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역사관 1987을 아시나요?

 

51일은 무슨 날일까요? 바로 근로자의 날입니다. 올해는 일요일이다 보니 다른 때보다는 조금 조용히 지나갔지만 울산은 노동자 도시라고 불릴 만큼 많은 노동자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권의 증진을 위해서 희생하신 분들이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이런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역사관이 있는데요, 이름 하여 노동역사관 1987’입니다. 울산 노동자들의 삶·투쟁·문화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그곳으로 저와 함께 가시죠.

 

 

울산 노동역사관 1987

 

이곳은 지난 20143월 처음 문을 열었는데요, 당시 현대자동차 노사가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부 채납한 후 이 건물에 울산 북구와 노동시민단체들이 역사관 건립에 뜻을 모았고 2007년부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역사관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항일운동부터 1980년대 전후의 노동 역사, 노동운동 관련 포스터, 대자보, 벽화 등 노동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조형물 거인의 꿈

 

입구에는 중공업·자동차·병원 노동자들의 작업복 120벌로 만든 조형물 거인의 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우리 노동자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 했습니다. 조형물에 붙은 일당 1만원짜리 작업복, 정문을 들어서면 입어야 하는 죄수복이란 부제가 왜 이리 쓸쓸하게 느껴질까요?

 

 

백무산의 시 전진하는 노동전사

 

그 옆에는 노동현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단결 투쟁가의 원문인 백무산의 시 전진하는 노동전사가 새겨진 커다란 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1987년 지게차와 트럭을 앞세운 채 울산시 동구 남목 일대에서 거리행진을 했던 노동 대투쟁당시의 장면이 시문의 배경사진으로 깔려 있는데요, 장엄하면서 경건한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일제강점기 노동운동

 

이어 1920년 울산 일산리 노동야학, 1929년 울산노동조합 창립 등 일제강점기의 노동운동과 함께 고 서진문 선생을 비롯한 일제강점기 노동운동가 3인을 소개하는 기획전시공간이 나타나는데요, 나라 없는 설움에 그들의 노동권마저 무참히 짓밟힌 현실을 이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전국으로 확산된 1987년 울산노동대투쟁

 

노동역사관의 핵심 볼거리는 19877월부터 9월까지 계속된 울산 노동 대투쟁과 관련된 자료들인데요, 그해 7월 현대엔진 노조 창립을 시작으로 현대그룹 각 계열사에서 민주노조가 연쇄적으로 설립되면서 노동자 생존권 쟁취를 위한 대규모 파업·시위가 진행되었습니다.

 

이어 1988년 현대중공업 노조의 128일간에 걸친 파업과 19904골리앗점거 파업으로 이어졌고,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연합해 현총련(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이 결성(19902)되었습니다.

 

 

1980년 대 급여명세서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여러 자료들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현대중공업 한 노동자가 받은 1986년 급여명세서에는 월급 총액은 25만 여원, 세금을 공제한 실지급액은 196000원이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1987년 도시노동자의 평균 월급 총액(482000)에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었는데요, 그 아픔이 지금까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1987년 이후 노조의 탄생

 

1986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노동자 권익은 조금씩 향상되었는데요, 노조가 인정받으면서 노예 같은 신세, 폭압적인 공장관리, 초저임금과 최장시간의 노동, 굴종을 강요하는 차별관리 등이 사라지고 인간다움 삶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노동역사관은 필자의 세대 때에는 느껴볼 수 없었던 노동자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생계를 위해 일터에 나가야만 했던 우리 부모님들의 뒷모습이 떠올랐는데요, 문득 고마움이 느껴졌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이라면 오늘 부모님께 어깨 한 번 두드려 주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비회원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