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경치, 글씨가 되다 - 울산 10경 서체


글꼴, 글씨체, 서체,,,, 서로 어울리도록 일관성을 가진 글자의 모음을 말합니다. 문외한인 분들도 돋음체, 굴림체, 궁서체,,, 같은 유명한 몇몇 서체의 이름은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활판을 조합하여 인쇄를 할 때 시작된 것으로, 한글 최초의 서체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해례본을 찍을 때 쓰였습니다. 



▲ 주전 몽돌체.


원래 서체는 붓으로 쓰던 글자로부터 유래했습니다. 한자문화권에서 예술의 경지로 오른 것이 바로 서예입니다. 대나무로 만든 죽간에 칼로 새기던 "전서"에서 출발한 서체는 후한 말 종이가 발명된 후 보다 자유롭게 발전합니다. 예서가 나오고 혜서가 나오고, 행서가 나오고 자유분방한 초서로 발전됩니다. 



동글동글한 모습은 몽돌을 연상하게 한다. 


손으로 글씨를 쓰던 시절에서 목판이나 금속활자를 이용해 책을 찍어내는 시기에 서체는 달라지게 됩니다. 보는 사람이 알아보기 쉬워야하고, 일관된 통일성을 가져야 합니다. 아름다우면 금상첨화이지요. 고전적인 서체는 이런 고민 끝네 세상에 나왔습니다. 



울산대교체.


서체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바로 "디지털시대"를 맞이하면서 입니다. 이제 누구나 집에서 워드프로세서를 이용해 문서를 만들고, 어렵지 않게 프린트 기로 출력합니다. 국가의 역량을 동원해야 했던 출판이 보편화된 것이지요. 



반구대 암각화체. 


문서 디자인과 인쇄 과정, 하나하나가 컴퓨터로 제어를 하는 세상입니다. 서체의 수요도 급증합니다. 지금까지 단순하고 알아보기 쉬운 가독성이 서체의 제 1 덕목이었다면, 이제 그것을 넘어 아름다움과 독특함이 중요하게 된 것이지요. 



돌에 새긴듯, 고래를 닮은 듯...


여기 울산의 10경을 이미지한 10가지 서체가 있습니다. 울산12경 중 10개를 골랐습니다. 각 풍경을 이미지화 시켜 서체로 만든 것이지요.  간절곶체, 반구대암각화체, 장생포고래체, 외고산 옹기체, 대왕암체,, 글자를 보고 있노라면 울산을 한 바퀴 여행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신불산 억새는 글자가 되었다. 


각 지자체 별로 자신만의 서체를 만들어 디자인 이미지를 통일시키는 작업은 있었습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글자체 대신 새로 만든 특징적인 서체를 사용하여 지역 이미지를 높이는 것입니다. 거기에 한 발 더 가서 명승지의 이미지를 글씨로 만든다....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옹기마을을 닮은 옹기체. 


주전 몽돌체는 둥글고 납짝한 몽돌을 떠오르게 합니다. 굵고 투박한 외고산 옹기체는 황토로 빚은 옹기를 보는 듯 정겹지요. 억새밭이 바람에 날리듯 산뜻한 억새체, 십리대밭에서 철새를 만나는듯 한 죽근체 또한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굵고 투박한 옹기의 모습이 연상된다. 


이는 예오름협동조합의 작품입니다. 6명의 전문작가들이 아이디어부터 디자인까지 새로운 글자체를 만든 것이지요. 10개의 글자체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인데, 거기에 더해 울산 10경의 이미지를 글자로 만들었으니,,, 그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댓잎과 새. 


10개의 서체는 이제 시작인지도 모릅니다. 울산 10경 서체의 목적은 만든 글자를 이용해 울산 10경을 홍보하는 것입니다. 각 장소에서 울산 10경 서체를 만나는 것이지요. 궁극적으로는 서체를 통해 울산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입니다. 글자로 연상하는 울산의 이미지,,, 독특하고도 가슴 떨리는 시도입니다. ^^






◎ 울산 10경 서체 전시는 울산남부도서관 교육문화관에서 오는 1월 31일까지 열립니다.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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