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 방송사에서 방영중인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집 밥이라는 주제로 건강한 집 밥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항상 엄마가 차려 주시는 국과 밥 그리고 여러 가지 반찬들과 함께 밥을 먹겠지만 요즘 들어 바쁜 현대인의 일상 속에 건강한 집 밥은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빨리'라는 말은 우리 일상에 이미 습관처럼 자리하고 있습니다. 신호가 바뀌고 바로 출발하지 않으면 신경질적으로 경적을 울리고, 열차나 비행기가 제 시간에 출발하지 않으면 곧바로 항의하는 승객들의 모습은 당연한 것처럼 되어있습니다.

 

주어진 업무를 무조건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이 그 사람의 능력인 것처럼 평가되기도 하고, 인생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결혼식조차 15분 이내로 해치우는 광경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뭐든 '빨리빨리' 해결하고 처리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고 또, 그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 중 하나도 '빨리빨리'라고 할 만큼 급격하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뭐든지 '빨리빨리' 처리하는 한국인의 습성은 '근면 성실한 한국인'이라는 대외적 이미지를 갖게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여유 없이 급하게 서두르는, '대충대충'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내포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같은 '빨리빨리' 문화는 해방 이후 급격한 경제 성장을 목표로 한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에 국민의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맞춰져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고착되어 온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는 결국 우리의 민족성은 물론 먹고 생활하는 일상에까지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음식점에서 주문한 음식이 금방 나오지 않으면 쉽게 짜증을 냅니다. 또 자신보다 늦게 온 테이블에 음식이 먼저 나오면 '우리가 먼저 왔는데 왜 빨리 주지 않느냐'며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보다는 누구보다 '빨리' 먹어야 하는 것이 최선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이유에선지 몰라도 3분이면 즉석으로 조리되는 인스턴트식품, 재료의 모든 손질이 완료되어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간편 포장 식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받아 곧바로 섭취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는 이제 우리 식생활에 너무나 익숙한 음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최근 리서치 회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소비자들은 조리와 식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보다 간단히 조리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 숙성시켜야 비로소 제대로 된 맛을 볼 수 있는 발효 식품이나 조금 번거롭지만 깊은 맛을 내는 우리의 전통 음식은 점점 소외되는 현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 음식을 천천히 느긋하게 즐기는 식사 습관 역시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가급적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해서 그저 한 끼를 간단히 때우는 것이 현대인들의 일반적인 식사 패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 때, 이러한 '빨리빨리' 문화에 반기를 든 또 다른 문화, 웰빙이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몸에 좋은 먹거리를 천천히 여유롭게 즐기며, 조금 느리게,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목표로 한 슬로우 푸드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트랜드도 잠시, 여전히 패스트푸드점이 호황을 이루고 각종 인스턴트식품과 간편 포장 식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배달음식 전문점들이 호황을 누리는 것을 보면, 빠르고 급한 한국인의 식습관 자체를 바꿔 놓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 검진을 받은 8,771명을 대상으로 식습관과 각종 건강 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식사 시간이 5분 미만인 경우는 조사 대상의 약 8%, 5분에서 10분 미만은 44.4%, 10분에서 15분 미만은 36.2%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정리해 보면 조사 대상의 약 90%는 식사 시간이 채 15분을 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런 식사 시간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짧은 편이라고 합니다.

 

 

 

빠른 식사 습관이 고지혈증의 위험을 높이고 비만을 키우는 만큼 여유 있는 식사 시간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한 끼 식사의 의미는 그저 배고픔을 달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어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그 과정을 통해 먹는 즐거움 자체를 느끼는 것입니다.

 

 

 올바른 식사 습관을 갖기 위해 1980년대 부터 생겨난 운동이 있는데요, 바로슬로우 푸드(slow food) 운동입니다. 이 운동은 미국의 맥도날드가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 진출한 것을 문제 삼아 생겨난 운동으로 현재 슬로우 푸드 회장인 카를로 페트리나와 그의 동료들은 음식을 표준화하고 전통음식을 소멸시키는 패스트푸드의 진출에 대항하여 식사, 미각의 즐거움, 전통음식의 보존 등의 가치를 내걸고 슬로우 푸드 운동을 출범시켰다고 합니다.

 

 

 

 

 

1. 건강에 이로운 자연적인 식재료 사용 : 자연의 리듬에 따라 생산된 음식 재료를 사용하여, 유기체인 사람의 몸에 더 잘 맞는 재료를 사용합니다.

 

2. 천천히 즐겁게 :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식사는 소화를 돕고 음식 영양분이 몸 속에 잘 흡수되게 돕습니다.

 

3. 환경을 이롭게 : 신토불이 지역 산물로 만들어지는 슬로우 푸드는 환경 친화적인 생산을 지향합니다.

 

4. 음식문화 발전 : 슬로우 푸드와 반대되는 패스트푸드는 표준화된 생산공정, 획일화된 맛을 특징으로 합니다. 반면 슬로우푸드는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음식을 계승하여, 전 세계의 다양한 음식문화의 보전과 지속에 기여합니다.

 

 이 밖에도 슬로우 푸드는 질 좋은 재료를 만들어 제공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여 소규모 생산자를 지켜나가고 동시에 음식이 적정한 가격으로 유통되는 페어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분별한 음식의 섭취로 그저 빠르고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우는 것. 그것이 반복되고 점점 가속화된다면 우리 몸이 언젠가는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몸에 이로운 음식을 조금 느리지만 건강하게 섭취하는 것. 그것이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식사 습관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건강을 위해, 그리고 한국의 전통 식사문화 보전을 위해 조금씩 슬로우 푸드의 신념을 따르며 천천히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식사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울산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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