獵勝南州路 (엽승남주로) 남쪽 고을 유람길에

多時馬一鞭 (다시마일편) 말 타고 가면서 시도 많이 지었다.

老槐風影裏 (노괴풍영리) 늙을 홰나무에 바람이 불어오니

靑草雨聲邊 (청초우성변) 푸른 풀잎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俗歎絃歌遠 (속탄현가원) 멀리 거문고 소리 들려오니

士能俎豆傳 (사능조두전) 선비들은 대성전 제사를 전하네.

城阿南北別 (성아남북별) 읍성은 북쪽에 향교는 남쪽에 있어

盃酒意茫然 (배주의망연) 한 잔 술에 마음은 아득하네.

 

 

 

 조선시대 선비 김용한이 자신의 문집 염수집에 남긴 시 한수로 글을 시작해봅니다. 얼핏보면 서울의 선비가 남쪽으로 유람 온 감흥을 남긴 것 같은 이 시는 울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시에서 나오는 대성전은 언양향교의 대성전을 말합니다. "읍성은 북쪽에, 향교는 남쪽에 있어" 이 구절에서 말하는 읍성과 향교는 언양읍성과 언양향교를 말합니다. 옛 언양의 풍속을 시 한 수에 녹여냈습니다. 시를 읽으면서 그 모습을 생생하게 눈에 보는듯 합니다. 


 

 

 



 김용한과 언양의 인연은 "언양사직단재창건기"로 기록으로 남았습니다. 언양의 사직단을 다시 만들며 지은 이글은 언양읍지에서 지금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언양읍지는 일종의 언양의 역사서입니다. 조선시대 각 고을의 수령과 그 지역 향교의 유생들이 같이 그 지역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죠. 대표적인 읍지로는 경상남도 함안의 함주기, 안동에서 편찬된 영가지, 상주의 역사를 기록한 상산지, 경상남도 진주의 진양지, 천년 신라의 옛 서라벌인 경주의 동경잡기, 부산 동래의 내력을 쓴 동래부지, 풍기의 기천지가 있습니다. 하나 같이 선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짐작이지만, 언양의 역사, 인물, 지리, 풍속 등을 종합하여 쓰는 역사서를 쓰기는 쉽지 않은 일이였을 것입니다. 책을 낸다는 것은 출판이 현저하게 쉬워진 현대에도 어려운 일입니다. 전하던 자료를 수집하고 직접 발로 뛰어 그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책은 집단 작업이 되는지라 글을 써서 모으는 것도 일이 커집니다. 또한 그것을 종합하여 문장을 가다듬는 일도 수월한 일이 아니지요. 끝난 후 오,탈자를 바로잡는 교정까지 책을 출판하는 것은 엄청난 작업입니다. 

 

 

 




 반대로 보자면, 만들어진 책으로 그 책을 출판한 지역의 문화적인 역량을 엿보는 것도 가능한 것입니다. 언양의 역사를 언양 사람의 손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뜻이 모인 것은 글을 읽고 쓰는 언양의 저자 뿐 아니라 그 언양의 역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독자들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지요. 언양읍지는 이런 문화적인 배경에서 탄생합니다. 언양읍성의 기록이라 언양읍지라고 불리기도 하고, 언양현의 기록이라 언양현지라 불리기도 합니다.

언양의 옛 지명을 따서 헌산지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언양읍성의 남쪽에 있는 언양향교는 이런 언양의 두뇌들이 모인 곳이였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사실과 결합하면 실사구시를 추구하던 옛 선비들이 머물며 공부하던 이 곳의 의미를 읽을 수 있습니다. 향교의 정문의 이름은 "입덕문(入德門)"입니다. 덕으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이지요. 지금은 빛이 바랜 개념이지만 "지식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학문을 닦은 사람들은 자신의 학문으로 사회에 기여할 의무가 있습니다. 옛날 언양향교에서 공부하던 옛 유생들은 지식인의 전형이였던 셈입니다. 

 

 

 




 언양향교의 앞에는 "하마비(下馬碑)"가 있습니다. 이는 말을 탄 사람은 이곳에서 내리라는 일종의 교통신호입니다. 이곳은 학문을 닦는 전당이니 말에서 내려 예의를 표하라는 말이기도 하지요. 내 고장 언양의 기록을 남긴 선비들이 학문을 닦던 향교에 들려 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옛 시인이 노래했던 남쪽의 향교에서 북쪽에 있는 읍성으로 걸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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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沐牙 2018.12.14 0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 의 지도위에 언양향교 052-243-0129 => 052-264-1086 변경요함
    울산향교 052-243-0129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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