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시각으로 2월 23일 오전 10시, 제 87회 아카데미 영화제가 열립니다. 냉정하게 말해 아카데미 영화제는 칸-베니스-베를린 영화제처럼 국제영화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영어권 영화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시상식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전세계의 헐리우드 영화가 가지고 있는 비중으로 봤을 때, 지구촌 최대 영화이벤트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국내 극장가도 마찬가지입니다. 2-3월 극장가는 소위 아카데미 시즌입니다.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작품들이 일제히 공개하는데요, 시상식의 결과에 따라 흥행판도도 달라질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번 2월 울산누리 영화 이야기는 먼저 국내에 선보였던 혹은 앞으로 개봉 예정인 아카데미 화제작 작품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아카데미 최다부문 후보작 <버드맨>
후보: 9개 [작품상/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감독상/각본상/촬영상/음향효과상/음향믹싱상]
수상여부 관전포인트: 작품상/남우주연상/감독상
 

[이미지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마이클 키튼 주연,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은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과함께 올 해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부분(9개)에 노미네이트 된 작품입니다. 슈퍼히어로 '버드맨'으로 톱스타에 올랐지만 이후 히트작 없이 몰락한 배우가 브로드웨이 무대에 도전하는 이야기입니다. 얼핏 내용은 인간 승리의 훈훈한 작품 같지만 오히려 그런 도전에서 강한 압박과 심리적인 불안을 밀도 있게 그려냈습니다.
 <버드맨>은 작품상, 남우주연상(마이클키튼), 감독상(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이 가장 주목포인트입니다. 아카데미의 바로미터인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마이클 키튼)을 수상했고 미국 감독 조합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아카데미 위너에 가장 근접한 작품이라는 평가입니다. 국내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나는 3월 5일에 개봉하는데요, 과연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합니다.

 

 12년 동안 촬영한 장인정신, 아카데미가 인정한다 <보이후드>
후보: 6개 [작품상/남우조연상/여우조연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
수상여부 관전포인트: 작품상/감독상/여우조연상
 


[이미지출처: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
 

 일찍이 작년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공개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보이후드>도 아카데미 6개 부문에 오른 화제작입니다. 특히 12년 동안 촬영하며 주인공의 성장과정을 그대로 담은 노력에 리차드 링클레이터는 감독상 후보 0순위라고.
 또한 주인공의 엄마 역할을 했던 패트르샤 아퀘트는 영국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 이미 수상해 여우조연상에 역시 가장 유력한 후보입니다. 대체적으로 <보이후드>아니면 <버드맨>이 작품상을 타지 않을까라는 현지 반응입니다.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 10월에 개봉했고 현재 VOD로 볼 수 있어요. 아카데미가 선택한 소년 성장담의 감동, 안방극장에서 느껴보세요

 

 아카데미도 숨죽여 지켜 볼 연기 <폭스캐처>
후보: 5개[남우주연상/남우조연상/ 감독상/각본상/분장상]
수상여부 관전포인트: 감독상/남우주연상
 


[이미지출처: 그린나래미디어(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총격살인이라는 충격적인 실화를 그린 <폭스캐처>는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입니다. 우리에게는 코미디 배우로 익숙한 스티브 카렐이 모든 것을 가졌지만 정작 자신을 가지지 못한 재벌 존 듀폰 역을 맡아 허망한 눈빛으로 큰 인상을 남겼죠. <버드맨>의 마이클키튼과 함께 남우주연상에 가장 유력한 후보입니다. 또한 <카포티>, <머니볼> 그리고 <폭스캐처>까지 실화를 소재로 가장 완벽한 영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베넷 밀러 감독도 감독상의 주목할만한 후보입니다.
단, <폭스캐처>는 감독상 후보에는 올랐지만 작품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 단점이자 강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품상은 못 주더라도 감독상은 가능하든지, 아니면 작품상에 오르지 못한 감독상 후보는 의미 없다는 아카데미의 표현일 지 말이죠. 지난 2월 5일 개봉해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상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지만 강한 <나를 찾아줘>
후보: 1개 [여우주연상]
수상여부 관전포인트: 여우주연상
 


[이미지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21세기 영상 아티스트 데이빗 핀처의 신작 <나를 찾아줘>도 아카데미에서 주목할 작품입니다. 후보는 달랑 하나[?]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 한 개 부문이 워낙 강력해서 말이죠. 바로 남편을 살해범으로 몰게 한 오싹한 부인 역을 맡았던 로자만드 파이크의 연기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로자만드 파이크의 연기가 정말 후덜덜 했죠. 이번 아카데미에서도 그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나를 찾아줘>는 작년 10월에 개봉해 역시 VOD로 볼 수 있습니다. 숨죽이는 스릴이 무엇인지를 보여 준 작품이었습니다.  아카데미는 이번에는 핀처를 홀대했지만 말이죠.

 

 아카데미가 인정한 블록버스터 <인터스텔라>

 후보 :5개 [음향효과상/시각효과상/음악상/음향믹싱상/프로덕션디자인상]
수상여부 관전포인트: 시각효과상/음향효과상/음악상
 


[이미지출처: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블록버스터들 같은 경우 기술 부문에 주로 후보에 올라 그들만의 결전을 펼칩니다. 이 중 작년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도 유력한 후보입니다. 시각효과상과 음향효과상, 그리고 한스짐머가 연주한 음악상에 유력한 후보입니다. 작년 국내 관객들에게 ‘무한한 공간 저 너머’를 보여줬던 임팩트, 아카데미 심사위원들에게도 통했을까요? 결과를 지켜봅니다.

 

 악마의 연기. 아카데미를 노리다! <위플래쉬>
후보: 5개 부문 작품상/남우조연상/각색상/편집상/음향믹싱상
수상여부 관전포인트: 남우조연상
 


[이미지출처: (주)에이든컴퍼니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보이후드>와 마찬가지로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 때 공개되어 엄청난 박수세례를 받았던 <위플래쉬>도 아카데미 5개 부문에 올랐습니다. 이 중에는 작품상도 있습니다. 대단하죠.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는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JK 시몬스입니다.  제자의 한계를 끌어내기 위해 악마 같은[?] 교수로 정말 미친[!] 연기를 보여줬는데요, 비교불가의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수상 0순위 입니다. 저는 시사회를 통해 이 작품을 먼저 접했는데요, 그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손끝과 발끝을 찌릿찌릿하게 하는 드럼 연주의 전율과 함께 JK 시몬스의 명연기가 돋보였습니다. <위플래쉬>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3월 12일 국내 개봉 예정입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아카데미 도전! <이미테이션 게임>
후보: 8개 [작품상/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각색상/편집상/음악상/프로덕션디자인상]
수상여부 관전포인트: 남우주연상
 


[이미지출처: ㈜이미지로그]

 

<버드맨>,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다음으로 가장 많은 후보(8개부문)에 오른 <이미테이션 게임>입니다. 해독불가의 암호를 풀고 1,400만의 목숨을 거한 천재 수학자의 실화를 그린 작품으로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연을 맡았습니다. 역시나 가장 주목할 포인트는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베네딕트 컴버배치인데요, 예술적인 목소리와 지적인 모습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그가, 아카데미 수상에 도전합니다. <이미테이션 게임>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월 17일에 개봉합니다.

 

 

 이 외에는 미국에서 엄청난 흥행과 함께 관심을 받고 있는 클린트이스트우드 감독의 <아메리칸 스나이퍼>, 2014년 초에 소개되어 ‘아트버스터’라는 신조어와 함께 롱런 했던,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후보에 오른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 등도 눈 여겨 볼 주요 작품입니다. 이들의 수상여부도 궁금하네요. 


 제 주위에서는 벌써부터 아카데미 수상 결과 맞추기 점심 내기 등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저 역시 몇몇 작품들의 수상을 기원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봐서 좋았던 영화가 수상하면 팬으로서 기쁘니깐요. 여러분들은 어떤가요? 먼저 봐서 좋았던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영화들이 이번 아카데미 수상식 후보에 올랐는지 궁금하네요. 혹시 응원하는 작품들이 있으시다면 다가오는 23일 시상식의 결과를 지켜 보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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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룬다 2015.03.11 1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플래시...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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