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천주교가 뿌리 내린 역사를 돌아보다


어떤 이에게 종교는 삶의 의미이며 신성함 그 자체입니다. 다른 이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이렇듯 종교를 선택하고 믿는 것은 자유입니다. 대한민국은 국민 개개인의 종교의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지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게 누리는 권리이지만, 이를 위해 이 땅의 많은 민초들은 피를 흘려야 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도 마찬가지입니다. 



▲ 멀리 보이는 언양읍성의 모습. 


 울산에 천주교가 들어온 것은 "경신박해" 이전의 일입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최초의 천주교도들은 그들을 체포한 관의 기록에 의거해 알 수 있습니다. 조선 말기, 사회 내부는 500년 동안 내려온 여러 모순들이 상충하여 곪아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천주교의 가르침은 이들에게 구원처럼 다가왔지요.  



▲ 울산 출신 순교자 중 한 분인 오상선의 묘소. 


 울산 언양 사람이었던 오치문은 이곳에 귀양온 천주교인 강이문을 알게됩니다. 강이문은 귀양지 생활을 하면서 알게된 오치문에게 자신의 신앙을 전합니다. 울산 최초의 천주교인은 바로 이 오치문이었습니다. 철종 11년인 서기 1860년, 후일 경신박해라 불리는 대대적인 천주교 탄압이 시작됩니다.  오치문 역시 체포되어 처형됩니다. 기록에서 보이는 울산 최초의 순교자입니다. 



▲ 성모동굴 내부 모습. 


 자신이 믿는 종교 따문에 처형당한다니, 무척이나 비극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마지막이 아니었습니다. 조선 고종 3년인 1866년, 다시 대대적인 천주교인 탄압이 벌어지지요. 약 8000명의 천주교인들이 처형당한 "병인박해"입니다. 병인박해로 다시 울산의 천주교인들도 피를 흘리게 됩니다. 김해 출신으로 언양에 이주해서 살던 허인백과 허인백이 신앙을 전한 김종륜, 이양 등이 처형되었지요. 


 

▲ 성모동굴로 오르는 길. 


 울산 언양성당 뒷산에는 성모동굴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낮은 언덕길을 20분 가량 오르면 동굴이 보입니다. 20명 정도는 들어갈 수 있는 제법 넓은 곳입니다. 가는 길에는 울산의 순교자 중 한 분인 오상선씨의 묘도 볼 수 있습니다. 천주교는 이곳을 성지라고 부릅니다. 자신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택한 이들을 위한 기념비 격입니다. 



▲ 언양성당은 울산에 천주교가 뿌리내린 역사이기도 하다. 


 언양에 최초의 서양식 성당이 들어선 것은 이런 인연 때문입니다. 성당이 지어졌다는 것은 신도가 있었다는 의미이지요. 조선말 수 많은 신도들이 죽었던 박해에도 이들의 신앙은 이어졌습니다. 아버지에서 아들로,,, 어머니가 딸에게,,,, 창칼로도 이들의 신앙을 뿌리 뽑지는 못했던 것이지요. 서기 1936년 언양성당이 지어집니다. 



▲ 언양성당을 지은 에밀 보드뱅 , 한국명 장도평 신부님 동상.

 

 일제강점기 사정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일제는 한반도를 영원히 자신들의 식민지로 만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한국어와 말은 금지당했습니다. 우리의 전통 문화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의 말과 글을 쓰게 하였고, 일본 문화를 배우게 했습니다. 종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의 종교인 신사참배를 강요했지요. 



▲ 언양성당 신앙유물 전시관 내부모습.


 울산 최초의 석조건물이자 대한민국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언양성당은 이런 어려운 시대에 탄생한 것입니다. 자신의 신앙 때문에 피를 흘려야 했던 시대로부터 6, 7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힘든 시대였지요. 성당 바로 옆에 있는 건물은 일종의 박물관입니다. 그 옛날 사제들의 숙소로 쓰였던 사제관은 이제 울산에 뿌리내린 천주교의 역사를 증언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 언양성당 


 이것이 천주교가 울산에서 뿌리내린 역사입니다. 조선 말 경신박해와 병인박해로 인해, 최초의 천주교인들은 피를 흘려야 했습니다. 비극의 역사이지요. 일제강점기, 천주교인 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은 일제가 강요한 신사참배로 고민했습니다. 이는 그저 권유가 아니라, 거부할 경우 교도소에 가야 했었지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종교의 자유는 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 언양성당 뒷산 성모동굴 모습.


 누구나 자유롭게 누리기에,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밁은 공기, 깨끗한 물 등이 그것이지요. 종교의 자유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자유롭게 종교를 믿을 수도 있고, 반대도 가능합니다. 언양성당과 사제관, 순교자의 묘 등이 가지는 의미는 바로 이것입니다. 천주교인에게는 성스러운 곳이지만, 신앙을 넘어서 천주교라는 종교가 울산에 전파된 역사는 기억되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Tele.man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