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사의 숨은 명소, 보삼영화마을 기념관

울주군 삼동면에 위치한 보삼마을은 1970~1980년대 한국의 토속적인 농촌 풍경을 잘 간직하고 있어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담은 토속 영화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던 곳입니다. 1987년 아시아 최초의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씨받이'(1986년, 감독 임권택)를 비롯하여 '불' (1979년, 감독 홍파), '뽕' (1985년, 감독 이두용), '변강쇠' (1986년, 감독 엄종선) 등 모두 7편이 보삼마을을 배경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보존 가치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14년 이 곳에 기념관이 건립되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습니다.

구불구불한 깊은 산길을 따라가다 만나게된 보삼마을은 영화촬영지 외에도 전국 유일의 억새 지붕 군락지로도 유명했으며 보삼(保 三)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3번의 난 (임진왜란,정유재란,병자호란)을 피했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적한 산골마을 안에 보삼영화마을 기념관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지하1층과 지상1층으로 구성된 아담한 기념관 건물, 작은 정원에 조각되어있는 익살스러운 표정의 옹기들이 관람객들을 반겨주는 듯합니다.  

 

지하1층에는 보삼마을에서 촬영된 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영상관과 당시 촬영되었던 영화 포스터및 대본, 그리고 마을 역사가 기록,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 계단으로 이어지는 브릿지존은 한국의 명배우와 영화속 명장면을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천천히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어르신 세대들은 추억의 영화를 회상할 수 있고, 젊은 세대들은 비록 공감까지는 못하더라도 한국영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지상 1층에는 전국 유일의 억새군락지였던 당시 마을의 전경과 그 곳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모습들을 스케치한 그림이 걸려있어 30여년 전의 시간들을 가늠해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그 반대쪽의 포토월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 등 영화인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 주는 흑백사진들이 향수를 더 진하게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주는 것 같네요.

한편 포토월 옆쪽으로는 알록달록한 메모지에 적어서 거는 형식의 특별한 방명록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비치되어있는 기념엽서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며칠 후 선택한 주소지에서 받아볼 수 있는 우편 서비스도 해 주신다고 하네요.

기념 엽서 속에 새겨진 예전의 보삼마을 풍경과 그 뒤로 보이는 현재의 보삼마을 모습은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많이 달라보입니다.

비록 작은 규모의 기념관이라서 실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산골마을에서 국제영화제에서 큰 상을 받은 작품이 촬영되었고,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의 배경이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부모님들의 그리운 추억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 보삼영화마을 기념관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보삼마을길 11 (삼동면 조일리 263번지)
<문의전화> 070-4902-6373
<관람시간> 09:00-18:00
<홈페이지> http://bosam.ulju.ulsan.kr/
<휴관일> 매월 홈페이지에 휴관일 게시.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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