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울산을 넘어 5월이 되면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태화강대공원 양귀비 들판에서 지난 15-16일 양일간 "2016 태화강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2013년에 처음으로 시작한 태화강 재즈 페스티벌(당시 정식 명칭은 '태화강 스프링 재즈 페스티벌')은 그간에 우여곡절이 조금 있었습니다.

 

2014년에는 그 해 4월에 일어난 세월호 참사로, 준비한 5월에 열리지 못했고 9월에 중구 문화의 전당으로 장소를 옮겨 열렸었지요. 2015년에는 공식적으로 '봄꽃 대향연'이라는 행사가 열리지 않아서 태화강 재즈 페스티벌 역시 사라졌다가 올해 드디어 다시 재즈 페스티벌('스프링' 대신 '국제'라는 이름을 가지고)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2013년에 공연을 보고 나서는 만족한 공연이었습니다. 가을에는 처용 문화제 기간에 월드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무척 훌륭한 축제가 펼쳐집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와 기간이 겹쳐서 전국적인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지요.) 
 

 

▲2013년에 열렸던 태화강 스프링 재즈 페스티벌

 

이에 반해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찾는 5월에는 정작 괜찮은 행사가 없어서 양귀비 꽃밭만 보고 돌아가는 것 같아 차라리 외지인들이 많은 찾는 5월에 "월드 뮤직 페스티벌"을 태화강변에서 하는 게 훨씬 좋지 않을까 늘 생각 하던 차에 만났던 공연이 태화강 재즈 페스티벌이었거든요. 그후로 5월에 양귀비 들판과 함께 하는 재즈 페스티벌을 기대했는데 3년만에 다시 찾아왔으니 개인적으론 감개무량입니다.
 

 

 

태화강 야외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최고 장점을 꼽으라면 저는 일반인들의 접근성이라 봅니다. 시간 내어서 몸도 마음도 준비해서 그것만 보러 가는 게 아니라 5월의 꽃밭을 거닐다 불현듯 만나는 공연, 거창한 무슨무슨 공연보다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연이 훨씬 마음에 더 친근하게 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공연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 그렇게 음악이 삶에 스며든다

 

대한민국 광역시 규모에서 도심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강변의 운명이라는 게 넓은 부지는 주거지(주로 아파트)나 상업 용지로 개발이 되고 좁은 곳은 대개 주차장 혹은 잘 돼야 축구장, 농구장 등등 체육 시설로 사용이 되는 운명인데 도심 한가운에 이렇게 넓은 부지가 그냥 들판에 가까운 자연 공원으로 남아 있다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지요. 이 힘든 걸 울산시가 해냅니다.

 

많은 분들이 가볍게 산책나왔다가 혹은 외지에서 태화강변을 찾았다가 음악 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에 집중하며 즐기시는 모습입니다.

 

 

앉아서 혹은 객석 뒤편에 돗자리를 깔고 보는 야외 공연장

 

스탠딩 공연으로 - 서서 관람하는 대신 앞에서 좀 더 생생히 볼 수 있는 - 펼쳐진 나비공연장

 

▲공연도 무료, 먹거리까지도 무료

 

주최즉에서도 재즈 페스티벌을 찾는 관람객들이 우연한 발걸음이 많다고 생각했는지 무료로 돗자리도 나눠주고 입도 심심하지 말라며 생수와 간식까지도 나눠줍니다.

 

 

공연과 공연 사이 객석 뒤쪽 부스들을 보는 재미도 쏠찮다

 

▲살랑 살랑 부는 봄바람 맞으며 즐긴 봄날 오후 (上 현용선 트리오 with 고아라 下 이리스피아)

 

 

우여곡절 끝에 다시 우리에게 찾아온 "태화강 국제 재즈 페스티벌"!

5월 봄날 붉은 양귀비밭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할텐데 이렇게 좋은 음악까지 더해지니 일년 중 가장 풍성해 지는 달이 되겠지요. 올해 모르고 지나친 분들이라도 내년 5월 태화강변에 와 있다면 한번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봄꽃 대향연이 아닐런지요.

 

 

 

 

 


 

 

 

 

 

 

Posted by 우다다집사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