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 음식은 어떤게 있을까?
누리 GO/누리생활정보2015. 6. 18. 10:29


음력 5월 5일, 단오(端午)


올해 6월 20일, 음력 5월 5일은 단오입니다. 

다른 말로 수릿날·천중절·중오절·단양이라고도 부르는데요.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이기도 한 단오는 우리나라에서 설날, 추석만큼이나 중요한 명절로 여겼습니다. 초닷새인 단오는 연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님들은 단오 때 시절음식을 해먹고, 여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었으며 남자는 씨름을 하면서 하루를 보냈답니다.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는 단오 음식 5가지를 소개합니다.




단오 음식 ① 수리취떡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수릿날이라는 표현은 수레바퀴 모양의 수리취떡(쑥잎을 넣어 만든 떡)을 해 먹었다고 하여 생긴 말입니다.

 

▲ 수리취떡 ⓒ 국립민속박물관


단오 음식을 대표하는 수리취떡입니다. 수리취는 잎이 작고 둥글며 뒷면이 흰 엉겅퀴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수리취떡을 만드는 방법은 데친 수리취잎을 곱게 찧어서 멥쌀가루를 넣고 동글납작하게 빚은 반죽을 수레바퀴 모양의 떡살로 찍어 모양을 내는 것입니다. 수리취 대신 쑥을 쓰기도 합니다. 




단오 음식 ② 앵두편·앵두화채


수리취떡과 함께 먹으면 좋은 앵두편·앵두화채도 단오 음식입니다. 앵두는 빛깔이 고운 작은 열매로써 과육에 비해 씨가 큽니다. 때문에 화채로 만들어 먹으면 매우 이색적인 음료가 되는데요. 보통 단오 쯤에 앵두가 나오는 철이라 단오 음식으로 앵두화채를 만들기도 하고, 앵두 으깬 것을 삶아 녹두녹말과 꿀을 넣어 굳힌 과편인 앵두편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 앵두편(좌), 앵두화채(우) ⓒ 국립민속박물관최호식


이렇게 우리 조상님들은 여름에 앵두편과 앵두화채를 먹으면서 더위를 타지 않고 무사히 넘기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합니다. 




단오 음식 ③ 제호탕


갈증이 많이 나는 무더운 여름이면 민가나 한약방에서는 칡뿌리, 오미자, 인삼, 맥문동 등을 달여 마셨고 궁중에서는 갈증 해소 음료로 제호탕을 으뜸으로 꼽았습니다. 


▲ 제호탕 ⓒ 국립민속박물관, 최호식


제호탕이란 오매육, 사인, 백단향, 초과 등을 곱게 가루 내어 꿀에 재운 뒤 중탕으로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마시는 청량음료를 말합니다. 주재료인 오매는 매실 껍질을 벗기고 짚불 연기에 그을려 말린 것으로 소갈, 설사, 기침에 효과가 있습니다. 

조선조 궁중에서는 단옷날 내의원에서 만들어 임금께 올리면 임금이 이것을 부채와 함께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라고 기로소에 보내고, 가까이 있는 신하들에게도 하사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단오 음식 ④ 창포주


단오 때는 창포물로 여성들이 머리도 감았지만, 창포뿌리를 잘게 썰어 찹쌀고두밥, 누룩을 함께 넣고 단단히 봉해 술로도 담가 마셨습니다.


▲ 창포주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전통주연구소


창포주 또한 단오 음식으로, 창포주를 꾸준히 마시면 36가지 질환이 치료될 뿐만 아니라 중풍도 고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잘 익힌 창포주를 하루에 5홉들이 잔으로 한 잔씩 세 번 마시면 무병하여진다고 믿었으며, 담습을 없애고 입맛을 돋우며 독을 풀어준다고도 합니다. 

이 밖에도 귀먹은데, 목쉰데, 배 아픈데, 이질, 풍한 습비에도 효능을 발휘한다고 밝혀졌습니다. 

 

 


단오 음식 ⑤ 도행병


도행병은 강원도 향토떡으로 복숭아와 살구의 정휘를 만끽하려고 했던 선조들의 멋을 느낄 수 있는 별미로 이름만큼이나 멋스러운 시절떡인데요.


▲ 도행병


옛날에는 초여름에 나는 각종 과일들, 특히 살구와 복숭아로 즙을 내어 쌀가루에 버무려 설기를 쪄 먹거나, 과일즙 섞은 가루를 말려 두었다가 가을, 겨울에 떡을 해 먹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도행병은 점차 사라져 가는 떡이지만 옛날에는 복숭아와 살구가 무르익었을 때 많이 해 먹었답니다. 

복숭아나 살구가 단오 쯤에 나오는 과일들이라 도행병 역시 단오 음식으로 꼽힙니다. 




 단오에는 여러 가지 액운을 제거하는 풍습이 전해져 오는데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여자는 나쁜 귀신을 쫓는다는 뜻에서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고, 남자는 액을 물리치기 위해 창포뿌리를 허리춤에 차고 다녔습니다. 이 외에도 옛 조상님들은 단옷날 한 여름 더위를 이겨내고 건강 하라는 뜻으로 부채를 선물하거나, 오색빛깔 팔찌인 장명루(장수기원)를 만들어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듬뿍 담긴 음력 5월 5일, 단옷날. 

올해만큼은 그냥 넘기지 마시고 수리취떡 한 점 정도는 꼭 챙겨 먹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