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악기가 주도하는 바이올린 소나타에 변화를 시도한 모차르트.
여덟 살 무렵 파리에서 체류 중이었던 모차르트는 악기들의 혼성연주를 주제로 한 작품을 최초로 완성했습니다. 7살 전에 이러한 것들을 시작한 신동 모차르트는 바이올린 반주부를 포함하는 건반악기 소나타를 작곡하고 있었습니다.


 




18세기 무렵에 반주를 수반하는 소나타 장르는 지금과 달리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18세기 후반에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소나타 연주에 있어 보조적인 역할만 담당하고 있었고, 주력이 아닌 반주악기로서의 역할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18세기 사람들은 이 악기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 음악적 호소력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무심하였으나 모차르트는 이 악기가 지닌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모차르트를 비롯한 동시대의 음악가들은 소나타라는 음악 장르를 다루는 방식에 있어 점진적인 변화를 보여 주기 시작했습니다.

1780년 후반부터는 몇몇 작곡가들이 이 두 악기들을 좀 더 대등한 관계에 놓은 통합적 소나타 스타일을 추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대등한 관계란 바이올린과 건반악기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듯이, 각 악기들에게 다른 특성과 의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었습니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526]은 그가 남긴 바이올린과 건반악기를 위한 마지막 소나타가 아니라 해도, 바이올린 소나타라는 장르에 대한 모차르트의 마지막 사고를 보여줍니다. 그는 이 작품을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를 작곡한 이후인 1787년 여름에 작곡하였습니다. 당시 그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작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이 바이올린 소나타가 완성된 후 출판되기까지 불과 몇 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출판 목적으로 작곡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건반악기가 아직까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은 바이올린 반주에 맞추어 도입부를 시작하는 부분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또한 안단테 악장에서 모차르트는 새로운 종류의 건반악기와 바이올린 텍스춰를 창출해 냅니다. 건반악기가 옥타브를 연주하고, 바이올린이 대위법적 선율을 만들어내면서 전체적으로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내는데, 이 부분에서 바이올린의 중요한 활약이 돋보입니다. 모차르트는 전통을 바탕으로 하여 새롭게 변신해가는 바이올린 소나타의 모델을 창조해낸 것입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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