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박물관]응답하라 1597 - 울산으로 온 도산전투도
즐기 GO/문화예술2013. 11. 26. 11:42

 

 1597년 12월 지금의 학성공원인 도산에서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13일 밤낮으로 벌어진 싸움으로 조선, 명, 왜 모두 엄청난 사상자를 내고 7년간의 왜란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바로 정유재란 때 울산에서 일어난 도산전투인데요. 이 전쟁에 참여한 일본인들의 증언으로 도산전투를 생생하게 기록한 그림이 울산에 돕니다.

울산박물관(관장 김우림)은 11월 26일부터 12월 22일까지 기획전시실 Ⅱ에서 27일간의 일정으로 '1597년 겨울, 치열한 전쟁 기록 - 도산 전투도'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도산전투도'는 각각 6폭씩 3점의 병풍에 도산전투의 전개과정을 그린 기록화입니다.

#도산전투도

 첫 번째 병풍에는 전투 초기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도산성에 웅거한 왜군 진영으로 진격해 가는 장면을, 두 번째 병풍에는 방대한 규모의 조명연합군이 도산성을 포위하고 있는 장면을 그렸습니다. 고립된 왜군이 식수와 식량부족으로 고초를 겪는 모습이 실감 나게 표현되었을 뿐만 아니라, 성을 오르다 공격을 당하는 아군의 처참한 모습도 그려져 있습니다.

 세 번째 병풍에는 전세가 역전되어 조명연합군이 왜군의 지원군에게 밀려 긴박하게 후퇴하는 장면을 표현하였습니다.

 일본인의 시각으로 그린 그림이지만 정황이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된 역사자료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도산전투'는 정유재란 당시 현재 학성공원인 도산에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이 왜군과 싸운 전투로, 1597년 겨울과 이듬해 가을 2차에 걸쳐 각각 13일간의 전투가 벌어졌습니다.

 '도산전투도'는 치열했던 겨울에 벌어진 1차 도산전투를 그린 것으로, 당시 전투에 참여한 사가번주[佐賀蕃主]인 나베시마 나오시게[鍋島直茂]가 구술한 것을 가신인 오오키[大木]가 그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본은 소실되었으며, 17~18세기 무렵 제작된 모사본이 3점 정도가 일본에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 나베시마보효회[鍋島報效會]가 소장하고 있는 것 중 일부를 복제품으로 만들어 울산박물관과 충의사에서 전시하고 있는데, 3점의 병풍 모두가 진품으로 전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이번에 전시되는 사카모토 고로[板本五郞]의 개인 소장본은 나베시마보효회 소장본보다 표현이 섬세하고 사실성이 있습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울산박물관이 울산의 자료 발굴에 꾸준히 노력하고, 소장가 사카모토 고로(板本五郞) 씨와의 20여 년간의 친분이 있던 북촌미술관 전윤수 관장의 도움이 더해진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도산전투는 규모와 피해 면에서 진주성 싸움에 버금가는 임진왜란의 대표적인 혈전으로, 조선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도 많은 기록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도산전투도는 문자로만 기록된 도산성의 모습이나 전쟁의 장대한 규모, 처절한 전투 모습을 실감 나게 보여주고 있어 사료적 가치로도 중요합니다.

김우림 울산박물관장은 "울산지역의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화가 남아있다는 것이 다행이지만 일본에서 대여해와 짧은 기간 전시하게 되어 아쉽다."라고 하면서 "우리 박물관은 앞으로도 울산 지역사 자료를 꾸준히 발굴하고 연구하는 한편,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임진왜란과 관련한 울산 지역사를 이해하는 전시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현재 울산박물관은 지난 10월 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울산의 인물로 조선 초기 일본과의 외교에 큰 공헌을 한 충숙공 이예 선생을 조명하는 '조선의 외교관 이예, 바다를 건너다'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일본과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울산 지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전시가 동시에 열려 시민들의 많은 발길이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