로도 저는 여기 온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4월에 맞는 크리스마스 느낌도 나고, 따뜻한 봄날 왠지 계절을 거꾸로 간 기분도 들고 아무튼 좋다는 거지요.





어찌 보면 울산 도심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아직은 다른 울산 벚꽃 명소보다 한적하게 벚꽃 산책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특히 저녁 환한 벚나무 아래서 남긴 사진은 살짝 남다른 4월의 추억을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점등 기간은 해마다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살짝 달라지니깐 야경을 볼 분들이라면 가기 전에 확인 바랍니다.








Posted by 가족풍경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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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log.ulsan.go.kr BlogIcon 울산정지영 2017.04.05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진짜너무너무 이뻐요 !!

  2. 쿠쿠라 2017.04.05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산도 벚꽃명소들이 정말 많네요.
    너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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