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덕담을 작품으로 만나다 - 선갤러리에서 열린 덕담 전시회


며칠 전은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이었습니다. 떨어져 있던 가족들이 다 함께 고향에서 만날 수 있는 연휴였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음식으로 차례를 모시고, 어른들에게 세배를 올립니다. 전통음식을 나누며 민속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세뱃돈과 선물이 오고가기도 합니다. 

이런 설날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덕담'입니다. 


 

▲ 검단마을 모습


 울주군 선갤러리를 찾는 길은 그 자체로도 즐겁습니다. 웅촌 초등학교를 지나 검단리 지석묘군을 돌아갑니다. 웅촌의 역사가 옛 청동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증거이지요. 고령 김씨 제실을 지나면 검단마을의 입구입니다. 수령 200년의 오랜 나무가 이 동네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지요. 30분 넘게 걷는 보람을 느낍니다. 


 


▲ 선갤러리 


 마을에서 조금만 들어가면 바로 선갤러리가 보입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김부식이 삼국사기에서 백제왕궁을 묘사할 때 쓴 표현이지요. 선갤러리의 인상은 바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가 아닌가 싶습니다.  

 


▲ 선갤러리 이선애 선생님의 작업실 


 선갤러리는 이곳 웅촌 예술인의 사랑방 같은 공간입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지요. 전통 염색 연구가인 이선애 선생님은 이곳에서 자신의 염색공방을 차렸습니다. 공방을 열면서 자신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도 같이 만들게 됩니다. 선갤러리의 탄생이지요. 자연스럽게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도 갤러리에서 전시하게 되었던 것이지요. 

 

 


▲ 선갤러리 "덕담" 전시회


 이런 인연으로 선갤러리가 꾸려지게 되었고, 지금의 "덕담" 전시회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새해를 맞아 새해에 주고 받는 덕담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어 본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출발이었고, 이에 평소 교류가 있었던 울산 서각협회의 회원인 9분의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전시회를 위해 기꺼이 내어준 것이지요. 

 


 

▲ "천추만세부귀" 수암 정규운


 그 결과가 지금 선갤러리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덕담" 전시회입니다. 덕담은 잘 되라는 의미로 소망을 담아 말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어른이 새해에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때로는 건강을, 때로는 행복을, 때로는 학업이나 일에서의 성취가 주제이기도 합니다. 새로운 결심이 필요한 새해에 잘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지요.  

 



▲ 좌 "연꽃" 무앙 정정호, 우 "뿌리" 고송 윤정환


부귀, 복, 소원, 익숙한 문구가 작품으로 승화합니다. 고송 윤정환 선생님의 "휴일"은 휴식을 원하는 작가 자신의 소망을 작품으로 만든 것 같아 보는 순간 웃음이 나옵니다. 요즘 유행인 이애란 가수의 "백세인생"의 한 구절을 따 "복 받는다고 전해라."는 작품 역시 눈길을 끕니다. 


 


▲ "개뿔" 남천 윤재필


 어떤 덕담은 붓 글씨이고, 어떤 덕담은 나무에 새긴 서각입니다. 전통 서법에 따른 작품도 있고, 현대적인 기법을 도입한 작품도 있습니다. 하나 하나가 예술가의 손을 거친 작품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내용도 독창적이지만,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인 형식 역시 개성이 뚜렸합니다. 

 


▲ "락" 고송 윤정환


 "덕담" 전시회를 기획한 선갤러리 이선애 관장님에게 덕담은 어떤 의미일까요? "좋은 글귀를 자주 접하다 보면 좋은 일도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싶어요." 한 마디 덕담을 부탁 드려보았습니다. 잠시 고민을 하신 후 "최선을 다하라."란 말씀을 하셨습니다. "세상살이가 녹녹하지 않지만, 각자의 처지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조금씩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요?"

 


▲ "우공이산" 수암 정규운


 덕담 전시회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정주권로 338번지 선갤러리에서 오는 2월 20일까지 열립니다. 새해를 맞아 가까운 사람에게 어떤 덕담을 주고 받으셨나요? 건강, 행복, 재화나 성취,,,,, 

덕담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바로 자신에게 달린 일입니다. 덕담 전시회를 찾아 보며 덕담의 참 의미를 되새겨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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