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의 전설이 깃들어있는 처용공원과 처용암


울산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 중 하나인 '처용 문화제'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전설 속 처용을 기리며 지역 역사와 전통을 되살리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벌써 50회째 처용문화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정작 처용이 누구이며 울산과 어떤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래서 울산시 기념물 제4호로 지정된 처용암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미리 인터넷을 통해 알아낸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울산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단 부근으로 향하다보니 이정표에 '처용암'이라는 글씨가 보였습니다. 남구 황성동 세죽마을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바위섬이 바로 그 처용암인데 그 앞에는 작은 정자와 공원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삼국유사에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신라 49대 헌강왕이 이곳에 와서 쉬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과 안개가 가려 앞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일관(日官:삼국시대 천문관측과 점성을 담당했던 관원)이 아뢰기를 동해 용이 조화를 부리는 것이니 좋은 일을 하여 달래주어야 한다고 하여 왕은 용을 위한 절을 세우라고 명령하게 되지요.

그러자 구름과 안개가 걷혀서 사람들은 이 곳을  개운포(開運浦:구름이 걷힌 포구)라고 부르고, 그 절은 현재 울주군 청량면 율리에 터가 남아있는 망해사(望海寺)입니다.


한편, 이를 본 동해 용왕이 기뻐하여 바다에서 일곱 왕자를 거느리고 왕의 앞에 나타나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었으며, 그 중 한 아들 처용은 왕을 따라 신라의 수도인 경주에 가서 왕의 정사를 돕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임금은 처용에게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게 하고 벼슬을 내리게 됩니다. 그리고 처용이 자신의 아내와 동침하는 역신을 물리치며 불렀던 노래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신라의 향가 <처용가>인 것이지요.




이렇듯 처용이 바다에서 올라온 바위를 그 이름을 따 '처용암'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삼국유사에서는 처용을 용왕의 아들로 칭했으나 처용의 신분에 대해서는 울산 지방 호족의 아들, 또는 아라비아 상인이라는 학설도 있다고 하네요.


처용암은 육지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지만 바위섬이기 때문에 배가 없이는 직접 올라가 볼 수는 없고, 정자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또, 옆에 조성되어 있는 처용공원에는 친근하고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소년 처용' 조형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포토존이 마련되어있었습니다. 2001년 제작된 처용문화제 공식 캐릭터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익숙했던 다소 근엄하고 무서운 처용의 모습과는 달리 익살스러운 표정이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멀지않은 곳에 처용설화가 간직되어 있는 울산시 기념물 처용암이 자리잡고 있지만, 찾아오는 이들이 별로 없어 왠지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 놀이와 문화가 풍성한 처용문화제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의 역사와 전설이 스며있는 처용암에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네요.





#처용공원, 처용암 찾아가는 길 : 울산 남구 처용로 616번길 56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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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롱 2019.04.30 11: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야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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