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원도심에 해당하는 중구 북정동, 교동, 성남동, 옥교동을 아우르는 지역에 고려시대인 14세기 말에 울산 읍성이 들어섭니다. 울산 읍성 중심에는 조선 시대 동안 울산 객사(현재 폐교된 울산초등학교 자리)와 동헌이 있었고 일제 시대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로 울산읍 사무소, 다시 울산 시청으로 이후 중구청까지 주요 공공 기관이 자리하고 있던 곳입니다.



▲ 舊 울산초등학교부터 시계탑 사거리 사이에서 자세한 설명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울산시가 점점 커짐으로 원도심에 모여 있던 공공 기관이 차례로 확장 이전하면서 울산시 전체의 상권도 큰 변화를 맞이합니다. 비교적 일찍인 1970년에 현재 '중앙동 주민센터'에 있던 울산시청사가 남구 신정동으로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남구 공공 기관 시대가 열리게 되었고, 그 자리에 있던 중구청 또한 1992년 복산동으로 이전을 합니다.



▲ 문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설치미술 작품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 행사가 열리는 갤러리 입구마다 큼직한 입간판을 통해 전시내용도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삼산평야 토지구획정리 사업이 90년대 말에 완료되면서 삼산동 일대가 울산의 신도심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러한 커다란 변화를 차례 차례 겪으면서 원도심은 급격한 공동화 현상을 맞았죠.



▲ 박치호 作 '실체라는 부유' - 유 갤러리



 김은아 作 '묘한 세상' - 중구전통공예관


또한 울산에서 펼쳐지는 크고 작은 행사도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원도심은 사실상 배제되다시피해서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소외를 받은 게 사실입니다. 2010년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한 '도심재생사업' 일환으로 원도심 여건에 맞는 행사들이 하나 둘씩 열리더니 이제는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입니다.




▲원도심에서 가을마다 펼쳐지는 신나는 난장 - 마두희 축제


대한민국 많은 지자체에서 반복적으로 열리는 그렇고 그런 행사들과 다르게 나름 돋보이는 행사라 생각되는 '아트프로젝트 울산'은 2013년 '문화의 거리 아트페어'로 시작되어 2014년에는 '아트 페스타'란 이름으로  2015년 부터 '아트프로젝트울산'이란 이름으로 중구 문화의 거리 일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유구영 作 '불안안 징후' - 중구전통공예관


올해는 '인 디 에어(In the air)'라는 주제로 펼쳐지고 있는데요, 어떤 문화현상이나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의 증상이나 기운을 뜻하는 관용어이자 매일 들이마시는 공기처럼 원도심과 문화의 거리가 예술적 감흥으로 충만해지기를 기다리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각자가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강정훈 作 'What is Art?' - 문화의 거리



23, 24일 양일간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렸다


바쁜 일상에서 모처럼 시간을 낸 특별한 날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일부러 찾아가는 게 아니라 쉬는 날 친구나 가족과 시내에 나왔다가 가볍게 만날 수 있는 행사이기에 '인 디 에어'라는 올해 주제와 딱 맞아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전시도 좋았지만 미술관 자체도 인상적이었던 '풀밭위 미술관 MOIM'


취재 차 갤러리 순례를 하는 동안에도 우연히 이번 행사를 알게 된 시민들이 삼삼오오 갤러리를 방문하기도 하고 문화의 거리에 설치된 조형물을 즐기는 시민분들 모습에 괜히 저도 흐뭇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뜻밖의 곳에서 하게 된 낯선 경험이 그 공간을 저 마다 특별한 모습으로 기억하게 만들 수 있겠지요.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는 시민분들이 한해 한해 많아져서 원도심이 퇴색한 공간이 아니라 현재도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으로 시민분들의 머릿속에 재생되길 희망합니다.

올해 4회째로 원도심에서 열리는 아트프로젝트울산(기간은 5월 1일까지), 갈수록 규모라든지 참여 작가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중구 문화의 거리를 지나는 길이라면 가볍게 거리미술제와 함께 호흡해 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우다다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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