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 울산 북구 약수벽화마을에 다녀왔어요.
즐기 GO/낭만여행2016. 11. 4. 08:30


벽화로 보는 약수마을이야기

 

울산 북구 중산동에 위치한 약수마을에 다녀왔습니다. 약수마을은 1792년 이래 "약(藥)"자를 사용하여 불렸는데 이는 동대산 골짜기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피부에 좋다는 소문이 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1950년대에는 새마을 지도자를 중심으로 송이버섯을 생산하고, 1960년대에는 배를 일찍 재배하여 배단지를 조성했으며 1970년대에는 새마을사업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살기좋은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벽화마을로 꾸며져 있답니다. 약수벽화마을은 총 5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져있지만 그리 넓지않아 가벼운 마음으로 약 20분 정도면 동네 한바퀴 휘~돌 수 있을 듯합니다.


 

 

울산에서 경주로 가는 국도를 따라가다 이정표를 보고 굴다리로 들어가니 바로 정면에 약수마을 입구가 보입니다. 늘 다니던 익숙한 길인데 무심코 지나가기만 했지 이렇게 안으로 들어와보기는 처음이네요.

 

 

 

아낙네들의 빨래터는 예전 이 마을 여인네들의 삶을 그대로 묘사한 그림인 듯 합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에 나오는 싯구처럼 실개천이 휘돌아나오는 마을 어딘가에 쪼그리고 앉아 빨래를 했을 그 모습을 상상하며 그려보게 되네요.

 

 

 

마을 입구 오른편에 위치한 강릉할머니네 식당입니다. 주메뉴는 소박한 손칼국수와 보리밥인 거 같은데 제가 방문했던 날은 문이 닫혀있어 직접 맛보지는 못했습니다.



 

 

대문이 없는 집 담벼락에는 먹음직스러운 배가 탐스럽게 그려져 있고, 떡방앗간에는 절구를 찧는 달토끼의 모습이 정다워 보입니다.


 

 

 

이렇듯 시골집의 낡고 초라한 담벼락을 장식한 벽화와 시화는 차가운 시멘트 위에 따뜻한 온기와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듯한 느낌이라 참 좋습니다.

 


 

 

주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와는 대조적인 전통 마을의 모습도 왠지 가슴짠한 느낌이구요. 

 

사실 약수마을의 벽화는 그린지 오래된 듯 빛이 바래고 색이 벗겨져서 다른 벽화마을에 비해서는 예쁘지도 않고 볼거리가 없게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로는 울산 신화마을과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비롯하여 멀리 서울의 이화마을, 통영 동피랑마을, 청주 수암골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들에 가면 카메라를 든 관광객들과 그들을 위한 상업시설들에 치여 본연의 목적이 흐려질 때가 있지요. 그에 반해 약수벽화마을에서는 조용하고 여유롭게 그림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네요. 걷기 좋은 가을날, 이곳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