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가볼만한 가을 산행지, 울산 간월재, 배내봉
즐기 GO/낭만여행2015. 9. 1. 09:00

어느덧 무덥던 여름도 끝인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무더위를 멈추게 한다는 처서(處暑)도 지난 8월이 가고, 9월이 왔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가을 맞이 준비는 되어가시나요? 저는 벌써 가을을 타고 있습니다. 사계절을 다 타는 체질이라 가는 여름이 아쉽고, 다가오는 가을이 뒤숭숭하네요. 허허허!!이렇듯 센치해진 기분을 다독여줄 가을낭만여행코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 짜잔! 신불산 등산안내도!

제가 소개드릴 가을 낭만여행코스는 1박2일에도 소개되었던!  매년 가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영남알프스 간월재 억새평원과 이야기 가득한 울산 옛 길목 배내봉 등반 코스입니다. 선선한 가을이 되면, 뭐니뭐니해도 황금 억새죠! 그 풍경은 아주 그냥 따따따따봉!

▲ 울산 12경 중 하나인 신불산 억새평원!

▲ 간월재 산장에서 바라본 초록빛 무성한 억새평원과 구름

매번 11월 억새가 무성할 때에 보러왔었는데, 8월은 초록빛으로 가득한 억새평원! 초록 빛 나름대로 새로운 느낌이 드네요!

시내쪽은 비가 부슬부슬와서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간월재에는 구름만 더해져 운치 가득한 오늘이네요. 운무가 완전 절경입니다요. ^^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은 5개 구군(울주군,밀양시,양산시,경주시, 청도군)으로 간월산,신불산,영축산,천황산 등 산들의 능선을 따라 이어진 여러 길목들을 뜻합니다.

▲ 배성동 선생님과 함께 한 간월재 스토리가 있는 탐험기 궁금하쥬~?

간월재에 올라 길은 여러군데 있습니다. 그 중에 저는 배내골(사슴농장) 쪽 길로 올라왔는데요. 사슴농장 입구에서 간월재는 천천히 걸어오면 1시간반정도 소요됩니다.

1시간반만에 이런 풍경을 느낄 수 있다면! 왕복으론 3시간이네요. 여러분 도전해보세요! ^^

차량을 이용해서 오신다면 한국 사슴목장이나 주소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산 136번을 입력하고 오면 간단합니다.

멀리서 환호성이 들려오는 듯 싶더니 두구두구 2015 청년 울산대장정 참여자들이 간월재를 오르고 있었습니다.

▲ 2015 청년울산대장정 단원들의 모습 (젊은 에너지가 마구마구 느껴지는 간월재)

2015 청년 울산대장정의 거의 마무리 단계인 7일차 코스 간월재! 8일차에 마무리 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화이팅을 외치며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가득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는 시민들 또한 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짝짝짝!

금강산도 식후경! 간월휴게소로 들어가면 이렇게 먹을 거리들이 있습니다. 라면, 햇반, 계란과 아이스크림, 음료 등이 있었는데요. 멋진 풍경을 보며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거죠 ! 눈으로 호강, 배도 호강 ! 그리하여 간월재를 가을 낭만 여행코스로 선택했습니다. ^^ 

 

▲간월재-등억 방면으로 향하는 길(구름이 잠시 쉬다가나봐요.)

▲ 한쌍을 이룬 바위(촛대바위) 

이 초록 억새들이 곧 노랗게 물들어가겠죠. 아쉬운 마음에 공기 한 번 가득 머금고, 뱉고를 3번정도 하고서 하산을 하였습니다.  

간월재에서 내려오늘 길 아래에 작은 집들이 여럿보이는데요. 이 마을은 내리정마을이라는 곳입니다. 내리정 마을 아낙들은 참기름, 집에서 키운 야채 등을 가지고 간월재 고개를 넘어 언양장에 가는데요.

간월재 고개를 넘어가는 길은 경사가 있어 힘든 코스이지만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갠월재로 다녔다고 합니다. 

조금 지치고 지겨울라치면 큰 바위위에 걸터앉아 싸온 음식으로 요기도 하고 남편 흉도 보고, 신세한탄도 하며 쉬었다 가기도 했답니다.

장에서 돌아온 아낙들의 빛이 저 멀리 보이고 "대릉~" 하는 소리가 들려올때 집에서 기다리던 남편들은 한시름 놓는다고 합니다. ※ 대릉이라는 말은 도련님을 뜻하는 말이랍니다.

대릉이라 불렀으니 대릉이 마중을 나가, 형수의 짐 보따리 등을 들어주며, 장날에서의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가곤했다고 합니다.

경험해보지 않은 일상이지만 배성동 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그들의 발자취를 한걸음 한걸음 따라가며 조금이나마 옛 내리정 사람들의 일상을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며 걷다보니, 다시 간월재 사슴목장 쪽 입구까지 다 왔네요.

자. 이제 두번째 코스 배내봉으로 가볼까요?

배내봉은 석남사와 간월재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갈 코스는 배내고개 - 배내봉 - 오두메기 옛길- 배내고개로 내려오는 길 입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가 지금 잠시 멈췄네요. 그래서 숲의 공기가 더 맑았던 듯 합니다. 땅도 촉촉해 보이죠~ 배내봉을 향하여 고고!

나무대크 사이로 오순도순 이름모를 풀잎들이 쏙쏙 고개를 내밀고 있어요.

우마고도는 소를 끌고 다닌 길이라는 뜻으로  배내고개 오두메기 길은 장날이면 각처에서 몰려든 당근장수, 고사리 장수, 소장수 등 장꾼들이 줄을 섰던 길입니다. 이 가파른길을 소와 장에다 팔 꾸러미와 오르내렸다니...

또 배내고개는 조선 후기만 해도 호랑이, 표범, 늑대 등 맹수가 많은 곳으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굶주린 맹수들이 소장수가 몰고가는 송아지를 노리곤하여 소를 못 팔고 돌아가는 길은 참으로 까마득 할 듯 합니다.

옛날 동화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 봅니다.

길 사이로 푸른 억새들이 이슬을 머금고 흔들흔들. 자연 미스트를 뿌려주고 있었습니다.

 배내봉  정상에 가까이 왔나봐요. 산 능선이 다 보이는 위치까지! 왔네요. 구름이 산능선에서 물러나고 있네요. 세삼 아름답다 다시 느껴지는 절경! 저 멀리 산능선에 흰 건물 보이시나요?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 입니다.

▲ 배내봉 정상에서 내려다 본 모습

산 능선들이 꼭 마법 양탄자처럼 굽이처 흐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올라오는 길목에 억새들이 많았는데 아직은 다 초록잎이라 온통 초록세상에 놀러온 느낌!

 

▲  돌배나무 (배내봉에 많이 서식하는 가시가 있는 나무)

▲오두메기 옛길로 하산하는 길

경사진 비탈 사이로 평평한 1인용길이 있어요. 조심스레 줄 지어 내려옵니다.

여름과 가을사이. 아직은 초록빛으로 물들어 있는 억새천국 영남알프스 중 간월재휴게소와 배내봉 옛길을 걸어봤습니다. 오랜만에 등산이라 근육들이 조금 놀라긴 했지만 온통 초록빛 세상에 양탄자가 흐르고 구름사이로 무언가 나타날 것만 같은 재미난 등반이었습니다. 울산 옛 길과 오지를 그려내는 기행시인 배성동 선생님께서 모르고 지나쳐갈 나무, 풀,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며 걷다보니 어느새 내려와 있었습니다.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배성동 작가님의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둘레길> 책을 읽어보세요. 옛 순간들이 어느틈에 내 옆에와 이야기를 전하는 기행산문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