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오영수의 "요람에서 무덤까지" 따라 걷다. 


 소설 "갯마을"로 잘 알려진 오영수 작가는 울산을 대표하는 문학가입니다. 울산광역시 울주 언양읍에서 태어나 삶을 마친 후 역시 이곳에 묻혔습니다. 그분의 작품은 생생한 묘사 속에 민초들의 삶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태어나고 자란 이곳의 공기를 온전히 문학 속에 담아내고 다시 이곳에서 잠든 것이니, 오영수 선생님의 고향 사랑을 문학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영수 작가의 고향사랑은 이와 같았습니다.  



 오영수 작가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그분의 문학을 기리기 위한 여러가지 사업이 있었습니다. 1993년 오영수 문학상이 제정되어 후배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커다란  지표가 되었습니다. 2014년 5월 제 22회 오영수 문학상은 표명희 작가의 단편소설 '심야의 소리.mp3'가 선정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2014년 초에 개관한 오영수 문학관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선생이 어려서 뛰어 놀던 화장산 기슭에 들어선 이 문학관은 난계 오영수의 생전의 모습, 유품 뿐 아니라 그분의 문학세계를 책 바깥으로 뽑아내어 우리 눈 앞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학은 작가와 독자의 소통입니다. 오영수 문학관은 작가의 공적을 기리는 일 뿐 아니라, 독자사이의 소통 또한 촉진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 오영수 문학관에서 시작하는 "오영수 문학길"이 있어 따라 걸어봤습니다. 출발은 화장산 기슭의 오영수 문학관입니다. 문학관에 들려 난계 선생님의 친필 원고를 보고 마당에 있는 오영수 선생님의 동상을 보는 것으로 문학길은 시작됩니다. 



 다음은 화장산입니다. 언양성당을 지나고, 굴암사를 거쳐 송대리로 가는 산길을 잡습니다. 이 화장산은 언양의 주산입니다. 옛날 난계 선생님이 개구쟁이 시절에 이 화장산에 올라 친구들과 뛰어 놀았던 곳입니다. 또한, 이곳에 묘가 있어 영면을 하고 계시니 난계 오영수와 이 화장산은 평생에 걸친 인연이 있습니다. 




 화장산에서 내려가는 산길을 따라 걸으면 오영수 선생님의 묘가 보입니다. 묘지석에는 "난계 오영수 여기 잠들다." 라고 세겨져 있습니다.  옛말에 이르는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은" 묘지석입니다. 어설픈 장식을 한 석물과 무덤이 없습니다. 이것이 오히려 민초의 삶을 소박하게 그렸던 난계 선생님의 문학세계와 어울려 보입니다. 



 오영수 선생님 묘소에서 아래로 내려오면 언양읍성이 보입니다. 옛 언양읍성 북군을 지나 남쪽으로 걸으면 언양 초등학교의 모습이 보입니다. 언양초등학교 근처는 옛 오영수 선생님의 생가가 있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옛 언양읍성 남서쪽에 언양초등학교가 있고, 난계 선생님의 옛 생가터는 남동쪽으로 추정됩니다. 지금은 논이 되어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만, 언양읍성의 동헌과 객사가 복원된 후 오영수 선생님의 생가터 또한 복원되길 희망해 봅니다. 동헌이나 객사자리와 생가터가 겹쳐 복원이 어렵다면 작은 표지석으로 이 대작가가 태어난 곳을 표시하는 것은 어떨까 싶네요. 




 다음은 언양초등학교입니다. 1906년 '언양사립영명학교'로 시작하여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언양초등학교는 난계 오영수 선생님의 모교이기도 합니다. 생가 또한 근처였기에 초등학교 입학하기 훨씬 전인 어린시절과 중학교에 입한할 때까지 소년 오영수는 이곳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교실에서 공부하였습니다. 소년 오영수의 감수성을 길러준 이곳 운동장 한켠에는 오영수 문학비가 서 있습니다. 언양초등학교 학생들은 이 문학비 앞에서 뛰어놀며, 교실에서는 문학가 난계 오영수의 작품을 읽으며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언양읍성의 주문인 남문 "영화루"입니다. 오랜 연구와 복원계획을 거쳐 안양읍성은 복원이 확정되었습니다. 말씀드린 언양초등학교 또한 그 복원계획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작가의 발자취가 남은 운동장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그것 또한 기록으로 남기고 기념할 방안을 찾아 남겼으면 합니다. 이것으로 "오영수 길"은 끝입니다. 고향을 사랑한 작가의 흔적을 따라가는 문학여행, 어떠신가요? 아참, 떠나기 전에 오영수 작가님의 작품을 읽고 가야 보다 생생한 문학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길은 독서의 계절 가을에 떠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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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헨리 2014.10.21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양에서 고기 먹고 바람도 쐴겸 들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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