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정월대보름은 3월 5일 목요일입니다.
 정월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1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죠. 대보름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으로 매년 음력 1월 15일을 말합니다.

 예로부터 새해를 맞이하여 1년 동안의 재앙과 액을 막고, 풍요로운 생활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제의와 놀이가 행해졌는데요. 정월대보름엔 지신밟기, 줄다리기, 복조리 걸어두기, 쥐불놀이, 달맞이, 달집태우기 등을 했답니다. 요즘에도 정월대보름이면 달집태우기 등의 행사들을 진행하곤 한답니다.

 

 


 또한, 명절이라 정갈하게 준비한 음식들을 가족들과 나눠 먹으며 한 해의 복을 기원하기도 했는데요. 요즘에도 대보름날 부럼 하나씩 챙겨먹곤 하죠. 대보름 음식에는 선조들의 지혜와 좋은 뜻이 가득 담겨 있답니다. 일 년내내 좋은 일만 일어나게 해줄 것 같은 정월대보름날 먹는 음식은 어떤 것이 있는지 그 의미를 알아봅시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음식

 


1. 오곡밥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지어 먹는 것은 한 해의 풍요한 곡식을 염원하고 액운을 쫓고, 행복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입니다. 시대나 기호에 따라 구성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대체로 찹쌀·찰수수·팥·차조·콩의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입니다. 오행의 청, 적, 황, 백, 흑의 기운이 돋는 곡물로 지은 오곡밥은 오행의 기운을 골고루 받아 오장육부의 균형을 이루는데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팥은 해독과 이뇨작용에 효능이 있고, 수수는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고지혈증 예방과 혈당 강하, 혈전 억제 등 주요 생활습관병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차조는 소화기능을 도와주며, 찹쌀은 변비를 막아주며 대장암 발생을 억제해줍니다. 마지막으로 검정콩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훌륭한 보음 식품이라고 하네요.
특히 대보름날에는 세 집 이상의 다른 성(姓)의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여 이웃들끼리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었는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지만 이 날만큼은 틈틈이 나누어 9번을 먹는다고 합니다.

 


2. 진채식(묵은 나물)

 

 한 해를 시작하는 때인 만큼 몸도 건강하게 준비하는 음식 중 하나.
 진채란 '묵은 나물'입니다. 묵은 나물은 봄·여름·가을에 나오는 다양한 나물을 삶아 말려 두었다 해를 지나 묵혀 먹는 나물을 말하는데요. 이를 보름날 챙겨 먹으면 일 년 동안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겨울철에는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 성분이 부족해 지기 때문에 겨우내 말려둔 여러 가지 나물로 영양분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랍니다. 옛날에는 지금 시기에 싱싱한 나물을 먹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영양과 향기, 맛이 좋은 묵은 나물은 겨울철 신선한 채소가 귀한 그 시절, 나물의 식이섬유와 철분,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었던 지혜로운 음식입니다. 대표적인 진채식으로는 고사리, 고비, 취나물, 호박, 가지, 시래기, 곰취, 토란대, 고구마순, 고춧잎, 다래순, 뽕잎, 질경이, 망초, 곤드레, 얼레지, 삼나물, 버섯 등이 있습니다.


3. 부럼
 부럼을 나이수대로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견과류에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이 혈관과 피부를 기름지고 부드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 무렵이면 호두, 잣, 밤, 은행, 땅콩 등 견과류가 풍성하게 나오는 시기죠. 영양도 부족하고, 청결 상태가 좋지 않아 피부에 버짐이 심했던 옛날에는 영양가 높은 견과류를 먹고 피부병을 예방하려고 했답니다. 또한, 견과류에는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아연 성분이 풍부하고, 청신경 활동을 돕는 역할을 해 귀밝이술과 함께 부럼을 먹고 건강을 챙긴 것이랍니다.

 


4. 귀밝이술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청주 한 잔을 마시면 눈이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죠. 그리고 한 해 동안 즐거운 소식을 들을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가 귀밝이술을 마셨다고 합니다. 이 풍습으로  겨우내 움츠러든 혈관에 혈액순환을 증대시키고 신체 말단인 귀와 눈까지 기혈이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합니다. 아침에 가족이 한데 모여 웃어른이 한 잔씩 따라줬다고 하네요.

 


5. 복쌈
 복쌈은 구운 김이나 취잎, 배추잎, 토란잎, 피마자잎과 같이 넓은 잎에 오곡밥을 싸서 먹는 쌈을 말합니다.  무엇을 ‘싼다.’는 뜻의 복쌈이란 행위 자체가 기복(복을 기원함)의 의미를 가지므로 붙게 된 이름입니다. 농가에서는 첫 숟갈을 쌈 싸먹어야 좋다는 말도 있다고 하네요.

 

 
 다가오는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경칩인데요. 이젠 정말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고 기운차게 봄맞이를 준비할 때입니다. 점점 잊혀지고 있는 정월대보름 전통놀이와 음식들이지만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오곡밥과 부럼을 나눠 먹으며 건강한 덕담을 주고 받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요?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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