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동해남부선 개통으로 시작된 울산 남창역
즐기 GO/낭만여행2015. 6. 27. 08:00

 

동해남부선과 온산선의 분기점, 울산 남창역


 덜컹거리는 열차를 타고 남창역을 향합니다. 기차는 서서히 속력을 늦추고 마침내 역에 도착합니다. KTX의 빠름에 익숙해진 세상에서 무궁화 열차의 속도는 느리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눈 깜짝할 사이 풍경이 바뀌는 KTX 고속열차, 빠른 속도의 반작용인 셈입니다. 다르게 보면 무궁화 열차의 속도는 지나가는 풍경을 기억에 담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속도이기도 하지요. 

 

 

 



 울산에서 기차를 타는 것은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하나는 앞서 말씀드린 KTX 경부선입니다. 

 울산역에서 남쪽으로 부산, 북쪽으로 경주와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을 연결합니다. 2시간 남짓이면 서울에 도착하니 빠르고 정확하지요. 다른 하나는 부산 부전역과 포항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입니다. 울산의 남창역과 태화강역, 호계역 등이 여기에 속하지요. 부전에서 출발하여, 해운대를 지나 울산과 경주를 거쳐 포항으로 향하는 열차입니다. 

 

 




 무궁화 열차가 대다수인만큼 동해남부선은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닙니다. 

 남창역은 이 동해남부선의 역으로 1935년에 개통되었습니다. 부산진에서 포항을 이어주는 147.8의 철도선인 동해남부선이 통과합니다. 또한 1978년 국가산업단지가 온산 지역에 건설되어 화물 전용인 온산선이 개통된 이후, 온산선과 동해남부선의 분기이기도 합니다. 온산선을 이용하는 것은 대다수 화물열차여서 이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남창역의 역사를 보여 주는 것으로는 1930년대 건설되어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고 있는 역사 건물이 있습니다. 이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되었지요. 오랜 침목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침목은 철도에서 열차가 다니는 레일을 지지하는 받침대를 말합니다. 예전에는 나무로 주로 만들어 침목이라 했습니다. 요즘은 비용과 내구성 때문에 콘크리트로 만든 침목을 쓰고 있습니다. 반들반들한 레일 아래 낡은 나무 침목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콘크리트로 만든 침목이 있지요. 남창역의 역사가 드러나는 풍경입니다. 

 

 

 



 1935년 12월 26일 시작된 남창역의 역사는 이미 지역사회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남창시장과 남창역을 이어주는 도로의 이름은 '남창역길'입니다. 80년의 세월, 한 세대를 30년으로 본다면 할아버지와 아버지, 손자가 남창역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는 셈이지요. 남창역 한 켠에 전시된 옹기 역시 울주의 옹기입니다. 지역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자긍심을, 지역을 찾은 사람에게는 홍보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속버스와 광역버스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는 동해남부선이지만, 여기도 세월의 흐름에 적응하고 있는 과정에 있습니다. 부산의 부전역부터 울산의 태화강역까지 복선전철화가 진행 중인데요. 울산과 부산을 연결하는 광역교통망을 동해남부선이 맡게 되는 셈입니다. 돌아가는 철길을 직선화하는 작업이 한창이고, 부산의 해운대역과 송정역이 이러한 변화로 이전되었습니다. 

 

 




기차역은 하나의 점입니다. 그 점들이 모여 선이 될 때 의미가 있지요.

남창역은 동해남부선과 온산선이 있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1935년 동해남부선이 개통되어 남창역이 시작된 이후, 이 지역 주민들의 추억이 어려있는 장소이기도 하죠. 원형 그대로 보존된 역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후대에 보전하여 물려줄 울산의 자랑인데요.

주말엔 완행열차의 속도로 달리는 느린 여행,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