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가볼만한곳]영남알프스의 보물 '석남사'
즐기 GO/낭만여행2015. 9. 15. 09:06

 가을 냄새 물씬 풍기는 날, 석남사로 가을 여행 어떠세요?

 아파트 창문 너머로 보이는 초록 경치도 눈을 즐겁게 만드는 가을. 어디론가 떠나야겠단 마음이 문득문득 들지 않으세요? 하지만 시간이 없다는 비겁한 변명이 저절로 입 밖으로 나온다면 가을을 제대로 느껴보지도 못하고 지나치게 된답니다. 가까운 곳이라도 한 번 떠나볼까요.

 

석남사는 자가용을 타고 69지방도 따라 쭉 가다보면, 울산 시내에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차가 밀리지 않는다는 조건에서요. 평일 목요일 오후에 시간이 나 다녀왔는데요. 다운동 뒷길로 해서 구영리 너머로 지방도를 타고 가니 2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가지산은 영남 9봉 중에서도 가장 높은 산입니다. 해발 1,240m나 되는 산이죠. 크고 멋진 세 개의 골짜기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운문사가 자리하고 있는 운문학심이골, 그리고 구연폭포, 호박소, 얼음골로 이어지는 남쪽의 쇠점골, 마지막으로 울창한 숲으로 뒤덮여 있는 동쪽의 석남골입니다. 사실 석남사하면 산책 코스로 이미 유명한 곳입니다. 오후에 산림으로 들어서니 바람도 시원하고, 맑은 기운에 몸 속 깊숙이 들어 옵니다.

일단 매표소에서 표부터 끊어야 합니다. 어른은 1,700원, 중고생은 1,300, 어린이는 1,000, 경로 주민증, 신도증, 장애인복지카드, 국가유공자는 무료. 저희 엄마는 무료로 입장하셨습니다. ^^

 

그 누가 소원을 이리도 곱게 빌었을까요? 가는 중간중간 볼 수 있는 돌탑 사이라 누군가의 소망들이 모두 기원되길 바라면서 저도 살포시 제 소망 한 돌 올리고 왔답니다. 꼭 들어주길 바라며~

석남사는 일주문에서 경내까지 700m 정도 숲길이 조성돼 있는데요. <나무사잇길>이라고 땅을 밟고 걷기에도 너무 좋은 코스도 있습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소나무, 서어나무, 굴참나무, 가막실나무,,, 이름표도 붙이고 있고, 중간중간 쉴 수 있는 공간과 좋은 글귀들이 걸려 있어서, 눈으로, 마음으로, 부끄럽지 않다면 소리 내 읽어봐도 좋겠죠.

 

석남사 들어서는 입구에 정갈하게 가꿔진 밭을 보는 것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석남사 스님들이 손수 재배하는 밭인 것 같았습니다. 정말 다양한 작물들이 곱게 자라고 있더라고요. 엄마가 이것저것 말씀해 주시는데 기억나는 건 단 하나 생강! ^^ 생강도 키우시나 봅니다. 너무 예쁘죠?

 

짙은 초록색으로 물든 석남사 산책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들이 얼마나 맑은지요. 가볍게 걷다보니 어느새 도착한 석남사! 너무나도 곱습니다. 석남사는 "곱다, 예쁘다. 단아하다."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곳입니다.

침계루 너머로 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계단을 올라가면 대웅전 앞 석가탑이 먼저 눈에 들어와요. 대석탑을 둘러싼 건물은 대웅전을 포함해 4동인데요. 대웅전과 강선당 사잇길로 빠져 나가면 작은 계단이 있고요. 그 계단을 오르면 석남사 부도가 있는데, 그건 구경하지 못했네요. 대웅전 왼편에는 극락전, 그리고 그 옆에 삼층석탑 한 기가 더 서있어요. 건물 하나하나 얼마나 예쁜지요. 어딜 찍어도 작품이 나오는 곳입니다.

 

 사실, 경북 청도 운문산 운문사, 충남 공주 계룡산 동학사와 더불어 비구니 수도도량으로 유명한 석남사인데요. 석남사는 신라 헌덕왕 16(824) 도의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습니다. 임진왜란 때 불타 빈터만 남은 것을 현종 7(1666)에 대웅전을 짓고 불상을 조성했다고 합니다. 경내 공간은 넓지 않지만, 소박하고도 단아한 느낌,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석남사에 수조와 엄나무 구유도 유명합니다. 석남사 수조는 1997년 10월 9일 울산광역시문화재자료 제4호로 지정됐는데요.  물이 졸졸졸~ 잘 흐르고 있어요. 엄나무 구유는 옛날 사찰에서 여러 대중스님의 공양을 위해 쌀을 담아 두거나 밥을 퍼 담아 둔 그릇인데요. 500년 전에 간월사에서 옮겨온 것입니다.

가을하늘에 단청과 용마루, 참 잘 어울리지 않나요.

 

사진으로 다 전해드릴 수 없는 가을 느낌. 직접 가보지 않으면 느끼기 힘든 곳입니다. 가을을 좀 더 느끼고 싶다면 울산 가볼많나 곳, 석남사로 산책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