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올해는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해이자 울산 방문의 해이기도 합니다. 이에 맞춰 울산시에서는 1월부터 크고 작은 행사들이 계획돼 있었는데요.  새해가 들어서기도 전에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나게 됐습니다. 바로 조류 독감(Avian Influenza, 이하 'AI'로 표기)이 그것인데요. 11월 중순을 시작으로 단 40여일 만에 대한민국 전역으로 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처분 된 가금류가 2700여만 마리를 넘어섰고 산란계 살처분으로 계란 수급도 여의치 않자 계란 값도 치솟아 식품 업계 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도 큰 피해를 입고 있네요.




이런 AI로 인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곶의 신년 행사가 취소된데 이어 2월로 예정되었던 '아시아버드페어 울산대회'도 11월로 연기되고 말았습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태화강 상류에서 하류를 따라 진행되던 겨울 철새 학교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답니다. 태화강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군무가 이제는 전국적으로 상당한 명성을 얻으면서 제 지인분들도 새해가 되면 간절곶 해맞이와 더불어 까마귀 군무 때문에 일부러 동해안 다른 일출 명소 대신 울산을 찾을 정도인데요. AI 이후 태화강변 상황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서 새해를 맞아 태화강변에 다녀왔습니다.




오후에 만난 태화강변은 작년 10월에 찾아온 초유의 태풍으로 인한 피해에서 벗어나 평범한 일상의 모습입니다. 강변을 따라 산책 나온 이들의 발걸음과 자전거 패달 소리만 강물 따라 흘러 가고 있었습니다.




농촌이 아니라 대도심에 그것도 외곽이 아니라 도심 한복판에 철새 서식지가 있는 울산은 어찌 보면 상당히 예외적인 경우일 겁니다. 철새 탐방로가 출입금지된 창원 주남 저수지나 김해 화포천과는 상황이 다른 거지요. 다만 태화강, 동천강, 회야강, 선바위 주변으로 일주일에 두 차례씩 철새 분변을 채취, 검사를 진행 중이구요(현재까지 AI 음성 판정) 철새 도래지에 매주 한 차례씩 소독을 하고 있습니다.






강변을 거니는 동안 겨울 날 짧디 짧은 태양은 저물어 가고 어디선가 까마귀 무리들이 서서히 태화강변으로 맴돌기 시작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포근해서 많이들 안 보이나?' 이런 생각도 잠시, 뒤돌아 보니 대 숲으로 가기 전에 뒤쪽으로 집결 중이더군요.






점점 어두워질수록 까마귀 군무는 더욱 더 도드라지더니


 






이내 앞 뒤 좌 우 할 것 없이 세상 천지를 뒤덮고야 맙니다. 이 순간 만큼은 강변을 걷던 모든 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발걸음을 멈추어 서서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떠나보내는 의식을 치르고 있습니다.




오후의 마지막 빛이 사라질 시간이 되자 까마귀들 역시 저 멀리 보금자리인 대 숲으로 사라지고 그제서야 저도 삼각대와 카메라를 정리해서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태화강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들은 별일 없이 겨울을 나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리구요 다만 강변을 방문하는 이들이라면 개인 위생에 좀 더 신경을 쓰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간혹 하늘에서 까마귀 배설물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Posted by 우다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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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짜 2017.01.11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청나군요. 장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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