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이의 심장을 두들긴다 - 빛과 소리의 공연 "장구 FREE"


지금 울산 곳곳에서는 제3회 전국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이 한참입니다. "공연장 상주예술단체"란 전국 공공 공연장에 상주하여 공연을 하는 단체를 말합니다. 서울의 극단이 전통공연을 하고, 부산의 극단이 연극을 합니다. 다른 도시에 가지 않고도 울산에서 이 모든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 공연이 열린 울산 중구 문화의 전당. 


지난 10년, 전국에 많은 공연장이 만들어졌습니다. 공연장은 공연을 열기 위한 공간일뿐, 이것만으로는 공연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공연장을 채울 예술가가 있어야 하지요. "공연장 상주예술단체"는 바로 이를 위한 제도입니다. 



▲ 특수조명을 이용한 의상은 어둠 속에서 독특한 효과를 만든다. 


전국에 만들어진 공공 공연장에 실력있는 공연단을 상주시킵니다. 정기적으로 자신들의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극장이 확보되는 것이니, 상주공연장은 오롯이 공연의 완성도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일종의 윈-윈 전략입니다. 



▲ 360도 설치된 북을 두들기는 박력.  


울산에서 열린 "전국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은 이 제도를 이용한 아이디어로 출발합니다. 전국의 상주예술단체를 모아 축제를 여는 것이지요. 울산의 시민들은 질 좋은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상주예술단체들은 모여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 소리와 빛 - 소리는 대형스크린의 빛을 통해 증폭된다.  


제가 본 공연은 12월 8일 목요일에 열린 "장구 FREE"입니다. 이 공연을 펼친 전통타악 "아작"팀은 인천계양문화회관 상주단체입니다. 일종의 넌버벌 포포먼스입니다. 한 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공연은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진행됩니다.   



▲ 한 시간 반 동안 쉼 없이 달려가는 공연.  


그 옛날, 군대가 진격할 때는 북을 쳐서 신호를 보냈습니다. 멀리까지 전달되며 듣는 이를 흥분시키는 타악기의 특성을 이용한 신호입니다. 듣는 이의 심장을 두들기는듯한 북소리는 공연장을 가득채웁니다. 



▲ 보는 이의 심장을 두들긴다.  


"아작" 팀의 공연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바로 빛의 쓰임입니다. 무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은 음악과 맞춰 역동적인 원색의 빛이 쉼 없이 쏟아집니다. 공연의 진행에 맞춰 설계된 무대장치입니다. 소리와 빛, 빛과 소리는 서로를 끌어주며 공연의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 가장 강렬한 타악의 소리는 공연장을 압도한다.  


북을 두들기고, 드럼을 연주합니다. 타악기 뿐인 공연이라 단조로울 것 같다는 선입견이 부끄러워집니다. 공연은 역동적이며, 또한 다채롭습니다. 공연장은 온통 열기로 가득하지요. 쉼 없이 달려가는 공연은 이제 관객과 하나가 됩니다. 무대 위 작은 움짐임에도 박수가 쏟아지지요. 



▲ 어둠 속에서 레이저로 만든 한바탕 놀음.  


강렬한 원색의 레이저는 전통의 오방색입니다. 어둠 속에 춤꾼들이 차려 입은 특수의상의 조명은 빛을 발합니다. 삿간 쓴 선비가 부채를 든 모습이 되고, 탈을 쓴 춤꾼의 형상이 되기도 하지요. 전통을 재해석하여 멋들어지게 현대와 결합한 무대였습니다. 



▲ 박수와 환호에 답하는 인사.  


아쉽지만 "아작"팀의 "장구 FREE" 공연은 이것으로 끝이 났습니다. 제 3회 공연장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은 오는 12월 16일까지 중구 문화의 전당, 울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 예울에서 열립니다. 울산에서 만나는 다른 도시의 예술,, 어떠신가요?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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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초짜 2016.12.15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울산에도 이런 게 있었군요.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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