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역사를 보면 독특한 현상이 있습니다.

왜적이 침입하여 조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불교를 닦던 스님들도 민초들과 함께 일어서 싸웠던

역사가 그것입니다.

 

 ▲ 서생포 왜성 가장 높은 곳에서 바라본 진하, 바다가 한 눈에 바라보임 


 멀리는 몽골의 침입으로 고려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졌을 때에 몽골 장수 살리타를 쏘아 죽인 승려 윤휴가 그러하였고, 가까이는 일제시대 조국의 독립을 그리며 삼일운동을 시작으로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만해 한용운이 그러했습니다. 



▲ 서생포 왜성 남문 터


 불교에서는 살생을 엄격히 금하고 있으나 죄 없는 민초들이 외적의 침입을 받고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는 것도 부처님의 가르침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적극적으로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보호하는데 불교의 고승들이 나섰던 것이죠. 이를 가르켜 "호국불교"라고 불렸습니다. 




 이런 호국불교의 전통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에도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서산대사라 불리우는 스승 휴정과 사명당, 사명대사라 알려진 유정이 그러합니다. 이 두 사제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자신의 수양을 멈추고, 외적을 물리치고 백성을 구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게 됩니다. 




 울산에도 이 사명대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적이 있습니다. 바로 서생포 왜성입니다. 때로는 군사를 이끌고 전쟁에 나갔고, 때로는 평화협상을 위한 담판을 지으러 적진에 홀로 가야했던 사명대사는 이곳 서생포 왜성에서 적장과 대면하게 됩니다. 가등청정이라고 알려진 가토 기요마사가 왜군 측 협상 당사자였습니다. 




 서생포 왜성을 건축하는데 진두지휘 했으며 일본군의 선봉장으로 유명한 용장인 가토와의 담판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기록을 보니 평화를 위해 오고 갔던 횟수는 선조 27년인 1594년부터 4회가 됩니다. 시종하는 사람 몇이 따라갔을 터이지만, 적의 성에 들어가서 담판을 지어야 했으니 결과물이 없었지만, 그 과정은 살얼음 위를 걷는 것 같았음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고승 사명대사의 배포는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곳 서생포 왜성이 우리 손에 들어온 곳은 선조 31년인 1598년입니다. 명나라 장수 마귀의 지휘 아래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서생포 왜성을 쳐 무찌른 것이죠. 개인적인 추정이지만 서생포 왜성을 드나들던 사명대사의 정보가 이때 활용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후에 창표당이란 사당을 건설하여 서생포 왜성 공략 때 용감하게 싸우다 전사한 53인의 위패를  모셔 그 업적을 기렸습니다. 아쉽게도 일제시대에 이 사당은 파괴되어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  장군수라 불리는 이곳은 우물터, 적의 공격을 받으면 고립되는 성의 특성 때문에 성 안의 식수는 중요한 요소 


 한국에 남아 있는 왜성 중에 서생포 왜성은 가장 보존이 잘 된 편입니다. 그 이유는 임진왜란 직후 부터 1895년까지 조선 수군이 주둔하는 군사기지로 활용되었기 때문입니다. 멀리 서생포 - 지금의 진하해변 -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 2중, 3중의 방어선을 가진 성이니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이곳에 조선 수군이 머물게 됩니다. 

 


 ▲  입구에 있는 왜성 안내도. 이 그림을 보고 남아있는 유적을 돌아보면 옛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음 


 

 진하를 찾아 이 곳 서생포 왜성에 올라 옛 역사를 돌아봤습니다.

 자신의 수도를 포기하고 백성을 구하기 위해 승병을 이끌고 왜적과 싸우기도 하고, 홀몸으로 적진에 들어가 왜장과 협상하던 사명대사의 기백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은 유적입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 곳을 탈환하기 위해 생명을 바쳤던 이들을 기리는 사당 "창표당"이 지금은 없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시기에 복원되길 희망해 봅니다. "나" 보다 "우리"를 생각하고, 백성을 구하는 것이 진정한 자비의 실천이라는 사명대사의 족적을 느낄 수 있는 서생포 왜성에 함께 들려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Posted by Tele.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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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브라이튼 2014.09.02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면 보인다. 울산역사도 알아야 더 소중하게 느껴질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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