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곶 연가!

소망우체통은 지금 가을 편지로 가득!

 

 

지난 9월 24일(토) 간절곶 등대 잔디광장에서 '간절곶 문학 Concert'가 열렸습니다. 

특별이벤트로 '詩가 있는 사진엽서'를 즉석 제작해서 우표를 붙이고 간절곶 소망우체통에 넣어 편지를 보낸다는 소식에 이 가을과 꼭 어울리는 이벤트일 듯 해서 발길을 옮겨 보았습니다.

 

 

이곳은 행사가 열린 간절곶 등대 잔디마당이고, 왼쪽 건물은 간절곶 등대 홍보관입니다.

 

이번 행사장을 다녀오면서 항로표지의 종류(40종)에는 광파표지(13종), 형상표지(5종), 음파표지(4종), 전파표지(4종), 특수신호표지(4종), 기타 기능에 따라 특수항로표지(10종) 등의 항로표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그 중 광파표지(13종) 안에 유인등대, 무인등대 등이 있고 이곳 간절곶은 광파표지 중 유인등대에 해당한다는걸 알았습니다.

 

※항로표지 : 선박이 외국항만과 국내항만간 또는 국내 각 항만간을 운항 할 때 경제적이고 안전한 항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설로 공공성이 있는 항해원조시설이므로 세계 모든 국가가 공통으로 정부에서 설치 관리하고 있으며, 육상의 도로 안내 표지판 및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음.

 

 


행사시작(오후3시) 시간 전에 간절곶 등대를 돌아 봅니다.

간절곶 등대 홍보관에는 등대 모형, 등대 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용시간은 4월~9월(09:00~18:00), 10월~3월(09:00~17:00)시 까지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그리고 등대 숙소 체험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홈페이지(http://ulsan.mof.go.kr)로 들어 가면 항로표지/ 등대체험 숙소 게시판에 자세한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등대 숙소 체험 안내 

-. 간절곶등대 ☏052)239-6313,

-. 울기등대 ☏052)251-2125

-. 항로표지과 ☏ 052)228-5681

 

 


잔디마당에 들어서면 오른쪽으로 '한국시낭송교육원'에서 제공한 영상시를 들려주는 조형등대가 있습니다.

 

 

 

조형등대 옆으로는 특별한 Zone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Some...愛타는 수다'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연애와는 알게 모르게 다르면서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다는 '썸'에 관한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이벤트 공간이었습니다.

 

 


'S', 'O', 'M', 'E' 네개의 부스에는 나와 어울리는 혈액형 찾기, 나의 띠 궁합이 궁금하다면?, 당신의 애정온도를 놀여라, 이름이 뭐에요? 상대방과 이름 획순으로 애정도를 확인하는 방법등이 설명되어 있는 재미있는 부스가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문학 Concert가 시작되기 전 낮12시부터 오후3시까지 운영된 '詩가 있는 사진엽서' 포토죤으로 가 봅니다.

 

첫번째 사진의 가족은 딸이 대학생이 되기까지 한번도 가족사진을 찍어본적이 없을 정도로 까칠한 딸이었는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아빠와 사진을 찍었다는 문구를 날짜와 함께 엽서 뒤에 적었습니다. 두번째 어린이는 세명에게 엽서를 썼고 봉투에 직접 이쁘게 그림을 그려 정성스럽게 꾸몄습니다. 3번 사진팀은 멀리 대구에서 오신분들입니다. 그리고 4번 사진은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김준곤 청장님과 사모님 부부이십니다.

 

가을의 가운데에서 특별한 추억의 순간을 남기는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저도 사진을 찍고 평소 늘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는 지인 언니에게 문정희 시인의 詩와 제 사진이 출력된 엽서 뒤에 편지를 썼습니다.

 

혹시 우표값이 얼마인줄 아세요?

 

'가을은 지났지만, 우표값이 또 올랐다. 190원 인줄 알았는데... 220원이란다.
그것도 모르고 멀리 있는 친구에게 카드를 보냈는데...이런 이런...우체통에 넣은 후였다. 반송되겠군...,'

 

2007년 가을에 쓴 일기였는데 2016년 현재 우표값이 300원입니다. 9년 사이에 80원이 올랐는데 아홉번의 가을을 보내면서도 우표값을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우표를 붙인 편지를 들고 간절곶 소망우체통으로 갑니다. 소망우체통 방향에서 바라본 간절곶 등대입니다.

 

 

 

간절곶 소망우체통

 

간절곶 소망우체통(가로 2.4m, 세로 2m, 높이는 5m)은 2006년 12월에 만들어졌습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해맞이 명소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체통이 서 있습니다. 이 곳 우체통도 일반 우체통처럼 평일 1회 수거해 가며, 수거한 우편물은 평일 4~5일 정도 걸려 배달됩니다. 일반우편으로 취급하므로 우체통에 넣은 우편물은 배달조회가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간절곶 등대 홍보관 옥상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

 

이렇게 2016년 첫 가을 편지를 부쳤습니다. '간절곶 연가'가 울려 퍼지는 간절곶 등대를 방문하길 참 잘했다' 생각한 시간이었습니다. 편지를 부치고 문학 Concert 시작 전에 간절곶 등대 홍보관 옥상 전망대에 올라와 다시 한번 간절곶을 마음에 품어 봅니다.

 

 


간절곶 문학 Concert '간절곶 연가'가 울려퍼질 무대입니다.

이번 행사는 이곳에서 벌써 네번째의 가을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기술협회가 주최하고, 한국시낭송교육원이 주관하는 '제4회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함께하는 간절곶 문학 Concert'입니다.

 

 


간절곶에 증강현실(AR) 포켓몬go 게임이 실행되면서 올해 여름 간절곶은 어느해보다 뜨거운 열기가 가득한 곳이 되었습니다.

주말을 맞이하여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간절곶 소망우체통 주변에서 포켓몬go 사냥을 합니다. 문학 Concert 오프닝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이 등대 잔디광장으로 모여 듭니다.

 

 

 

▲최은영 아나운서


간절곶 연가 콘서트 진행은 울산MBC, Ubc 진행자로 활약했던 최은영 아나운서가 맡았습니다.


 

 

▲올해로 4회째 간절곶 문학 Concert를 기획, 연출하고 있는 백시향 교수

 

여는 詩로 문병란 시인의 '인연서설' 시낭송이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연출한 한국시낭송교육원 백시향 원장님은 2015년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시낭송교육공로 부문) 대상을 수상하신 시낭송가입니다.

 

 

 

 

▲최경자(영남대 사회교육원 외래교수, 초대 시낭송가) / 김창봉(초대 시낭송가)

 

문학 Concert, '간절곶 연가'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시낭송가의 시낭송 퍼포먼스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유치환 시인의 '그리움', '파도', 이영도 시인의 '무제', '탑' 詩를 주고 받으며 낭송하는 순서였는데 특히 유치환 시인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두분의 애절한 목소리는 오래도록 여운이 남게 만들었습니다.

 

 

 

 ▲김근영(해금 연주) / 박정호(하모니카 연주, 통기타 가수)

 

시낭송 사이에는 노래&연주 순서가 있었는데 해금(연주 김근영)과 기타(하모니카 연주, 통기타 가수 박정호)가 어우러진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윤송(시낭송가 김창봉 / 최경자 / 권혜경 / 김상숙)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비명을 지르거나 욕을 하거나 화를 낸다.
분노하고 고함지르고 보복하려 하고 때로는 좌절한다.

그러나
풀은 상처를 받았을 때 향기를 내뿜는다.
.

.

상처와 분노를 향기로 내뿜어야 나도 향기로워질 수 있다.
깊은 향, 아름다운 세상은 그렇게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윤송 순서입니다.

황태영님의 '풀이 받은 상처는 향기가 된다.'

시인의 문장도 아름답고 향기롭지만 시낭송가 네분이 가슴에서 토해내는 언어로 인해 더욱 향기로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박재형(성악가, 테너) 

 

마지막 순서로 박재형 성악가의 'You Raise Me Up' 감미로운 목소리는 간절곶 등대 잔디 마당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깊어가는 가을날, 문학의 향기, 삶의 향기, 가을의 향기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과 '항로표지기술협회'에서 '한국시낭송교육원'이라는 단체를 통해 간절곶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 향기로운 시간들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시낭송으로, 연주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간절곶 연가'를 들려주신 예술인들의 가을 감성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내년 가을에도 간절곶 등대에서 문학 Concert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간절곶, 천천히 가는 우체통

 

간절곶에는 간절곶 소망우체통 외에 또하나의 우체통이 있습니다.

예전 드라마 셋트장이었던 곳이 카페로 바뀌고 그 마당 한켠에 '천천히 가는 우체통'이 있습니다.

이 편지는 1년 후 발신인에게 도착합니다.

 


그리운 것들이 바람이 되어 우체통으로 날아갑니다.
내내 안녕하시길 바랍니다.

따스한 커피 잔과 나뭇잎을 책갈피에 넘어 킥킥거리며

밤과 계절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이 해거름 녘에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두서없는 별의 암호 같은 간단한 서신을 이제 접습니다.
나는 지금도 향기나는 사람이 그립습니다.
안녕히.

-  김하인,『국화꽃 향기』에서-

 

이런 아름다운 문장을 담아,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아름다워 보이는 직업으로 우체부 괜찮지요?

손편지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만큼 정이 줄어버린 세상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가을,

국화꽃 향기나는 사람에게 따뜻한 편/지/한/통 어떤가요?

 

 

Posted by 유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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