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신불산 간월재 억새평원에서 일곱번째 '억새와 바람의 노래'를 듣다!

 

'2016 울주오디세이'

일시 :10월 3일(월) 낮 12시~15시


음악감독 : 권정구

출연 : 김창완밴드, 신형원, 베르디아니 앙상블, 내드름 연희단

장소 : 간월재 특별무대

주최 : 울산광역시 울주군 / 주관 : 울주문화예술회관 / 후원 : 울산광역시 울주군의회

 

살면서 듣게 될까 언젠가는 바람의 노래를
세월 가면 그때는 알게 될까 꽃이 지는 이유를
나를 떠난 사람들과 만나게 될 또 다른 사람들
스쳐가는 인연과 그리움은 어느 곳으로 가는가


'가을', '가을', 그리고 '시월', '시월'!

입으로 오물거리기만 해도 어감이 이쁜 이 계절에 많은 축제와 문화 공연,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풍성하게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가 절로 입가에서 흥얼거려지는 10월의 어느멋진날에 2010년 첫 산상음악회 이후 일곱번째 가을억새의 서걱거림을 만나러 바람의 언덕 간월재를 올라봅니다.

 

간월재에 올라서면 행사를 위한 임시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바람도 함께 쉬어 갈 수 있는 간월재 휴게소가 있습니다.

 

이렇게 억새와 어우러질 수 있는 분위기 좋은 포토죤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울주오디세이 행사 현수막 / 공연시작 전 무대 점검

이번 행사는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출입 허가를 받은 차량만 간월재를 오를 수 있었습니다.

 

아침 8시에 올라본 간월재 언덕에는 멋진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공연 시작 세시간 전부터 스텝들과 자원봉사자, 무대, 음향, 장비점검, 출연진들의 오디션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띄우는 곳에서는 몸을 들썩 거리게 할만큼 많은 바람을 뚫고 '2016 울주오디세이'를 알리는 나래연의 아름다운 전언이 바람을 타고 날아 갑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곧 행사가 시작됩니다.

공연이 시작되려면 한시간여를 인내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노래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개막을 알리는 힘찬 북소리가 들리기를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 축제는 ‘억새가 바람에 춤을 추듯이’라는 주제로 바람의 ‘wind’와 무엇을 희망한다는 ‘wish’의 중의적 의미를 부여해 '억새평원에 부는 바람을 통해 모든 이의 바람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내드름 연희단'이 울려대는 북소리 공연으로 드디어 화려한 억새의 향연, 바람의 소리, 그 서막을 엽니다.

 

'내드름 연희단'은 울산지역의 풍물패로 울산 곳곳의 지명과 얽힌 이야기를 전통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예술단이라고 합니다.

 

이번 '2016 울주오디세이'의 오프닝과 클로징 무대를 북으로 멋지게 장식해준 신명나는 팀이었습니다. 

 

'내드름 연희단'의 오프닝 공연이 끝나고 이번 오디세이 음악감독을 맡은 권정구씨(리더, 작곡가 겸 기타리스트)가 이끄는 '베르디아니 앙상블'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베르디아니 앙상블'은 국악과 클래식 기타의 조화, 바람과 예술이 공존하는 최고의 앙상블로 칭송을 받고 있는 팀이라고 합니다.

 

산상에서 울려퍼지는 다양한 악기의 콜라보 무대는 "다양한 사람들의 얽힘속에 있는 우리네 삶속에서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삶이 되라"고 말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수 신형원

두번째 이야기는 '개똥벌레'로 전 국민에게 사랑받고 있는 신형원씨(신형원 밴드)의 무대였습니다. 가수 신형원 하면 1982년도에 힛트한 '불씨'가 떠오르는데요, 세대와 계층을 뛰어 넘은 인간애 가득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번 음악회에서도 그곳에 함께 한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을 들려 주었습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를 시작으로 '터', '개똥벌레', '사랑일기' 그리고 이문세의 '붉은노을'까지 관객들을 하나되게 만들어 준 훈훈한 무대였습니다.

 

가수 신형원씨는 현재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많은 음악 제자들을 키우고 있고,이 무대가 너무 좋아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제자(신형원씨 우측 '범스'로 활동하고 있는 이범준씨)에게 코러스로 참여해 달라고 했다 합니다. 가장 우측에 있는 여성분은 보컬전쟁 '신의목소리'에서 가수 윤도현을 이긴 일반인 김현지로 노래 실력을 인정받은 분이라고 하네요.

 

공연이 끝나고 난 후에도 가수 신형원씨와 공연에 참여한 밴드 멤버들은 이곳 영남알프스 간월재 바람의 언덕이 너무 좋아서 산을 내려가기 싫다고 했습니다. 한참을 그 곳에 머물러 팬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가수 신형원씨와 인사를 나누고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남기기를 해봅니다.

사진 올릴 때 이쁜 사진으로 올려 달라고 하시는 모습에서 또한번 웃어 봅니다.

 

▲가수 김창완

"여러분 바람소리가 얼마나 좋습니까?
저희가 들려 드리는 소리가 이곳의 바람소리 보다는 못하겠지만 여러분께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어제 리허설때는  연이 그리 높이 날지 않았는데 오늘은 연이 참 높이 날고 있습니다.
아마 축복이 아닐런지요!"


김창완씨의 멘트가 간월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듭니다.

처음 팔에 보호대를 하고 나왔을때는 '이벤트인가~?' 생각했는데 행사 일주일전에 큰 사고를 당하셨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고 잔잔한 멘트와 함께 간월재를 찾은 관객들을 열광시켰습니다. 통기타와 함께 하는 낭만적인 시간을 기대했지만 익숙하고 아련한 노래와 함께한 시간도 충분히 감동이었습니다.

 

그룹 '산울림'의 리더로 한국락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김창완씨는최근에 가수 아이유와의 리메이크 곡 '너의 의미'로 세대를 뛰어 넘은 음악 세계를 보여 주었고, 요즘 젊은 친구들은 가수 김필이 부른 노래로 알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 '청춘'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울컥함을 노래로 보여 주셨습니다.


언젠가 가겠지 푸르른 이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무대 뒷편 관객들을 위한 배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흐린 날에 따라 불러도 언덕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게 만든 '창문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어머니와 고등어', '나 어떡해', '회상', '너의의미', '청춘'...

추억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노래가 의미로 다가갔을 것입니다.

 

김창완 밴드의 마지막 무대가 끝나기 전에 세계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가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기간(9.30~10.4) 중에 간월재를 찾았습니다. 라인홀트 메스너의 방한이 의미가 있는 것은 한국 최초의 방문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김기현 울산시장님, 신장렬 울주군수님께서도 간월재 바람의 노래에 동참하셨습니다.


라인홀트 메스너 이탈리아 출신으로, 1978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인물. 또한 가장 오르기 어려운 등반 경로로 손꼽히는 낭가파르밧을 단독 등정이라는 세기의 기록을 남기는가 하면, 1986년 로체 등정까지 세계 최초 히말라야 8천 미터급 14좌 완등이라는 신화를 세운 전설의 산악인이다.

 

영남알프스를 오르는 사람들의 시선과 발길을 사로 잡은 세시간여의 억새와 바람의 노래는 감동과 여운을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한동안 가슴속에서 '서걱서걱'...억새 소리가 맴돌것 같습니다.

 

▲간월산 방향에서 바라본 축제장

하산길 돌아보면 별이 뜨는 가을 능선에

잘 가라 잘 가라 손 흔들고 섰는 억새
때로는 억새처럼 손 흔들며 살고 싶은 것이다.
가을 저녁 그대가 흔드는 작별의 흰 손수건에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고 싶은 것이다.

 

 -가을억새, 정일근 -

 

잿빛하늘의 흐린 날씨에도 자유가 그리워 여행을 떠났다가 발길을 멈춘 간월재에서 우리는 잠시 가을억새에 쓰러졌습니다.


지난해보다는 조금 덜 피어난 이른 가을억새는 아직 한창 시월속으로,  가을속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때론 함께, 때론 혼자 오른 그 길 위에는 자유가 들어 있을겁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뿐인듯한 착각과 외로움도 억새 서걱이는 영남알프스 가을산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로운 가을날 되시길 기원해봅니다.

 

여덟번째 가을에는 또 어떤 바람의 이야기를 들려줄지...,

'2017 울주오디세이'를 기대하며 설레임 가득 안고 산을 내려 옵니다.
 

 

 

 

 


Posted by 유정숙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