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을 가르는 백로의 날개짓을 찾아 - 태화강 백로 여행


백로는 여름철새입니다. 매년 여름, 백로가 한국을 찾는 것은 번식을 하기 위해서이지요. 주로 바닷가나 강가 등 물가에 자리잡습니다. 주로 물고기를 잡아 자신이 먹기도 하고, 알을 깨고 나온 새끼를 먹입니다. 백로의 희고 깨끗한 모습은 옛부터 인기였지요. 조선시대에는 한 마리 백로를 선비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 백로를 보기 위해 모인 아이들.


예전에는 흔했던 백로이지만, 지금은 백로를 쉽게 볼 수 없습니다. 백로가 보호종으로 보호 받는 것도 그 때문이지요. 첫째, 수풀이 우거져, 나무 위에 둥지를 틀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근처에 깨끗한 강이나 습지가 있어 먹이를 잡기 쉬운 곳이어야 하지요. 그곳에 백로가 살고 있다면, 그곳은 자연이 잘 보존된 곳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 물고기의 통로인 태화강 어도.


그런 의미에서 울산은 축복받은 도시입니다. 여름철, 도심을 가르는 하천인 태화강에 가면 백로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가을이나 겨울에도 백로를 볼 수 있는데, 이는 텃새화 된 백로이지요. 깨끗한 환경이 아니면 살 수 없는 백로는 태화강이 얼마나 건강한지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합니다. 산업도시를 넘어 환경도시로 태어난 울산의 상징이지요. 



▲ 자연과 인간의 조화. "태화강 백로생태학교"의 주제이다. 

백로를 보기 앞서, 먼저 태화강을 따라 걷습니다. "태화강 백로생태학교"는 단지 백로를 보기 위한 모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백로는 어떤 환경에서 살 수 있는지 체험하고,  장기적으로는 백로가 살 수 있는 환경을 더 늘리기 위한 것이 목적입니다. 하천에 물고기가 다닐 수 없는 인공물이 있을 때, 다닐 수 있게 연결해 주는 "어도"도 이를 위함입니다. 


▲ 오산 만회정 앞에서..


만회정은 조선중기 만회 박취문이 새운 정자입니다. 박취문의 호를 따 "만회정"이라 한 것이지요. 박취문의 지인들, 즉 선비들이 모여 시를 짓고, 풍류를 즐긴 곳이라 전합니다. 예전 만회정은 온돌이 딸린 집이었는데, 이를 정자 형식으로 복원한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선비들은 찾을 길 없지만, 그들이 보고 즐기던 풍경과 자연은 그대로입니다



▲ 낮에도 어두운 십리대밭. 


만회정에서 나아가 십리대밭 속을 거닐어 봅니다. 강변을 따라 울창하게 우거진 대밭은 태화강의 명물이자, 울산의 자랑입니다. 그 길이가 10리 - 약 4.3㎞에 달한다 하여 이름이 "십리대밭"이 되었지요. 한낮에 들어가도 대밭 안은 어둑합니다. 그만큼 대숲은 울창하고 빽빽합니다. 이런 대밭의 환경은 새들의 주거지로 최적의 환경입니다. 



▲ 망원경으로 백로를 관찰하는 어린이. 


자. 이제 본격적으로 백로 관찰이 시작됩니다. 백로관찰에는 망원경은 필수입니다. 멀리 나무 위에서 둥지를 틀고 있는 백로는 육안으로 관찰하기에는 힘들지요. 저 역시 사진을 찍기 위해 400mm와 600mm 망원렌즈를 사용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백로"라고 통칭하지만, 백로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백로는 15종 정도 되니 미리 공부를 하시는 것도 구분에 도움이 됩니다. 

 


▲ 먹이를 나른다고 분주한 어미백로.


또한, 백로의 습성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요. 백로는 아침 일찍 먹이를 잡기에, 일찍 관측을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높은 나무 위에 둥지를 만들고 그 안에 새끼를 기르는데, 새끼가 커 갈 수록 먹이를 먹이기 위해 어미는 바쁘게 움직이지요. 백로가 어디에서 먹이를 조달하는지 먼저 파악한다면, 관측은 더욱 쉬워집니다. 

 


▲ 아이들에게 백로에 대해 설명하는 김성수 박사님.


관찰이 끝나고, 아이들의 질문이 김성수 박사님께 쏟아집니다. 도심에서 본 백로는 여간 신기한 것이 아닌가 봅니다. 백로가 뭘 먹는지, 백로 새끼는 얼마나 커야 날 수 있는지,,, 아이들의 질문이 자못 날카롭습니다. 이것으로 "태화강 백로생태학교"는 마무리 됩니다. 도심에서 느낀 자연은 풍요롭고, 또한 평화롭습니다. 



▲ 어머니와 함께 백로 모형을 만드는 어린이.

 

백로는 곧 자연이자 환경입니다. 태화강에서 자라는 물고기, 안식처를 제공하는 십리대숲이 없다면 백로 또한 없을 것입니다. 단지 여름철새 "백로"가 아니라 울산의 자연과 환경이 얼마나 깨끗한지를 드러내는 하나의 상징이지요. 이제 여름철새 백로는 번식을 마치고 자신의 길을 떠날 것입니다. 내년에 다시 찾을 울산의 보금자리가 백로에게 더욱 살기 좋은 곳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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