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울산을 찾아온 손님 - 겨울철새와의 만남


 겨울이 한참인 이즈음, 매년 울산을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철새 무리입니다. 철새는 1년 내내 한 곳에 사는 텃새와는 달리 계절에 따라 서식지를 옮기는 새를 말합니다. 크게 여름철새와 겨울철새로 나뉘지요. 사계절이 뚜렸한 한국에는 다양한 철새를 만날 수 있습니다.   

 


▲ 탐조여행의 필수품 쌍안경.

 지난 토요일, 울산블로그 기자들은 울산 곳곳에서 철새를 찾아 보는 철새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다들 "울산 도심지에서 철새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의문이 있었지요. 이를 위해 전문가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로 했지요. 사단법인 태화강생태관광협의회와 녹색환경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태화강 겨울철새학교" 입니다. 

 


▲ 철새학교에서는 전문가와 동행하며 겨울 철새 종류와 생태 등을 공부할 수 있다. 


 철새학교는 2월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태화강 방문자센터 "여울"에서 열립니다. 버스로 이동하여 외항강 하류인 처용암 지역. 태화강 하류인 태화강 수상레져계류장 지역, 태화강 전망대를 거쳐 삼호대숲 앞의 태화강 방문자센터 "여울"로 돌아오는 코스입니다. 다양한 지역을 돌아보는 이유는 다양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철새를 만나기 위해서이지요. 

   

 

▲ 처용암에 살고 있는 겨울철새. 


 철새를 만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새를의 주의를 끌지 않을 옷차림입니다. 번쩍번쩍 광이 나는 옷차림은 철새의 경계대상이 되기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붉은 색 같은 눈에 잘 띄는 원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옷차림은 어떤 것일까요? 최대한 자연과 비슷한 옷차림이 좋습니다. 철새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는 조류학자는 면밀한 위장을 한다고 합니다. 

 

 


▲ 파도를 타며 해초를 뜯는 물닭. 


 둘째는 멀리 있는 새들을 보기 위한 준비물입니다. 새들은 경계심이 무척 강한 동물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헤엄을 치거나 날아서 달아나기 마련이지요. 조류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멀찍히 떨어져서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를 위해 배율이 좋은 망원경을 지참해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태화강 겨울철새학교에서는 이를 위해 개인 당 하나씩 쌍원경을 대여하고 있지요.

  

 

▲ 태화강 하류의 철새떼.


 셋째는 새들의 생태를 아는 것입니다. 보통 철새들을 일찍 일어나 먹이가 있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어떤 새가 어떤 먹이를 먹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또한 그 먹이가 울산 어느 지역에 많은지 알아야 하지요. 이 점은 철새학교의 전문가 선생님의 도움을 받기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물을 마시고 있는 혹부리오리떼


 하루 동안 철새학교가 만난 새들을 꼽아볼까요. 물닭, 비오리, 청동오리, 백로, 청머리오리, 홍머리오리, 가마우지, 흰죽지오리, 흰비오리, 혹부리오리, 흰뺨 검둥오리, 백로, 왜가리 등입니다. 물가에 있던 철새들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소리를 들으면 헤엄쳐서 도망치게 마련입니다. 멀리서 혹은 차 안에서 새들을 놀래키지 않고 관찰하는 것이 포인트이지요. 

 


▲ 동해남부선 철교 아래 쉬고 있는 왜가리 무리

 

 안타까운 장면도 있습니다. 태화강 동해남부선 철교 아래 왜가리들이 모여 있는 장면입니다. 사람을 두려워하는 철새들에게는 위험한 철교 밑에 모여 있습니다. 점점 자연이 설 곳을 잃어가고, 많은 수의 철새들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울산에서 만날 수 있는 철새들도 우리가 보호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일몰전, 삼호대숲으로 돌아오는 까마귀 무리. 


 태화강 겨울 철새학교의 마지막은 삼호대숲이 내려다 보이는 태화강 둔치입니다. 이곳에서 어둠이 깔리길 기다리지요. 이곳 삼호대숲에 터를 잡고 살고 있는 겨울철새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집으로 돌아오는 장관을 보기 위함이지요. 먹이를 찾기 위해 북으로는 경주, 남으로는 양산까지 무리를 지어 나뉘었던 떼까마귀와 갈가마귀들이 해가 질 무렵 돌아옵니다. 

 

 


 

 

▲ 저녁노을, 하늘에 검은 깨를 뿌린듯한 까마귀떼가 만든 장관


 서쪽에 붉은 노을이 걸린 어둑한 하늘에 까마귀 무리들이 몰려옵니다. 대숲에 살고 있다고 추정되는 까마귀의 수는 5만에서 6만입니다. 하늘은 마치 검은 깨를 뿌린 듯 온통 까마귀들이 가득합니다. 하늘을 뒤덮었다는 묘사 외에 다른 표현이 마땅하게 생각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장관이 10월에서 3월까지 일출과 일몰 1시간 전후 벌어진다고 하니, 겨울 울산의 도심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일 것입니다.  


 



※ 태화강 겨울철새학교는 태화강 방문자센터 여울 http://www.taehwariver.com 에서 참가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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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민실_시리짱 2016.01.27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철교아래의 왜가리는 보지 못했는데 신기합니다! ㅎㅎ
    추운 날 고생많으셨어요^^ 기사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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