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선덕여왕 말년에 비담과 염종이 반란을 일으켜 김유신이 토벌을 담당하게 됐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하늘에서 큰 별이 월성가에 떨어지자 백성들은 여왕이 패할 징조라며 큰 화가 생길 것을 두려워했다. 민심이 소란해지고 군사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이에 김유신은 연에 불을 붙여 하늘로 날려 보냈다. 이 모습은 흡사 떨어졌던 별이 다시 떠오르는 듯 했고 김유신은 여왕이 크게 승리할 것이라 선전했다. 김유신의 이와 같은 전략에 민심은 다시 수습이 됐으며 군사들은 사기가 충천해 크게 승리했다고 한다.'  - '삼국사기' 에서


지금까지 전해 내려 오는 한반도의 세시 풍속 중에 약 1000년 전 문헌에서도 또렷하게 그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는 '연날리기'는 겨울이면 남녀 노소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봤을 겁니다. 지금도 정월 대보름날 많은 달집 태우기 행사장 한 켠에서 삼삼오오 액막이연을 날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울산 태화강 대공원에서는 2월 하순에 연날리기 대회가 몇 해 전부터 계속 열리고 있는데요.

5회째를 맞는 올 해에는 25(토)일에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2시부터 예정된 개막식에 앞서 거대한 문어 연이 하늘을 수 놓으며 주말을 맞아 산책 나온 이들을 행사장으로 이끌고 있더군요.




연날리기 대회인데 연이 없다구요? 그럼 우선 연을 만들어야겠지요.





연 무료 체험장에서는 준비 못한 이들도 설명서와 도우미들의 안내에 따라 열심히 만들다 보니 어느새 뚝딱 가오리 연 하나가 세상에 나옵니다.






그리고 옆에는 크진 않았지만 전시장에서는 다양한 연들과 연에 관한 설명을 통해 연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돕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열리고 내빈들의 간단한 인사 말씀에 이어




부산, 영남 지역 민속 연 보존회의 진행으로 연싸움 시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풀에다가 사기 가루나 유리 가루를 섞은 다음 연줄에 잘 발라 놓고 그 연줄로 연을 날리면서 상대방 연줄과 부벼서 빨리 연줄을 끊는 놀이가 연싸움인데요.

 




어릴 적 연싸움 생각이 나서인지 사진을 담다가 제가 얼레를 풀었다 감았다 몸도 쓰고 그렇게 머리속으로 연싸움을 막 하고 있더군요.





다음으론 내빈분들의 연 날리기 시연이 이어졌습니다. 이 날은 오전까지 좋던 바람이 오후로 넘어가면서 좀 잦아졌어요. 이런 탓에 많은 분들이 연 날리는데 애를 좀 먹더군요. 내빈들도 연이 잘 안 오르자 여기 저기서 연 날리기보다 바람 탓하느라 조금 바빴습니다.




곧 이어서 정해진 시간에 가장 높이 연을 날린 팀이나 개인이 우승하는 연 날리기 대회(단체전, 개인전, 학생전)를 끝으로 공식 일정은 모두 끝이 납니다.




하지만 대회는 아랑곳없이 자신들이 만든 연을 하늘 위로 띄우는 이들로 대회장은 계속 붐볐고 푸른 하늘엔 형형색색 연들이 어지러이 춤을 춘 2월 태화강변이었습니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전통민속 연날리기 대회입니다. 올 해엔 지나쳤다면 기억해 두었다가 내년에 살짝 방문해 보길 바랍니다.








Posted by 우다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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