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부산에 국제영화제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전국에서 수 많은 각양각색의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몇몇 영화제는 자리를 잡았고 나머지는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말았지요. 




울산 (대곡리) 반구대 하면 많은 분들이 우선적으로 암각화를 떠올릴 겁니다. 이 반구대에서 2011년부터 산골영화제가 매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름에서 알다시피 여타 다른 도시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레드 카펫과 유명배우와 감독은 없지만 사람들 사이의 공감과 소통이 있는 작지만 행복한 영화제입니다. 





올 해 6회째를 맞으면서 지난 다섯 번의 행사와는 조금 다른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시기가 10월 말에서 5월 말로 옮겨졌습니다.  늦 가을 보다는 늦 봄의 저녁이 영화 보기에는 확실히 따뜻하고 편해서 입니다.  이와 함께 장소가 반구대 집천정 한 곳으로 단일화 된 겁니다. 한 곳에서 좀 더 집중해서 영화 감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 한여름 밤 숲 속을 가로지르는 반딧불이


대한민국 산업 수도 울산에 웬 산골이냐고 반문하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반구대를 한번이라 가 본 분들은 알 겁니다. "여기 진짜 울산 맞냐고?" 그리고 대도시답지 않게 정말 청정지역이기도 합니다. 울산 지역에서 아마 현재로는 거의 유일하게 여름 밤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산골영화제가 열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곳입니다. 




영화제 시작 훨씬 전부터 많은 관객들로 행사장이 붐볐다 

개막식에 앞서 펼쳐졌던 식전행사 풍경

▲영화제를 찾은 모든이들을 위한 국밥 한 그릇

 

개인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전국에 많은 영화제에 참석해봤는데요.  반구대 산골영화제의 가장 큰 장점은 인간적인 정이 무척 많이 느껴지는 따뜻한 영화제라는 겁니다. 어떤 영화제가 찾아온 이들에게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내밀 수 있을까요?  모든 축제들이 찾아온 이들의 호주머니를 조금이라도 더 털려고 노력하지 배 채워주고 마음 채워주는 축제가 드문데요.  이런 점에서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저희 울산반구대 산골영화제는 영화로 여러분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의 장을 만들고 행복해 지려고 합니다."   조직위원장 인사말 중에서



▲영화보면서 입도 행복하라며 건네준 팝콘 한 봉지


조금 북적였던 장터도 해가 저물면서 한산해지고 상영 장소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다 


어둠이 깔려도 영화제 시간에 맞춰 여전히 많은 이들이 반구대 집천정을 찾아 왔다

전야제가 끝이 나고 짤막한 내빈 소개 후 상영된 개막작 '위플래쉬(Whiplash)'



2016년 '공명(echo)'이라는 주제로 열렸던 6회 울산반구대 산골영화제, 기존의 화려한 영화제만을 생각하다 여기 산골영화제를 만난다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공감을 나누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하늘 위 별빛과 하늘 아래 풀벌레 소리와 함께 보는 영화 한편도 근사해 보입니다.  내년도 기대되는 울산 반구대 산골영화제였습니다.

 



 


 







Posted by 우다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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