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이야기] 옛날의 졸업식 부터 지금의 졸업식까지
누리 GO/누리생활정보2014. 2. 17. 15:21

 



 

 벌써 졸업식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각 학교 앞은 꽃으로 물들고 학생들은 한층 홀가분한 마음과 더불어 오래도록 함께한 선생님과 그리고 정든 친구들, 학교와 작별하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졸업식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데 학교가 없던 예전의 선조들은 과연 어떻게 졸업식을 맞이했을까요?

 

 

'서당졸업식

 

 조선시대에는 동네마다 초등 교육기관인서당이 있었다. 서당에서는 대부분 성리서(性理書)를 공부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당에서는 단체 졸업식 대신 "책거리"로 개인 졸업식을 하였습니다. 책거리는 '세책례(洗冊禮)' 또는 '책례'라고도 하며 서당과 같은 초급과정에서 스승의 노고에 답례하고 학생을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입니다.

 

 

 

 

 책거리를 여는 학생은 경단이나 국수 고기 등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는데, 반드시 준비해야 하는 음식은 바로송편입니다. 속이 꽉 찬 송편은 학문을 머리에 꽉 채워 뜻을 펼치라는 뜻을 담고 있고, 반대로 속이 비고 구멍이 뚫려 있는 송편은 학생의 문리(文理)가 뚫리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성균관 졸업식

 

 

 고등교육기관이었던 서울의 사학이나 성균관에서는 졸업시험인고과가 끝나면 임금이 내리는 "하사배(下賜盃)"로 술을 돌려 마시는 "공음(共飮)" 의식이 있었다고 합니다. 나이 및 생일 차이로 앉아 한 잔의 술을 두루 공음 함으로써 임금과 신하로서의 결속, 동창끼리의 결속을 다졌습니다.

 

 


 또한 "청금(靑襟)"이라 불리는 제복을 서로 찢는 폐습이 이따금 거론되었는데, 이를파금(破襟)’이라 불렀습니다. 옷깃을 찢는다는 의미입니다. 아마도 학생들이 졸업식 후 교복을 찢는 풍습이 여기서 유래된 것 같기도 합니다.

 

 

 

현대 졸업식의 시조

 

 개화기 이후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식 고등교육기관이자 의()학교인제중원이 설립되어, 1908년 제1회 졸업식을 시행하였는데, 이때 처음으로학위복을 입었습니다.

 

 

 

 

  당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었던 유학생들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는데 흰 바지와 저고리에 흰 두루마기를 입어 정장차림을 한 뒤 그 위에 검은 가운을 입었고, 머리에는 검은색 술이 달린 검은 사각모를 썼다고 합니다. 최초의 현대식 졸업식인 만큼 졸업자들의 많은 사람이 이 졸업식을 보기 위해 모였다고 합니다. 이후 1914년 이화학당 제1회 졸업식 때 학위복의 형태가 정립되었고 수정과정을 거쳐 지금의 학위복이 되었다고 합니다.

 

출처 - 국립민속박물관

  

 그렇다면, 요즘의 졸업식은 어떨까요?

 

 예전만 하더라도 졸업식을 진행 후 졸업식 뒤풀이로 말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졸업 후 해방감을 느끼는 학생들이 탈선을 하기도 쉬우며 강압적인 뒤풀이 문화가 아직도 남아있어 각 경찰서에서는 집중단속 및 캠페인을 벌여 예방활동에 주력한 결과 점차 건전한 졸업식 뒤풀이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예전처럼 교장선생님의 말씀이 졸업식의 반을 차지하는 지루한 졸업식에서 벗어나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졸업식이 성행하고 있답니다.

 

 

 작은음악회가 있는 졸업식

 

 울산시 북구 천곡중학교에서는 13일 봉황관에서 작은 음악회와 함께하는 특색 있는 졸업식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번 졸업식은 새로운 출발과 도약을 위한 어울림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성악가 박재형과 천곡한울학생오케스트라단이 함께 한 '작은 음악회'가 식전 축하 행사로 진행되었으며, 솔리스트로 활발하게 연주 활동 중인 박재형 성악가(이태리 A.I.D.M /울산남성합창단 수석솔리스트)와 손소영 지휘자(천곡중 교사)의 지휘 아래 천곡한울오케스트라단이 협연ㅡ 요한슈트라우스 1, newyork newyork O.S.T,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등을 공연하였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졸업식을 더욱 뜻 깊게 해 주는 선후배 간의 훈훈함 미담이 있어 주목되었는데요.

 

 이번에 졸업하는 임우석 학생은 지난 1년 동안 혼자 걷기조차 힘들었던 1학년 후배 김동환 학생을 아침마다 교실까지 업어서 등교를 도왔다고 합니다. 이에 그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졸업식 때 김동환 학생이 정성 어린 선물을 직접 전달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던 졸업식이었습니다.

 

 

 졸업가운 입고 이틀간 졸업식

 

 울주군 언양중학교에서는 12∼13일 이틀에 걸쳐 학교체육관인 우송관에서 제68회 졸업식을 시행하였습니다.

 

 졸업식 첫날은 '작은 졸업식'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데, 작은 졸업식은 12일 장학금 전달과 상장 수여식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동창회, 지역사회, 교사들이 기탁한 장학금을 졸업생들에게 전달하고 교내상 10종과 교외상 7종을 수여하였습니다.

 

 둘째 날인 13일에 시작되는 '졸업식'은 졸업생 224명 모두가 졸업가운을 입고 졸업모를 쓰고 3년 동안 길러주신 부모의 손을 잡고 행진곡에 발맞춰 졸업식장에 입장합니다.

 

 

 

 

 

 

 

 학교운영위원장과 동창회장이 차례로 악수 또는 포홍을 하며 학년부장과 교감도 함께 안아주고 새로운 출발을 축하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와 새로운 출발을 위해 배경화면엔 학생의 사진과 장래희망을 띄워 모든 참석자가 학생의 장래를 축복할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패션쇼 겸한 이색졸업식

 

 울산미용예술고등학교에서는 지난 14일 패션쇼를 겸한 이색 졸업식을 실시했습니다. 울산미용예술고등학교는 1968년 웅촌상고로 개교한 이후 울산서여상(1995), 울산정보산업고(2004)에 이어 2011년 미용분야 특성화고교로 전환 개교했는데요.

 

 이번 제44회 졸업식은 울산미용예술고로서는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어 그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

 

 

 

 

 특히 이날 졸업식에서는 1·2학년 재학생 20여명이 중세시대 가면무도회를 주제로 한 토탈 뷰티쇼를 선보여 졸업생들을 축하했고, 졸업생들도 색소폰 연주 등으로 후배들의 응원에 화답하였습니다.

 

 

 시대가 변할수록 졸업식 또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강압적인 뒤풀이 문화는 사라지고, 지루한 졸업식이 아닌 위와 같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졸업식, 건전한 졸업식 문화가 전국적으로 정착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