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2월 12일 뉴욕의 에올리언 홀,
'현대음악의 실험(An Experiment in Modern Music)'이라는 제목이 붙은 음악회에서 "랩소디 인 블루"가 초연되었습니다.
피아노 솔로와 재즈 밴드를 위한 곡으로, 클래식 음악의 요소와 재즈로부터 받은 영향을 결합한 새로운 시도에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한 때 변진섭이 노래한 가요 '희망사항' 마지막 부분,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도 나온적이 있답니다. ^^

그럼 미국적인 느낌과 블루스, 동시의 광기 등이 느껴지는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한 번 들어볼까요?

 


1924년 1월 3일, 맨해튼 브로드웨이에서 조지 거슈윈과 버디 드 실바가 당구를 치고 있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조지 거슈윈의 형인 아이라 거슈윈은 1월 4일자 <뉴욕 트리뷴>지를 읽고 있다가 '미국 음악이란 무엇인가?(What is American Music?)라는 제목으로 펼쳐진 화이트먼의 콘서트 리뷰 기사를 보게 됩니다.
마지막 단락은 이랬습니다.
"조지 거슈윈은 재즈 협주곡을 작곡 중이고, 어빙 벌린은 싱커페이션(당김음)을 쓴 교향시를, 빅터 허버트는 [미국 모음곡]을 작곡하고 있다."

다음 날 "재즈왕"이란 별명을 지녔던 오케스트라 지휘자 폴 화이트먼과 통화하면서 거슈윈은 화이트먼의 라이벌인 빈센트 로페스가 재즈와 클래식을 융합하는 자신의 실험을 표절해서 선수를 치려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더이상 지체할 시간 없이 작품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남은 시간은 5주.
뉴욕에서 보스톤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랩소디 인 블루"의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됩니다.




서트 명 '현대음악의 실험(An Experiment in Modern Music)'.
왜 콘서트명에 '실험'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요?
화이트먼에 의하면, 당시 실험은 클래식 음악 평론가와 지식인들 앞에서 하는 프리 콘서트 렉처(공연을 앞두고 미리 작품에 대해 해설하는 강의)를 위한 것으로 "순수하게 교육적인 목적"을 띄고 있었습니다. "대중이 클래식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교향곡과 오페라를 즐기게 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당신 콘서트 홀의 분위기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많은 작품들이 서로 비슷비슷하게 들리고, 홀의 환풍기도 고장이 나서 청중들은 점차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랩소디 인 블루"의 도입부인 클라리넷 선율이 들렸습니다.
청중들은 큰 호응을 보였고, 그 작품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게 된 것이죠.



뉴욕 브루클린의 빈민 출신 조지 거슈윈은 20세기 전반 미국 음악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 작곡가입니다.
그는 대중적인 경음악 작곡가이면서도 재즈 기법을 통한 수준 높은 관현악과 오페라의 창작가이기도 했습니다.
"랩소디 인 블루"는 외형적으로는 피아노 협주곡이지만, 내용면에서는 제목과도 같이 광시곡에 가깝기도 합니다.
마치 도시에 울리는 사이렌같은 클라리넷의 음이 서두를 장식하며 놀라운 효과를 만들어 냅니다.

클래식과 재즈의 영역을 넘나들며 서정적 멜로디와 미국의 통속 리듬이 융합된 "랩소디 인 블루".
여러분이 듣는 "랩소디 인 블루"는 어떤가요? ^^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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