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기자]전통공예의 디테일 - 장석 예술의 모든 것
즐기 GO/문화예술2015. 5. 22. 09:00

 

Old & New - 장석예술의 어제와 오늘 전시회


 신은 디테일에 존재한다.(God is in the details.)” 20세기 최고 건축가를 꼽을 때 거론되는 거장 중 한 분인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가 자신에게 성공의 비결에 묻는 사람에게 대답한 말입니다.

 

 


 

거대한 건축물을 지으면서 벽돌 하나까지 지시하는 섬세하고도 꼼꼼한 설계로 이름 높았던 건축가 답다고나 할까요. 지금 북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전통공예의 디테일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Old & New - 장석예술의 어제와 오늘"전입니다. 

 

 

 




 장석이란 전통가구에 쓰이는 부재 이름입니다. 전통가구를 잘 살피면 이음새, 손잡이, 그리고 자물쇠를 걸어주는 고리 등의 장식이 있습니다. 이걸 '장석'이라고 합니다. 보통 구리와 아연을 쓴 합금인 황동으로 만들어지기에 장석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장인들을 "두석장(豆石匠)"이라 하지요. 황동은 보통 노란 빛을 띄기에 그 황동을 만져 장석을 만드는 이를 부르는 명칭 역시 이것을 반영합니다. 여기서 "두"는 콩을 말하며, 콩의 빛깔은 노란색이기에 그렇습니다. 

 

 

 




 가끔 멋을 부린 장석은 백동을 써서 하얀 색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색에 대한 선호 보다는 재료의 단가 때문이지요. 황동보다 백동이 비싸기에 백동 장석은 고가의 물건이였습니다. 현대에는 백동을 활용한 장석을 많이 쓴다고 하는데, 이는 백동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되어 가격의 부담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장석 예술이 주목을 받은 것은 근래의 일입니다. 전통을 지켜왔던 과거에도 장석을 가구나 건축의 부속품으로 다루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가구가 주목을 받으면서 장석 역시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나무의 뒤틀림을 막아주는 모서리 처리, 상징적이고 대담한 전통문양, 여러가지 문양을 처리하는 금속공예기법. 바탕이 되는 나무와의 질감의 대비. 앞서 말씀드린 "신은 디테일이 있다."는 건축가의 말이 떠오르게 만드는 섬세하고 세밀한 기법입니다. 

 

 

 




 이번 "Old & New - 장석예술의 어제와 오늘"은 모두 네 분의 예술가가 장석을 테마로 자신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 두석장 기능보유자인 박문열님, 역시 중요무형문화재 제64호 두석장 기능보유자 김극천님, 가구디자이너 하지훈님, 금속공예가 박보미님이 그들입니다. 이력만큼이나 선보이는 장석 작품 스타일도 특색 있습니다. 금속의 질감을 극대화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나무와 금속을 대비시킨 작품도 있습니다. 장석을 재해석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도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금속을 파내 봉황 무늬를 수 놓습니다. 모양은 구체적이며 복잡합니다. 전체 디자인은 전통에 따르면서도 자유롭지요. 새겨진 봉황은 깃털 하나까지 표현되어 있으며 당장이라도 날아오를 것 같은 모양입니다. 크기로는 작은 반닫이 장석 작품이지만, 이런 섬세한 디테일 덕분에 계속 바라보고 있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선 하나의 실수라도 있었으면 이런 감흥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Old & New - 장석예술의 어제와 오늘" 전시회는 북구 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오는 6월 8일까지 전시됩니다. 전통가구를 빛 내던 조연에서 이제는 당당한 주연으로 평가받은 장석예술. 지금까지 이어져 온 장석예술과 현대에 맞게 진화하고 있는 새로운 장석예술을 감상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두석장이 만들어낸 섬세한 문양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