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12경, 옹기 빚는 마을을 즐기는 축제


 봄은 절정입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첫 주말은 4일간의 연휴로 시작했습니다. 5월 울산 곳곳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열립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포함된 황금의 연휴, 울산 12경 중 하나인 외고산 옹기마을도 예외는 아니지요. 마을 전체가 옹기를 빚는 곳, 옹기마을에서 열린 2016 울산옹기축제에 다녀왔습니다.  


옹기 축제가 열린 옹기마을. 


 옹기마을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외고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옹기를 빚는 곳이라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한국에서 소비되는 옹기의 반 수 이상이 이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옹기 가마만 해도 여러 곳이고, 도처에 판매처가 있습니다. 상설전시관이 있는 옹기박물관도 이 마을에 있습니다. 옹기 축제가 왜 이곳에 열리는지 알 수 있지요. 

옹기마을 가마. 축제기간 다양한 체험장소로 활용되었다. 


 마을의 역사는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 당시, 수많은 피난민이 전쟁을 피해 부산으로 몰려들었지요. 전쟁의 와중, 고향집을 버리고 온 사람들의 짐이란 뻔했지요. 챙겨온 것보다 두고 온 것들이 많은 삶. 사람들은 곧 먹고 살 것을 걱정했습니다. 옹기그릇의 수요 역시 이 시기, 어마어마하게 늘어나게 되지요. 


옹기 주제의 전시회를 보고 즐거워하는 아이들. 


 경상북도 영덕 출신의 옹기장인 허덕만 선생님이 외고산 옹기마을에 가마를 만들게 된 곳은 이곳의 물과 흙 때문입니다. 옹기는 흙을 빚어, 불의 세례를 받고 가마 속에서 태어납니다. 옹기장인은 좋은 흙을 구할 수 있는 곳에 가마를 만들기 마련입니다. 외고산의 자연환경은 옹기를 만들기에는 최적의 장소였지요. 


가족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벌어졌다. 


 금새 옹기마을은 커졌고, 이곳에서 만들어진 옹기들은 남창으로 옮겨져 판매되었습니다. 남창 옹기시장의 시작이지요. 도매상들은 남창역에서 화물열차에 옹기를 실어, 가까이는 부산에서, 포항, 대구를 거쳐 대전, 멀게는 서울까지 옹기를 판매하게 되었지요. 싸고 질 좋은 옹기는 입소문을 타게 되었습니다. 옹기마을의 명성이 전국으로 알려지게 됩니다. 

축제음식의 하나로 가마에서 갓 구운 삼겹살을 무료로 관람객들에게 제공했다.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서민들의 주거방식이 바뀌면서 옹기마을도 위기를 맞게 됩니다. 집집마다 김장을 해서 옹기독에 김치를 보관하던 생활방식을 김치냉장고에 김치를 보관하는 식으로 바뀌게 된 것이지요. 이는 위기이기도 했지만, 또한 옹기마을이 변화하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고급화, 다양화,,, 그리고 문화로써 옹기를 인식하게 되었지요. 

 

옹기마을에서 열린 공연. 


 옹기축제 역시 이런 변화의 하나입니다. 마을 곳곳에 이벤트가 열리고, 관람객들이 축제장을 찾았습니다. 축제와 이벤트의 주제는 옹기입니다.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옹기 흙을 직접 만지고, 옹기 반죽을 직접 할 수도 있습니다. 가마에 불을 피우고 나무판에 소원을 써 태웁니다. 옹기마을에 어울리는 소원 기원법입니다. 


옹기 반죽으로 진흙 놀이를 즐기고 있는 아이들. 


 21세기의 옹기는 축제장에서 놀이의 하나로 사람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힘들게 진흙을 밟던 것 역시 놀이의 일환입니다. 서툴지만 반죽을 빚는 것 역시 그렇지요. 옛 말에 "무언가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지요. 논어 옹야편에 나오는 공자님의 말씀입니다. 


 *子曰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낙지자)


옹기만들기는 어린이들에게 체험활동으로 인기가 높다. 


 옹기를 빚어내는 꼬마 아가씨의 표정이 자못 진지합니다. 긴 시간 반죽을 만지는 것에 실증이 날 법도 한데, 끝까지 집중하는 모습은 경이롭습니다. 옹기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지요. 가마에 소원을 쓴 판을 태우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옹기 장인들이 힘든 작업 도중 즐기던 가마에 구워내는 삽겹살은 외고산 특산요리로 소개해도 좋을 듯 합니다. ^^


초대가수 정혜인 씨의 축하공연.


 2016년의 옹기축제는 5월 8일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옹기축제에서 선 보였던 다양한 체험들은 옹기마을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한국전쟁 후 서민들의 식량저장을 위해 옹기를 생산한 옹기마을은 이제 다양한 문화와 놀이로써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옹기 역시 고급화, 다양화 전략으로 변화했지요. 옹기마을을 찾아 이런 변화를 느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필요한 옹기를 하나 구입하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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