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급격한 산업화 시대에 산업 도시 중에서도 중심에 늘 있었던 울산은 외지인들에겐 그냥 '공업도시'(또는 '공해도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을 겁니다. 그 공업도시를 가로 지르는 강의 이미지란 하물며 어떠했을까요?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울산 시민들에게조차도 태화강은 산책은 커녕 죽음의 강으로 외면받은 것이 사실인데요. 2000년대 들어서 시작된 복원사업을 통해 그간 농업용수로도 사용 못하던 태화강은 이젠 은어, 연어가 돌아오고 이와 더불어 국내 최대 도심 철새도래지로 바뀌게 됩니다.



아마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만큼 10여년이라는 짧은 기간을 통해 진행된 그리고 진행중인 변화를 통해 울산은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극적인 이미지 변신을 착실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화강에서 매년 펼쳐지는 '봄꽃 대향연'은 이젠 5월에만 50만명 이상이 찾는 축제가 되었고 가을에 열리는 '국화축제' 또한 '영남알프스 억새축제'와 더불어 울산을 대표하는 가을 축제로 자릴 잡아 가고 있습니다. 


 

▲10일 오후 개막식 준비가 한창이다


많은 분들이 붉은 양귀비 지고 나면 국화 필 때까지 태화강변이 다소 삭막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요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6월이면 금계국이 한창이고 7,8월엔 접시꽃, 해바라기, 여름 코스모스... 등등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들이 계속 피고 지고 한답니다.    


 

▲ 김학제 作 '미래서정 - 이상한 동거'


이와 함께 다양한 행사들도 펼쳐지는데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태화강 국제설치 미술제가 6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9일까지 태화강 대공원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서울이 아니 지방에서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해를 거르지 않고 매년 미술제를 열어 10주년을 맞는다는 것이 보통일이 아닌만큼 울산시에서 큰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 보여집니다.



▲ 피에르 알렉산드르 레미 作  'Cartographic Portrait'


올해는 '사이의 형식(Style of the Between)'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작가 29명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초창기 한국 작가들 위주로 설치 미술을 선보였다가 해를 거듭할수록 해외 작가들의 참여가 늘어나더니 올해엔 예년에 비해 외국 작가수가 대폭 늘어나서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 데이터에 목말라 하는 시민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공공 설치작품

 

우리가 흔히 아는 미술품이라면 그냥 작가가 이미 그리거나 만든 작품을 어느 갤러리든지 전시하면 끝입니다. 반면 설치미술이라는 게 일반 작품과 달라서 설치되는 환경과 상황에 고려하면서 작품을 구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같은 작품이라도 어디에, 어떻게 설치하는냐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런 점에서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때면 이들은 어떻게 태화강변을 바라보는지가 제에겐 늘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루드비카 오고젤렉 'Tango from the Space Crystallization Cycle'

 

저는 개막식이 있는 10일날 오후에  태화강변에 들러 작품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전체적인 소감은 올해의 주제에서 언급한 '사이間'에서 보다시피 일반 관객들과 좀 더 소통하고자 하는 모습입니다. 접근성이 좋은 중구쪽으로 확실히 옮겨 펼쳐지는 것도 그렇구요. 이와 더불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고자 '시민과 함께 하는 공공디자인' 행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니 유 作 'It was. It will never be again'

▲앤드류 라이트 作 'The Photograph: Suspended'


▲개막식전 공연


김기현 울산시장의 축사


▲올 해 참가 작가들의 무대인사


▲개막식에 이어진 미술작품 관람 행사 


▲같은 작품도 야간엔 또 다르게 다가 온다


▲전수천 作 '그림을 읽는다 - 여러분과 함께'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지금 태화강변엔 금계국이 한창입니다. 뙤약볕 아래서 설치미술 보러 강변을 다니기가 부담스러운 분이라면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거닐수 있는 야간도 무척 좋아 보입니다. 멀리 야외로 굳이 나가지 않더라도 일상에서 만나는 해 질 녘 꽃밭과 야외 갤러리로 변한 강변 산책, 어떨런지요? 















Posted by 우다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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