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작가 오영수가 뛰어놀던 들판 - 요람기 풍경 여행


난계 오영수는 울산을 대표하는 문인입니다. 울주군 언양에서 1909년 태어난 오영수 작가는 서정성 넘치는 소설로 유명하지요. 데뷔작인 "남이와 엿장수"로 시작된 그의 소설은 "화산댁이", "윤이와 소", "갯마을","코스모스와 소년" 등 150편에 이릅니다. "요람기"는 그의 자전적인 소설입니다.



▲ 1919년 4월 2일, 언양 3.1 만세운동이 벌어진다. 작가 오영수 10살 때의 일이다.  


200자 원고지로 치면 36장 분량의 짧은 소설인 "요람기"가 난계 오영수 문학사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이런 의미이지요. 이 소설은 난계 오영수가 아직 작가로 출발하기 전, 울산의 들과 산을 뛰어놀던 소년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무대는 당연히 그의 고향 울주군 언양입니다.



▲ 문명의 이기는 없었지만, 소년들은 즐거웠다. 


요람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기차도 전기도 없었다. 라디오도 영화도 몰랐다. 그래도 소년은 고장 아이들과 함께 마냥 즐겁기만 했다. 봄이면 뻐꾸기 울음과 함께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고 가을이면 단풍과 감이 풍성하게 익는 물 맑고 바람 시원한 산간마을이었다." 문명의 이기가 없던 마을이지만 함께 해서 행복하고 마냥 즐거웠던 어린시절. 



▲ 작가 오영수가 공부하며 뛰어 놀았던 언양초등학교. 


지명이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지만 이곳이 울산이라는 것은 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성터 돌 무더기"는 언양읍성의 돌무더기를 말합니다. "집채보다 더 큰고래가 헤엄친다는 바다"는 포경이 활발하게 이뤄지던 울산의 바다이지요. 바꾸어 보면 "요람기"는 오영수가 쓴 고향에 대한 헌사입니다.



▲ 소년들이 들불놀이를 하던 논.


자 다시 한 번 언양기를 펼쳐 보겠습니다.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고, 단풍과 감이 풍성한" 산이 묘사됩니다. 소년들이 "들불놀이"를 하던 논과 밭이 있습니다. 소설의 한 구절을 보고 언양의 산과 들판을 보면 그 옛날 난계 오영수가 다시 아이가 되어 저 산과 들판에서 뛰어 노는 것 같습니다. 



▲ 복원된 언양읍성 영화루. 


오영수가 소년이던 때, 언양읍성은 많이 훼손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보는 풍경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남쪽 성벽과 영화루는 근래 복원된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무너진 성벽 밑에는 짐승이 살 것 같은 구멍이 있었습니다. 소년들은 그 구멍에 너구리가 산다고 믿었지요. 불을 놓아 너구리를 잡아보려 했지만 실패합니다. 



▲ 황소는 언양의 상징이기도 하다.


언양은 옛부터 소로 유명했습니다. 큰 강과 들판이 만나니, 소를 키우기 좋은 곳이었지요. 고장 아이들 역시 소를 좋아했습니다. 가난한 소년의 집안형편은 "소가 없었다."로 묘사됩니다. "소년은 늘 소 한 마리 먹이기를 소원했다." 해가 뜨면 소를 끌고와 먹이고, 해가 지면 소를 데리고 집으로 가는 것이 소년들의 일상이었지요. 



▲ 소년들이 모였던 밤밭골은 어디쯤일까? 


밤밭골은 소년들의 약속장소였습니다.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펑퍼짐한 구릉"인 밤밭골은 아이들이 할 일 없으면 모이던 곳입니다. 시계도 없던 시절이라 그곳에 가면 자연 친구들이 있는 일종의 사랑방 같은 곳이었지요. 기껏 잡은 까마귀를 김초시네 머슴 춘돌이에게 속아 빼았긴 곳도 바로 밤밭골이었지요. 



▲ 잡지 못한 너구리, 어린 시절의 그리움.

요람기의 마지막은 나이를 먹은 소년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끝을 맺습니다. "인생의 희비애환"을 아는 나이를 먹은 소년은 "언제나 가보고 싶으면서도 가보지 못하는 산과 강과 마을"과 "집채보다 더 큰고래가 헤엄친다는 바다"를 한 없이 그리워하지요. 난계 오영수에게 고향 울산은 이런 의미였습니다.



▲ 난계 오영수는 그가 그리워하던 고향에 영원히 기억되고 있다.


한국 단편소설의 걸작 "요람기"는 울산 언양에서 탄생합니다. 이곳에서 자란 작가 오영수는 그의 어린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원고지에 눌러담아 소설로 만들지요. 언양을 돌아보면 시간을 뛰어넘어 오영수의 어린 시절, 그가 뛰어놀던 예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소설 "요람기"를 읽은 후라면 말이지요.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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