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를 이은 장인의 솜씨 - 외고산 옹기마을 체험 


▲ 울산 옹기박물관


 옹기는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말합니다. 가정에서 흔하게 쓰이는 독과 항아리가 이 옹기이지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항아리에 김장을 담고, 커다란 독에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을 담아 먹었으니 한국인의 삶에서 옹기는 뗄레야 뗄수 없는 그릇이고 생활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처럼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옹기이지만, 옹기 항아리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 정성과 노력마저도 쉬운 것은 아닙니다. 



 좋은 흙에 물을 섞어 알맞은 재료를 만들고, 장인이 물레를 돌려 형태를 잡습니다. 그것이 끝나면 유약을 바르고 가마에서 구워내지요. 또한 좋은 목재를 써서 밤에 잠을 자지 않고 불을 조절해야 비로소 옹기가 나옵니다. 하나라도 조건이 어긋나면 옹기를 구워내다 불 속에서 터지기도 합니다. 가마를 열었을 때 실패한 옹기는 깨어버리지요. 




▲ 옹기는 지역색이 반영된 그릇, 이유는 지역마다 날씨가 다르고, 발효에 적합한 형태이기 때문 


 투박한 질감의 옹기는 예전에는 생활용품으로 사용했습니다. 도자기가 있었지만 값이 비쌌기에 서민들의 삶에서 쓸 수 있는 그릇은 옹기가 전부였습니다. 가격이 싸다고 가치가 없는 그릇은 아닙니다. 돈이 있다는 사대부집에서도 김치를 저장하고, 장을 담는 그릇은 모두 옹기 항아리를 썼으니까요. 발효식품을 저장하는 그릇은 호흡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내부에 작은 공기 구멍들을 통해 통기성이 뛰어난 옹기가 적격이지요. 김치나 된장, 간장, 고추장들의 유산균이 옹기의 기공을 통해 호흡을 하는 셈입니다. 




 외고산 옹기마을의 탄생은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부산에 몰려든 피난민 덕에 옹기의 수요는 급증했습니다. 그러나 아무 곳에나 옹기가마를 만들 수는 없었지요. 옹기를 만들 물이 좋아야하고, 나무가 풍부해서 가마에 불을 지필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흙이 좋아야 하지요. 이런 조건을 갖춘 땅을 찾아 해매다 마침내 찾아낸 곳이 바로 외고산 옹기마을입니다. 




 이 옹기마을은 2000년대 들어 새롭게 변신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묵묵히 옹기를 만들었다면, 1년에 한번 열리는 옹기축제, 옹기의 과거와 현재를 전시한 옹기박물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옹기체험을 통해 옹기를 알리고 있습니다. 김치냉장고와 각종 스탠레스 그릇이 흔해진 터라 옹기의 장점과 예술성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옹기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외고산 옹기마을은 여러가지 체험학습을 할 수 있습니다. 직접 옹기를 만드는 체험도 장인이 옹기를 만드는 솜씨를 보는 체험도 가능합니다. 물 흐르듯 항아리를 올리는 모습을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오는 솜씨입니다. 울산 광역시 무형문화재 제4호 허진규 선생님의 솜씨입니다. 몇 십년 흙을 만진 장인의 시연하는 터라 물 흐르듯 쉬워보이지만 작은 항아리라도 형태를 잡으려면 몇년의 수련을 거쳐야 하는 일입니다. 




 물레를 돌리며 준비한 흙으로 항아리의 형태를 잡습니다. 이런 와중에 파워블로거 데이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질문에 막힘없이 척척 대답을 하시니 과연 장인이란 말이 나옵니다. 짧은 대화였지만, 옹기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를 이은 옹기장, 자신의 작품에 낙관으로 책임을 지는 장인입니다. 




 이제 외고산 옹기마을은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생활용품을 넘어 그릇, 작품으로....... 축제와 체험, 박물관은 과거의 옹기를 알리는 것을 넘어 옹기의 변화를 알리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옹기의 아름다움, 쓰임새를 알리고, 옹기를 통해 울산시민... 나아가 대한민국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지요. 대를 이은 외고산 옹기마을이 다음 세대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이유입니다. 울산의 자랑인 이곳을 들러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역사 속의 옹기, 작품으로써 옹기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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