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재즈의 선율 - 울산 재즈페스티벌 


Summertime, and the livin' is easy, Fish are jumpin' and the cotton is high - 

여름날 삶은 평온해. 물고기는 뛰어오르며, 목화는 한창이네.


미국의 작곡가 "조지 거슈인"의  "포기와 베스" 중 한 구절입니다. 가사를 보면 평화로운 삶을 노래하는 듯 하지만, 이 노래의 의미는 반대입니다. 고단한 삶을 노래로써 위로하는 것이지요. 아시는 것처럼 이 노래는 재즈 아티스트들의 사랑을 받아 스탠다드 넘버로 자주 불리고 있습니다. 삶의 고단함을 위로하는 노래, 그것이 재즈입니다.  

 


 

▲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모습.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는 재즈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올해로 17돌을 맞이한 역사 깊은 페스티벌이지요. 올해로 13팀이 페스티벌에 참여해 공연을 하고, 신인밴드 경연대회에 4팀이 참가하여 기량을 겨뤘습니다.  로얄 앵커와 플러그인에 무대를 마련하고, 1시간 단위로 밴드들이 자신의 공연을 펼치는 방식입니다. 지난 주말,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에 가득한 재즈의 선율을 확인하기 위해 다녀왔습니다. 

 


 윤동주 프로젝트 밴드


먼저 "윤동주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노래한 시인 윤동주는 아이들을 위한 동시 또한 많이 남겼습니다. "햇빛", "반딧불", "귀뚜라미와 나와", "겨울",,, 그 동시들은 어른들의 시각이 아니라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시각으로 쓰여졌지요. 이 동시에 반한 재즈 아티스트들이 모여 만든 팀이 바로 "윤동주 프로젝트 밴드"입니다. 


 

 윤동주 프로젝트 밴드 보컬 "조정희".


"그뭄날 반딧불은 부서진 달조각". 윤동주 시인의 반딧불이 노래가 되었습니다. 동시와 재즈, 어떨까 하던 생각은 금새 사라집니다. 섬세한 윤동주 시인이 포착한 아이들의 감수성과 맑고 투명한 음색의 보컬이 어우려집니다.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발랄하게 공연장을 휘어잡는 연주 또한 윤동주 시인의 동시에 음색이란 살을 붙여 전달합니다. 

 


 윱 반 라인 (Joep van Rhijin) 트리오.


윱 반 라인 (Joep van Rhijin) 트리오의 리더 윱 반 라인의 고향은 네델란드입니다. 지금은 한국에서 뮤지션으로 활동 중입니다. 접점은 재즈 음악이지요. 한국말이 서툰 그가 악기를 통해 단원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관중들에게 전달합니다. 말이 아닌 소리로 소통하는 연주. 이것이 바로 음악의 힘일 것입니다. 


 

 윱 반 라인 (Joep van Rhijin).


어린 시절, 재즈와 축구에 빠져있던 그는 한국에 오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와 한국과의 인연은 대학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구에 있는 친구를 보러 한국을 찾았다가, 한 여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금의 부인이지요. 결혼을 하고, 아들이 태어나고, 한국에서 재즈밴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틱한 인연만큼이나 음악 또한 사람을 끌어당기지요. 음 하나 하나 세밀한 터치는 듣는 사람을 황홀하게 만듭니다. 


 

▲ 안수경 쿼텟.


안수경 쿼텟의 리더 안수경과 울산 재즈 페스티벌의 인연은 벌써 10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 아직 안수경씨가 학생일 때, 자신의 팀을 꾸려 울산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한 것이지요. 묵묵히 활동하며 실력을 키웠고, 정규앨범도 발매되었습니다. 울산 재즈 페스티벌과 같이 커온 뮤지션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 안수경 쿼텟의 기타리스트 박상현.


이날, 안수경 쿼텟의 연주는 스토리라인에 따라 진행되었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만났을 때의 달콤 한 사랑만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에 집착하다 헤어지고,,,, 그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 전부가 공연에 담겼습니다. 기타, 베이스, 드럼, 키보드 & 피아노가 만드는 4중주는 사랑의 달콤함과 헤어진 후의 슬픔을 고스란히 연주에 담아냅니다.  

 


▲ 페스티벌의 대미를 장식한 점프 밍거스


마지막으로 울산 재즈 페스티벌의 클로징 공연을 맡은 "점프 밍거스 (Jump Mingus)"입니다. 전설의 재즈 베이시스트 "찰스 밍거스"에서 따온 팀 명이지요. 페스티벌의 마무리를 맡을 정도로 멤버 한 분, 한 분의 연주는 중량감이 있습니다. 이곳에 모인 관객 모두 여름밤의 무더위는 잊은지 오래입니다. 점프 밍거스의 공연을 끝으로 페스티벌은 끝이 났습니다.   

 


▲  점프 밍거스의 베이시스트 오재영.


제17회 울산 재즈 페스티벌은 이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은 아닙니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여러 재즈팀은 울산 곳곳의 공연장, 또는 이곳 문화의 거리 클럽에서 다시 팬들과 만나기 위해 울산을 찾을 것입니다. 축제는 끝났지만, 재즈는 끝나지 않았지요. 앞서 말씀드린 "썸머타임"처럼 힘들고 지칠 때, 위로가 되어주는 음악이 재즈입니다. 공연장에서, 또는 클럽에서 이들의 음악을 듣고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아낌없는 박수를 부탁 드립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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