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각화 보존 최적의 대안은 유로 변경”
울산 GO/Today2011. 9. 26. 17:34

  박맹우 울산시장은 사연댐 물에 반복적으로 잠기고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의 보존방안으로 기존에 주장했던 물길 변경안 등 4가지 대안을 다시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울산권 맑은 물 공급사업이 사실상 좌절되면서 더 이상의 반구대 암각화 훼손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박 시장이 직접 정부 부처를 방문해 설득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요. 특히 울산시는 암각화 보존은 물론 맑은 물 공급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으로, 이의 관철을 위한 시민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유로 변경안이 현실적인 최적의 대안

  박맹우 시장은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에 운문댐의 물을 공급하려는 정부의 맑은 물 공급사업이 무산됨에 따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출 수 없게 됐다"며 "암각화 앞의 물길을 차단하고 상류에 터널을 뚫어 하류로 물길을 돌리는 방안을 추진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은 암각화 앞쪽에 차수벽이나 생태둑을 설치해 침수를 막는 방안도 대안으로 함께 제시했습니다. 그는 "이들 방안은 빠른 시간에 암각화의 침수를 방지할 수 있는데다 예산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며 "운문댐의 물을 울산에 공급하는 조건으로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무산된 마당에 이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물 문제는 양보할 수 없는 현안

  박맹우 시장은 또 "지금도 청정수원이 부족해 낙동강의 물을 끌어다 먹는 현실에서 대체수원을 확보하지 않은 채 어떻게 사연댐의 수위를 낮춰 댐의 기능을 상실하도록 하겠느냐"며 "시민의 식수문제를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무조건 사연댐의 수위부터 낮추라는 의견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문화재청 등 정부에서) 현상변경은 안된다고 하지만 사연댐 축조 자체도 현상변경이 아니냐"며 "전문가들에 의하면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안 자체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모세관 현상에 의해 훼손이 계속된다고 한 만큼 유로변경을 통해 훼손을 근원적으로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정부에서 우리 시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지금도 식수가 부족한 상황인데도 사연댐 수위부터 조절하라고 하는데 허탈감마저 든다"며 "사업의 조기 추진을 위해 직접 문화재청장이나 문화재위원 등 정부를 상대로 설득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의 지지 호소

  박맹우 시장은 "시의 이같은 노력에 시민들도 지혜와 힘을 모아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울산시는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서울대 석조문화재 보존과학연구회의 연구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차수벽 설치, 물길 변경안 등을 정부에 건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정부의 대구·경북권 맑은 물 공급사업 추진을 계기로 지난해 6월 청도 운문댐의 물을 1일 7만t 울산에 끌어오는 조건으로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기로 합의했으나 맑은 물 공급사업이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모두 무산됐습니다.

 

 <울산시가 제안한 암각화 보존 4가지 방안>

 박맹우 울산시장이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은 △차수벽 설치 △생태제방 설치 △터널형 유로변경1·2안 등 4가지. 울산시는 현상변경을 최소화한 터널형 유로변경 1안을 최적안으로 제안했습니다.

 

◇차수벽 설치안

96억여원을 들여 반구대 암각화 앞 30m 지점 차수제방을 설치하는 것이다. 접근교량도 설치된다. 공사비와 주변환경 훼손이 가장 적고, 공사기간(1년6개월)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생태제방 설치안

암각화 전방 80m 지점에 생태제방(차수제방)과 접근교량이 시설된다. 255억원으로 2년간 공사한다. 공사비와 대곡천 주변환경 훼손이 다소 적고 공사기간이 짧은 것이 장점이다. 공사 중 소음·진동 영향이 우려되며 공사 때 하천 수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터널형 유로변경 1안

암각화 상하류에 제방을 만들어 유로를 바꾸는 방안이다. 644억원을 투입, 3년 동안 암각화 상류 제방(150m 지점)과 암각화 하류 제방(230m 지점), 터널형(원형) 수로를 설치한다. 사연댐 이전 상태로 원형보존이 가능하고 공사 중 암각화 영향이 적다. 공사비 과다 및 시공성이 불리하고 대곡천 주변 환경 훼손이 불가피하다.

 

◇터널형 유로변경 2안

대곡천 및 반곡천에 제방을 설치, 물길을 돌린다. 계획규모를 보면 785억원의 사업비로 3~4년 동안 암각화 상류 제방(대곡천 320m 지점·반곡천 260m 지점), 암각화 하류 제방(230m 지점), 터널형 수로(대곡천·반곡천)를 만든다. 사연댐 이전 상태로 원형보존이 가능한데다 공사 중 암각화 영향이 가장 적다. 공사비 과다 및 시공성이 불리하고 반곡천·대곡천 주변 환경 훼손이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