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제상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가’라는 속담 많이 들어보셨죠? 제사음식을 상에 놓는 방법이 지방마다 가문마다 다르기 때문에 유래한 속담인데요. 오늘은 9월 초 있을 추석을 맞아 추석 차례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하는데요. 지역마다 각각 다르게 올리는 차례상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추석 차례상은 일반 제사상과 어떻게 다를까요? 차례 음식은 계절의 특식을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이므로, 원래 제사 음식과 유사하지만 송편을 더해 올리고 계절에 맞는 햇과일을 올리기도 하죠.

 

 

본격적으로 지역별 차례상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울산의 차례(제사)상에 대해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울산의 제사(차례)음식


울산의 제사음식에 해물을 이용한 산적을 많이 사용합니다. 생선은 조기, 전갱이, 민어, 상어, 가자미, 문어 등을 쓰며, 고래고기를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가자미는 노란 치자물을 입혀 적을 구워 이용했고 특히 군수(군소) 산적을 올리지 않으면 헛제사를 지냈다 할 정도로 중요한 제수입니다. 나물은 콩나물, 숙주나물, 무나물, 배추나물을 쓰며, 산채는 고사리, 도라지, 해채는 미역, 톳나물, 마자반으로 만듭니다. 포는 북어, 문어, 전복, 대구, 오징어 말린 것 등을 사용합니다. 떡으로 인절미, 절편, 부편, 경단를 올리며 편은 고물을 넣은 시루떡으로 올리기도 합니다.


 

 경상남도의 제사(차례)음식


 경남지역은 바다를 옆에 끼고 있어 어물을 제사상에 많이 올립니다. 조기 뿐만 아니라 민어, 가자미, 방어, 도미 등 여러 종류의 생선을 올리고 조개 등의 어패류를 올리는 지역도 있습니다. 특히 제사음식의 나물은 조개류를 다져 볶아 무치고, 갖가지 나물의 가운데 두부탕국을 얹어 냅니다. 또한 제사를 끝낸 후 남은 음식으로 만든 진주헛제삿밥도 유명하고, 일반 가정에서 산야초로 만든 약주를 제주로 이용하였습니다. 쌈은 안동과 영남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제물인데, 영남지역에서는 김, 천엽, 계란지단, 다시마, 배추잎이 올라가고, 안동지역에는 천엽, 김, 계란지단이 쌈의 재료로 사용되었습니다.


 

 경상북도의 제사(차례)음식


대구지역은 적으로 상어고기를 구워서 올리는데요. 이는 대구 사투리인 ‘돔배기’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영천지역이 돔배기 특산지로 유명합니다. 안동지역은 제사상에 문어를 올리는데요. 문어에는 이름 자체에 글월 문(文)자가 들어 있을뿐더러 안에 먹물까지 담겨 있으니 선비의 상징물이라 여겨져서 제사나 큰 잔치에 문어가 빠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안동지역의 안동식혜 또한 제사상에 빠지지 않고 오르는 제물입니다. 경남보다 닭고기나 쇠고기를 이용한 전류나 산적류가 많고, 제사떡으로는 본편(콩고물 시루떡), 증편, 경단, 주악, 화전, 약식, 찹쌀가루로 만든 각색 웃기떡인 부편 등이 있습니다. 제주로는 청주 이외에 탁주, 소주를 이용하였습니다.


 

 

 전라도의 제사(차례)음식


 전라도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홍어요리입니다. 그렇기에 전라도에서는 제사상 뿐만 아니라 집안의 큰 잔치를 치를 때에 반드시 홍어요리를 준비합니다. 또한 먹을거리가 풍성하고 음식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라 제물로 다양한 음식이 오릅니다. 병어나 낙지, 꼬막같은 어패류 또한 단골로 오르는 제물들입니다. 전라북도는 설날에 콩나물잡채를 하기도 하고, 제사상의 적으로는 돼지고기적, 명태적, 새우적, 오징어적, 홍어적 등을 합니다. 떡은 켜떡이라고 불리는 데 얇은 것이 특징이며, 찰떡은 두께 0.5cm 정도로 만들기도 합니다. 전주의 송편은 크기가 아주 작아 엄지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의 크기라고 합니다.

 

 경기도의 제사(차례)음식


 경기도는 어물로 반드시 조기를 사용하고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는 북어를 올렸는데 이는 북어가 다산과 풍요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육류는 고기산적, 북어포를 올리고 나물의 종류는 고사리, 도라지, 무나물 혹은 시금치나물을 올렸으며 두부적, 사과, 배, 대추, 밤, 유과, 다식, 백편 등을 올립니다. 어물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올리는 편이며, 탕은 육탕, 어탕, 소탕의 3탕을 올렸으나 최근에는 육탕 한 가지만 올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왕릉 옆에 조포사(造泡寺)가 있어 제사상에 올릴 두부를 이곳에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강원도의 제사(차례)음식


 강원도는 대부분이 산간지방이라 나물과 감자, 고구마를 이용한 제물이 많다고 합니다. 평창지역은 제사상에 반드시 메밀전을 올리며 감자전이나 무와 배추로 만든 적을 올리기도 합니다. 버섯류도 부침이나 전의 단골 재료로 쓰이는데 특히 송이처럼 귀한 버섯은 소적으로 구워내 제물로 올립니다. 어물로는 명태, 가자미 등을 찌고 그 위에 살짝 데친 문어를 잘 펴서 얹습니다. 콩나물을 쓰지 않는 가문도 있으며 떡은 시루떡을 주로 하고 절편을 하기도 합니다. 전은 대구전, 명태전, 고구마전을 올리고 녹두빈대전을 하기도 합니다. 강릉지역은 고춧가루, 파, 마늘 등을 넣지 않은 하얀 식혜를 올린다고 합니다.

 

 

 충청도의 제사(차례)음식


 충청도 제사상에 올리는 음식은 메, 면, 탕, 산적, 어적, 향누름적, 포, 제주, 식혜, 과일, 나물 등을 사용합니다. 향누름적은 도라지, 파, 고비, 고기를 길게 잘라 양념하여 볶아 꼬치에 끼고 알지단채로 장식한 것을 말합니다. 충청도는 지리적으로 삼면이 육지이고, 한 면이 바다와 접하고 있어서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하여 곡물음식이 발달하고 음식에 해산물을 많이 이용합니다. 경북에 인접한 지역은 대구포, 상어포, 가오리포, 오징어, 피문어 등의 건어물을 올리고 전북에 인접한 지역은 말린 홍어, 병어, 가자미, 낙지, 서대묵 등을 올립니다. 내륙 지역은 배추전, 무적 등 전과 부침류를 많이 올린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제사(차례)음식


 

 제주도의 제사상에는 어적(상어적, 오징어적, 옥돔적)을 많이 씁니다. 육지에서 흔한 밤과 대추는 제주도에서 거의 생산되지 않아 쓰지 않는 것이 관행입니다. 제주(祭酒)는 골감주와 좁쌀청주(오메기술)을 쓰고 시판 소주를 쓰는 집도 있습니다. 현대의 제주에서 제사음식으로 인스턴트 식품 또는 가공 식재료를 쓴다고도 합니다. 각종 청량음료가 나오면서 골감주 대신 환타를 올리거나 제물빵 대신 초코파이나 또는 제편 대신 카스테라나 롤케잌을 올리기도 합니다.

 

 

 같은 나라와 같은 문화 안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제사음식들이 있다니 정말 신기하죠? 각 지방의 특색있는 제사 음식들을 모두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렇게 지방마다 제사(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은 다르지만 조상님을 공경해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은 같죠. 그런 마음 가짐으로 친척들과 함께 맛있는 추석 음식을 먹으며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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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늘도 2014.08.27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스테라..!! 먹고싶다~

  2. captainms 2014.08.27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우리집 제사상에도 카스테라가 올라간다면?? @.,@

  3. 밴유 2014.08.27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시송편도 먹고싶긍.. 후아 카스테라 먹고 싶어여 ㅠㅠ

  4. mani 2014.08.27 13: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집 제사상에는 우리 먹고 싶은 음식으로 맨날 채우는데.. 조상님들도 신상 드셔봐야죠

  5. Honey 2014.08.27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스테라를 올리는건 처음 알았어요 ! 우와 ~ 대구지역의 상어 적도 신기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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